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6924(2020. 5. 1 금요일).

시편 78:34-37.

찬송 406.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사람들은 닭이나 개가 집을 나가면 찾을 줄을 알지만, 집나간 마음은 찾을 줄 모른다.” 맹자의 말씀인데요. 요즘 말로는 이렇게 바꿀 수 있겠지요. 사람들은 휴대폰이나 카드를 잃어버리면 찾아다니면서, 잃어버린 마음은 찾을 줄 모른다. 설마 마음이 휴대폰이나 카드보다 중요할 텐데, 집을 나갔는지 잘 있는지 어쨌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맹자가 이처럼 마음을 중요하게 여기고 강조했던 말이, 오늘날 학부모가 자녀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과 같아서 재미있는데요. 바로 공부해라, 입니다. 맹자에게 학문의 방법을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고 하지요. “학문의 방법은 다른 것이 없다. 집을 나간 마음을 찾아오는 것일 따름이다.” 그러니 오늘도 공부 열심히 해야 하겠습니다. 착하고 올바른 마음이 나라는 집을 버리고 나가지 않게. 행여 집을 나가면 얼른 알아차리고 찾아오게 말이지요.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16114일 방송>

 

2. “시내산에서 계약을 맺다(1-11)”모세가 시내산에서 40일을 지내다(12-18)”을 읽었습니다. 오늘 묵상은 둘째 단락입니다. 요즘 우리 사회는 스펙 쌓기에 노력하는 사람들을 볼 수가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학력과 실력을 저울질 하는 그런 분위기도 있습니다. 이런 일에는 어린이들까지 거들고 있습니다. 유치원에서는 한자 급수증(級數證), 영어회화 급수증 그리고 태권도 급수 증까지 발행되고 있습니다. 전인적(全人的)인 성장에 관심을 써야 할 연령대가 자칫 편향된 스펙 쌓기로 발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을 상대로 하는 모든 직종에서는 각종 방법을 동원해서 실력과 학력을 PR하는데 온갖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제가 신세를 진바 있는 어느 치과는 한국과 미국 유수한 치과대학에서 가진 임상 수련회나 세미나 참석 수료증이 상장처럼 전시돼 있었습니다. 이런 현상은 수천 년 전이라고 다르지 않았을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모세가 하나님의 훈련 도장에서 40일간 연수를 받았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모세의 지도력과 통치력의 권위에 대해서 종종 불만을 터트리는 사람들이 있었음을 생각할 때 충분히 가정해 볼 수 있는 일입니다.

   하나님은 모세를 부르십니다. “이 백성을 가르치려고 훈계와 계명을 기록한 돌 판을 주시겠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그리고 40일 주야를 하나님과 함께 지냈습니다.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닙니다. 대학에서 전공과목을 공부하는 시간이 8학기 동안에 50시간을 넘지 않습니다. 그런데 40주야는 무려 960시간입니다. 충분히 전문가 훈련을 시키고도 남는다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모세는 지도자로써 충분한 훈련을 받았다는 말입니다. 물론 시간의 양()이 많고 적음으로 충실여부를 가늠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대학에서 제게 크게 영향을 준 분은 한 두 과목을 배운 성내훈 교수님이었습니다. 진리에 대한 열정과 함께, 삶의 진정성이 묻어나는 말씀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가르쳐 주셨습니다. 모세가 하나님의 가르침을 받았을 때 무엇을 배웠을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인류에 대한 하나님의 넘치는 사랑과 한 순간도 멈추지 않는 불쌍히 여김에게 큰 감동과 용기 그리고 위로를 차곡차곡 채웠을 것입니다. 고등학교 이사장님으로 새벽기도회를 인도하셨던 원경선 선생님의 정농(正農)사랑과 농어촌 교회 지도자들에 대한 애정은, 의정부 회암리의 풀무원에서 두 주간 학습할 수 있었는데, 부산 YWCA 저의 성경반 학생들에게도 큰 영향력을 끼쳐 1970년대에 벌써 유기농 농산물 소비운동에 불길을 지피기도 했습니다. 좋은 스승은 나이와 상관없었던 것 같습니다. 저의 제자였던 맹인교수 이경재 선생님은 장애인에 대한 저의 생각을 바꿔준 영향력 있는 선생입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긴 인생을 함께 살게 하는 영향력, 우리가 모세를 통해서 느낄 수 있고 깨우치는 범례인 것 같습니다. 모세는 시내산 수업을 평생 간직하였음에 분명합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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