묵상자료 58(2000.12.5, 화요일)
성경말씀 : 빌 3:17-21.    
찬송 : 367장.
제목 : 십자가를 지고 가는 삶.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2. 사람마다 삶에 대한 이해나 관심은 다를 수 있을 것입니다. 잘 사는 것이 무엇일까?라고 물을 때, 그 대답은 천차만별하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성경에서는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잘 사는 기준에 대해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오늘 바울 사도를 통해서 우리에게 전하고 있는 말씀이 그것이라고 말입니다. “여러 사람들이 십자가의 원수로 행하느니라.” 이 구절에서 우리의 삶의 기준을 가늠해 볼 말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적어도 십자가의 원수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십자가, 이것이 우리의 삶을 저울질하는 기준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십자가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나타난 하나님의 구원행동을 의미합니다. 바울 사도는 고린도 교회에 보낸 편지에서, “예수와 그의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하였”(고전2:2)다고 고백한 일이 있습니다. 십자가는 바울 뿐 아니라, 모든 인생에게 있어서 유일한 삶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 기독자들의 신앙입니다. 

3. 그렇다면 십자가를 삶의 기준으로 삼는다는 것이란 무엇입니까?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눅9:23)고 말씀하신 일이 있습니다. 십자가는 예수님의 십자가만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적어도 예수정신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필수적인 멍에라는 사실입니다. 십자가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는 말입니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십자가에 대해서 적극적인 이해와 자세가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십자가를 기피할 대상으로가 아니라, 반대로 십자가를 더욱 가까이 대해야 하겠다는 자세 말입니다. 제가 알고 있는 분은 오랫동안 소녀 가장과 결연을 맺고 지속적인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남을 도울 만큼 생활이 넉넉한 분이 아니지만, 그 소녀를 돕기 위해서 지출을 줄일 뿐 아니라, 특별히 일하는 시간을 하루에 한 시간을 늘렸다고 했습니다.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 더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는 말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이 세상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이 보여주신 가장 깊고 넓은 사랑의 표현입니다. 이 십자가 때문에 여러분과 제가 죄와 죽음에서 자유할 수 있었고, 소망을 가진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받은 최상의 축복이며 행운입니다. 그런데 이런 축복을 받은 사람들은 자신이 짊어질 십자가가 있다는 것을 예수님께서 알려주신 것입니다. 예수님이 지셨던 십자가와는 전혀 다른 우리만의 십자가를 알아야 하겠습니다. 

4. 예수님처럼 누군가의 죄와 허물을 대신 짊어질 십자가는 우리의 몫이 아닙니다. 어떻게 우리가 남의 죄를 대신할 수 있으며, 설사 그것이 가능하다 하더라도 효력이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우리의 십자가는 죄 때문에 지는 십자가가 아니라, 다시 생명을 찾게 된 것에 대한 감사와 기쁨에서 짊어지는 사랑의 십자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연약한 이웃을 돌아보는 사랑의 행동을 말합니다. 이것은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만 할 수 없는 일이기에 십자가입니다. 이틀 후에는 선한 사마리아 자원 봉사자들이 목욕을 시키러 갈 예정입니다. 보름동안 전혀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에게서 어떤 냄새가 나겠는지 상상해 보십시오. 때로는 불쌍한 마음으로, 때로는 앞으로 얼마나 더 사실까 하는 마음으로, 정성껏 씻어 드리기도 하겠지요. 그러나 때로는 전혀 마음이 내키지 않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 시간에 좀 근사하게 폼잡고 앉아서 책이나 읽거나 음악 감상을 할 수 있는데, 이게 무슨 꼴이람.” 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짊어져야 할 십자가는 거룩한 의무가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그것은 더 크고 귀한 사랑을 받았기 때문이며, 그래서 우리 자신들에게 할당된 책임이 있기 때문입니다. 

5. 오늘도 십자가를 짊어지고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이 지는 사랑의 십자가 때문에, 하나님의 평화와 기쁨이 바로 여러분의 십자가가 있는 곳에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을 통해서 세상을 더 환하고 맛나게 만들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향기입니다. 주님께서는 여러분들에게 허락된 십자가를 잘 짊어질 수 있도록 때마다 일마다 힘 주실 것입니다. 자랑스런 십자가의 용사로 오늘을 살아갈 때, 참된 감사와 기쁨이 여러분 안에서 피어날 것입니다.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계시길 기도 드립니다. 

Posted by 박성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