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6749(2019. 11. 8. 금요일)

시편 45:14-17.

찬송 446.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자신의 심한 말더듬 상태를 처음으로, 있는 그대로 골프 팬들과 온 세상 사람들에게 들어내는 날, 그녀는 두려움에 떨면서도 자신의 생각을 계속 말해 나갑니다. 그날 그렇게 그녀가 골프 경기할 때마다 더 큰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스스로 인터뷰를 한 시간은 약 70여분이었습니다. 하지만 방송되기 힘든 부분들을 다듬고 나니, 정확이 330초였다고 하지요. 3, 4분의 말을 하기 위해 소피 구스타프 손70여분 동안 온 힘을 다해 소리를 내고 또 냈던 겁니다. 그녀의 3, 4분의 말이 갖는 위대함, 소중함. 생각해 보면 우리가 아무 힘도 들이지 않고, 아무런 애도 쓰지 않고 얻고 누리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참 필사적인 노력 끝에만 주어집니다. 그래서 너무 쉽게 살거나, 모든 걸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도, 때론 잘못이거나 미안한 일일 수 있습니다. 가끔은 쉬운 것과 어려운 것의 자리 위치를, 바꿔 생각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내가 쉽게 쓰는 것들과, 쉽게 대하는 사람들, 쉽게 보내는 시간들을, 모두 얻기 어려운 것들로 바꿔 가정 해 보는 것, 인생에서 꼭 필요하지 않을까요? <KBS FM 1. 노래의 날개위에, 20131022일 방송>b.

 

2. “소경 두 사람을 고치심(27-31)”벙어리를 고치심(32-34)”을 읽었습니다. 아주 오래 전에 부산에서 한 맹인 안마사를 찾아갔습니다. 부산 YWCA 회원의 안내를 받았는데, 훗날 그분은 국회의원을 지낸 정화원 선생이었습니다. 이런저런 맹인 사회에 대해서 이야기하던 중에 놀라운 정보를 얻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국민의 거의 10%에 달하는 장애인들이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선천적인 장애인도 있지만 후천적인 장애인도 많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일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장애를 가진 자신은 물론 가족들까지도 그 사실을 숨기고 싶어 한다는 얘기였습니다. 얼마 전에 저의 지인 한 분이 장로 장립식을 가졌는데, 제게 몇 번이고 물었습니다. 장로로 일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입니다. 그래서 제가 강추했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 아버지는 설교를 참 잘하십니다. 우리 아버지를 학교 채플에서 설교할 수 있게 해 주세요.” 이 말은 또 다른 저의 지인인 맹인 목사님의 따님이 숭의 여자 고등학교에 다닐 때 교목실에 가서 했던 청탁(?)이라고 합니다. 교목은 맹인 아버지를 자랑스러워하는 딸이 너무 대견해서 초청설교자로 모셨다고 합니다. 훗날 이 여학생은 미국 UCLA로 유학을 갔고, 국제 변호사가 되어 지금은 국내 유수 기업체에서 법무 팀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장애인들은 유난히도 사람들이 드문 변방에 집중해 있었습니다. 대부분 가정에서 버리다시피 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주님은 도회지가 아니라 변방을 중심으로 활동했기 때문에 이런 사람들과 자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의 간절한 소원은 한 가지였습니다. 눈을 떠서 밝은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었고, 귀를 활짝 열고 사람들의 말소리와 새들이 노래 소리를 그리고 바람 소리를 듣고 싶었던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한 번도 그런 소원을 가져본 적도 없는 소원들을 가슴에 품고 살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런 소원들은 너무도 지극하고 간절했습니다. 그러나 알아주는 사람도 이해하려는 사람도 너무 적은 것이 우리가 사는 세상입니다. 오히려 병신 재수 없어!”라며 비난하고 흰 지팡이를 뺏기까지 합니다. 참 나쁘고 악한 사람들입니다. 우리 주님이 그들을 만나주신 것은 우연히가 아닌 의도된 일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주님의 마음엔 은혜와 긍휼(불쌍히 여김)의 마음으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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