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6836(2020. 2. 3. 월요일).

시편 66:19-20.

찬송 240.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마음속에 스며는 따뜻한 이야기를 만나봅니다. 어느 날 갑자기 우리 집 현관을 두드리는 호랑이, 그것도 며칠 째 굶주려 배고픈 . 그런데 일반적인 상상을 초월하는 예의 바른 호랑이입니다. 귀여운 소녀 소피는 배고프다며 간식을 같이 먹어도 되느냐는 그의 부탁을 들어주는데요. 호랑이는 우유와 빵 과자 홍차 식탁에 차려진 음식 뿐 아니라, 냉장고 속에 있는 것들과 찬장 속의 있는 것들까지 모두 먹어 치워버립니다. 상상만으로도 온 집안에 이 난장판이 됐을 것 같지만, 그저 평화롭기 그지없는 귀여운 소녀와 차분한 엄마, 다정해 보이기까지 하는 호랑이가 있을 뿐입니다. 쥐디스커의 동화 <간식을 먹으로 온 호랑이>속 이야기입니다. 뜻밖의 호랑이를 맞아들인 소피 엄마는 전혀 동요하는 기색이 없습니다. 다만 아빠가 퇴근하고 돌아왔을 때 먹을 음식까지 모조리 사라져, 소피네 가족은 함께 맛있는 저녁을 먹으러 식당으로 가지요. 그리고 다음 날 소피아 엄마는 장을 볼 때 다시 방문할지도 모를 호랑이를 위하여 그의 간식도 사서 챙겨놓지만, 호랑이는 다시 오지는 않았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책으로 보면 예의를 지키며 노크하는 호랑이. 내 것을 나눠주려는 소피의 마음, 그리고 불평 없이 식당으로 가서 맛있는 저녁을 먹는 소피네 가족의 평화가 담긴 그림책. 하지만 어른들을 위한 메시지도 전해집니다. 어떤 위급한 상황이 와도 다급하지 않게, 예상치 못한 일에 적응하는 사람들. 원망의 마음은 전혀 없고, 그저 잔잔한 사랑이 있었지요. 살면서 어떤 두려운 상황이 와도 분별력을 잃고 우왕좌왕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아니 살면서 그 어떤 두려운 상황도 사실은 없는 거라고. 진짜로 존재하는 게 아니니,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동화 속 그림들이 이야기 해 줍니다.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1722일 방송>

 

2. “생명의 빵(27-40)”을 읽었습니다. 이 표제어는 4차례 묵상하게 되었는데, 오늘이 그 첫 번째입니다. 요한복음서는 계시의 복음이라는 특징을 가졌다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니까 주님 자신을 생명의 빵으로 이해하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생명의 빵이란, 매일 우리가 세끼 먹는 빵과는 전혀 다른 빵인데, 매일의 빵이 몇 시간 효력이 있는 것에 비해서, 이 생명의 빵은 그 효력이 영원하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이를 두고 썩어 없어질 양식과 영원히 살게 하는 없어지지 않는 양식이라고 구별했습니다. 당연히 썩을 양식이 아니라, 영원히 살게 하는 양식을 얻도록 힘쓸 것도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말씀하는 빵은 은유적인 표현이어서 제자들과 군중들은 잘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질문을 했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 그리고 우리에게 그 생명의 빵을 주십시오.” 라고 말입니다. 그 때 주님은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고,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고 대답하셨습니다.

   요한복음서 기자는 서두에서 하나님의 실존을 말씀이라고 규정한바 있습니다(1:1). 그러니 이를 오늘의 계시복음인 생명의 빵에 대입하면, 하나님은 말씀이면서 동시에 생명의 빵이라 하겠습니다. 그래서 생명의 빵을 먹는다는 것은 말씀을 듣고 말씀대로 행동하며 살아가는 일을 의미한다고 하겠습니다. 그것이 영원히 살아가는 생명의 빵을 먹는 구체적인 일이 될 것입니다. 저는 어제 우리가 그토록 기대해 마지않는 값진 삶이란, 또 다른 은총을 구하는 일이 아니라, 아주 오래 전부터 베풀어 주셨던 하나님의 은총을 감사하는 것이라고 선포하였습니다. 더 이상 새로운 축복이 필요하지 않다는 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각 사람에게 넘치도록 많은 은총을 베풀어 주셨지만, 그것들을 감사하지 못하는데서 불행한 삶을 살고 있다고 말입니다. 마치 이스라엘 백성들이 죄에 종노릇하던 애급 생활에서 자유인이 되어 하나님의 은총 아래 살아가면서도 여전히 감사하지 못하고 원망 불평으로 살았던 40년 광야 생활처럼 말입니다. 행복으로의 변화된 삶이란, 또 다른 은총이 아니라 이미 주어진 은총을 발견하고 감사하는 일이라고 말입니다. 지금 당장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감사와 찬양으로 바꾸는 일이라고 말입니다. 이런 감격을 우리가 깨닫도록 성령 하나님께서 눈뜨게 하시기를 바랍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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