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6664호(2019. 8. 15. 목요일).
시편 30:10-12.
찬송 524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그 책에 있던 시간들 오늘은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 [연금술사]를 함께 만나고 있습니다.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 [연금술사]의 주인공은 신학교를 다니는 학생입니다. 하지만 그는 세상을 마음껏 떠돌아다니고 싶었지요. 자기 자신은 진정 누구인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건 무엇인지 알아내고 싶었습니다. 산티아고는 어느 날 마침내 신학교를 그만 둡니다. 그리곤 아버지가 주는 은화로 양을 사 양치기가 돼서, 길고 험한 진정한 자아 찾기 여행길에 오릅니다. 그 여행길에서 산티아고는 집시 노파며 나이든 살레메 왕과 도둑, 화학가와 낙타 몰이꾼 그리고 연금술사까지 많은 이들을 만납니다. 아름다운 연인 파티마를 만나 사랑에 빠지기도 하지요. 그러다가 때론 여행을 중단하고픈 유혹에도 사로잡힙니다. 좌절감 때문만도 아닙니다. 오히려 그동안의 여행길에서 얻은 낙타 한 마리와 크리스탈 가게에서 번 돈과 금화 50개면 고향으로 돌아가서 충분히 부자로 살 수 있다는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때 산티아고 앞에 한 명의 연금술사가 나타납니다. 그리고 그는 산티아고에게 산티아고가 얻었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들이, 아직도 여전히 산티아고가 진정으로 찾고자 했던 최후의 진정한 그 무엇과는 거리가 먼 것들임을 일깨워주지요. <KBS FM 1. 노래의 날개위에, 2015년 7월 12일 방송>a.
2. “요나단의 우정(24-42절)”로 어제 말씀의 연속입니다. 다윗과 요나단의 우정을 엿볼 수 있는 일화가 소개되고 있습니다. 본문은 다윗을 향한 요나단의 우정을 가감 없이 전달하는 내용이라 하겠습니다. 몇 가지로 분석할 수 있는데, 첫째는 다윗에 대한 사울 왕의 본심을 파악하려고 한 것, 둘째는 다윗을 위해 변호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우리는 점, 셋째는 다윗 앞에 닥친 위기를 모면할 수 있도록 피신시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어제 관포지교에서 우정의 깊이를 새삼 돌아보게 만드는 일화들이 소개되는데, 함께 장사를 하면서 욕심을 부리는 관포를 이해한 것은 그의 가난함과 모친 때문이고, 싸움터에서 세 번이나 탈영을 할 때도 비겁하다 나무라지 않은 것도 늙은 모친을 모신 때문이라고 이해하는 그 모습과는 달리, 오늘 본문에서는 친구 다윗의 생명을 지켜주기 위해서 부모의 명을 거스른 요나단의 깊은 속내가 얼마나 든든한지 감동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이런 우정의 밑바닥에는 야훼 하나님에 대한 신앙이 자리를 잡고 있었던 것입니다.
인간관계는 대체로 이해관계 혹은 상호관계라는 조건이 붙여져 있습니다. 가령 부모자식간의 관계도 그렇습니다. 수십 년 동안 줄 수 있는 모든 사랑과 물질 그리고 관심을 쏟아 부었다고 생각하는 부모들 역시, 자식들이 그런 부모를 이해해 줄 뿐 아니라 필요할 때는 챙겨주기를 바란다는 것입니다. 가령 생일이면 기억해 주고 축하해 주며, 작든 크든 선물을 주고받는 관계이기를 바란다는 것입니다. 최근에 아내 생일에 시간 내기 힘들어 보이는 자녀들에게, 모처럼 내가 점수를 따겠노라고 축하행사를 사절(謝絶)하였는데, 대신 엉뚱하게도 아들에게서 비싼 노트북을 선물 받게 된 것입니다. 아직 쓸 만한 노트북은 아내가 물려받겠다고 합니다. 부모를 이해하려 힘쓰고 서로 나누려는 사랑의 관계가 지속되는 것, 이것이 하나님의 일방적인 아가페와는 다른, 상호 나눔을 지속해야 하는 인간적인 사랑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하나님은 부모가 자식을, 자식이 부모를 불쌍히 여기고 사랑하며 함께 살아가기를 바라고 계신다 알아야 하겠습니다.
3. 금년 광복절엔 일제 36년을 근대화로의 발전으로 확신하는 사람들이 제정신을 차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말과 이름까지 송두리째 없어질 뻔한 아찔한 흑역사가 축복일 순 없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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