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6832호 (2020. 1. 30 목요일).
시편 66:8-9.
찬송 94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흐르고 움직이는 게 냇물만은 아닙니다. 다락방의 창문을 빼놓고는 온통 흰 눈에 뒤덮인 지붕이지만, 지는 저녁 해가 밝고 어두운 쪽을 뚜렷이 가르고 있습니다. 그 명암을 통해 몰려오고 내려앉는 땅거미의 움직임이며 시간의 움직임이 문득 선명하게 실감됩니다. 또 생각나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 부석사 읍내 초등학교 운동장에 그렇게 땅거미가 지자, 마을 청년들도 농구를 그쳤습니다. 그런데도 뭔가 아직도 답답한 듯 청년들은 운동장을 마구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방학을 맞아서 아무도 없는 겨울 운동장을, 아마도 자신들이 다녔을 초등학교 운동장을 소리치며 마구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두 세 바퀴 바퀴쯤 달렸을까, 제자리로 돌아온 그들은 그제야 옷을 챙겨 입고, 세워둔 오토바이며 자전거를 타고 다 같이 교문을 나섰습니다. 그 모습이 마치 작은 울타리 안을 벗어나, 좀 더 큰 세계로 나가고자 하는 성장 통을 앓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물론 더 큰 세계나 더 큰 꿈만이 유일한 성취거나 성공은 아니겠지요. 하지만 어떤 바람이나 꿈이 됐든, 그들의 마음을 움켜쥐고 있던 답답함이, 저 문밖에 나가서는 천천히 풀려갔으면, 마음 한켠이 시큰 했습니다. 그 뒤로 반쯤 땅거미가 지는 저녁 풍경을 보거나 대할 때면, 더러 그 날의 풍경이 떠오르곤 합니다. 시간의 움직임이 저녁 빛에서만 아니라, 소읍의 그 청년들에게도 또 저 자신에게도, 보다 더 생생하고 뚜렷했으면 싶던 마음이 다시금 기억납니다. <KBS FM 1. 노래의 날개위에, 2012년 1월 26일 방송>b.
2. “아들을 위한 아버지의 증언(30-47절)”을 읽었습니다. 사람의 몸을 입고 오신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할 때, 정상적인 사람으로서 그 말을 믿을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사람이 하나님을 사칭해서는 안 되는 때문입니다. 이런 위험에도 불구하고 사람의 몸을 입고 오신 예수는 하나님께서 자신을 위해서 증언하고 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좁게는 요한과 모세를 통해서, 넓게는 성경 전체를 통해서 예수님을 증언하고 있다 말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나름대로 세상을 구원하러 오실 하나님의 아들을 대변하고 있는 것이라는 뜻이며, 결국 성경 전체가 말하려는 의도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아들을 통해서 세상을 구원하시겠다는 계획을 구약을 통해서, 그리고 십자가를 통해서 이루셨다고 신약을 통해서 말씀하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경은 예수를 통해서 세상을 구원하신다는 말씀입니다.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 바이러스 폐렴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해서 전 세계가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이곳에 거주하던 교민 720명을 국내로 이송 특별 격리시설에서 관찰 혹은 치료를 시키겠다는 정부 방침에, 이 지역 일부 주민들이 트랙터 등 중장비를 동원해서 격리시설로 지정된 진천의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과 아산의 경찰 인재개발원으로 들어오는 입구를 봉쇄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참 악하고 이기적인 우리들 인간의 마음입니다. 제 자식이 그 속에 끼었다면 생각이 다를 것입니다. 아마 이런 현상은 유럽 지역에서는 1346년–1353년 사이 절정에 달했으며, 유라시아 대륙에서 최소 7,500만, 최고 2억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만일 이런 최악의 현상이 일어난다면, 사랑하는 가족들조차 내밀칠지 것이 분명합니다. 이런 인간들을 구원하는 길은 인간 자신들의 개과천선이나 도덕재무장이나 선한인간성에 기대할 수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넘치고 넘치는 은혜의 사랑과 끝없이 참고 기다려주시는 긍휼의 사랑이 아니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오직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만이 인간을 무서운 죄악에서 구해내실 수 있습니다.
3. 오늘과 내일 우한에 있는 교민 수송 작전에 대한항공 노조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승무원들이 참여한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은총을 베푸셔서 무사히 그리고 건강하게 돌아올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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