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7005호(2020. 7. 21. 화요일).
시편 93:3-5.
찬송 522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세상에서 아주 유명한 여성 모델을 꼽을 때 1순위에 꼽히는 이름 모나리자. 화장품 샴푸를 비롯한 각종 생활용품 광고 노래제목 카페 이름에서 프로젝트 이름에까지 다양하게 등장하지요. 방탄유리 안에 존재하는 그녀가 그토록 자산 가치와 지명도가 높은 건 아무래도 미소 때문이겠지요. 실제 모델의 것일 수도 있고, 그림을 그린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마음을 담은 것일 수도 있는 그 미소. 예술을 위한 예술의 주창자며 미술 비평가로도 유명한 프랑스 시인 테오필 고티에는 1858년 이런 글을 남겼습니다. “현세의 삶 이전에 어떤 상태를 가정하지 않고서는 가장 무감각한 사람의 정신까지도 매혹시켜버리는 모나리자의 매력을 설명할 방법이 없다. 젊다고도 할 수 없고 약간의 피곤한 기색까지 보이고, 양 볼엔 인생 세파에 시달린 흔적도 보이지만 깊은 지혜를 담고서 무언가를 약속하는 듯한 그 표정이 보는 이를 매혹시킨다.” 하지만 모나리자가 유명해진 데에는 현재의 삶 현세의 에피소드들도 큰 몫을 했습니다. 첫째는 1911년 8월 20일 역사상 가장 대담한 예술품 도난사건이었지요. 훔친 사람은 다름 아닌 이탈리아 출신인 빈센트 페르시아 작품 보호용 케이스를 만드는 일에 참여했던 기술자였기 때문에 내부구조를 잘 알고 있었던 거지요. 이탈리아의 열렬한 애국 시민임을 자처했던 그는 자신은 그 아름다운 미소의 희생자라로 말했습니다. 덕분에 프랑스에 돌려주기 전까지 이탈리아 내에선 여러 차례 전시회가 열렸고, 시민들의 반응은 거의 광적이었다고 하지요. 두 번째 이유는 월드 시리즈 경기 때 보다 더 많은 인파가 몰렸다는 1962년 미국 워싱턴에서의 전시. 큰 건물에 모나리자 한 점을 한 달 동안 걸어 놓으니, 전시회가 끝나며 이 큰 걸물은 어디에 쓸 거냐고 묻는 사람도 있었다고 하지요. 보통성과 개별성 종교적인 것과 세속적인 것 육감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을 모두 담아내 지금도 여전히 많은 이들의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모나리자. 향기가 꽃의 언어이듯 발길을 멈추게 하는 미소야말로, 많은 걸 담고 있는 그녀의 언어이겠지요.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16년 8월 18일 방송>
2. “결혼의 비유(1-6절)”을 읽었습니다. 모든 율법은 영원불변하는 규정이 아니라, 제한된 범위 아래서만 효력을 가진다는 점을 말하려고 사도는 언급하고 있습니다. 가령 우리 한국의 크리스천들은 지상에서의 인간관계가 천국에서까지 연장되는 듯 얘기하곤 합니다. 이런 엉터리 주장은 장례식장에서 흔히 벌어지는 멘트이기도 합니다. 물론 찬송가에도 많이 반영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을 보면 그런 주장이 과장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율법은 영원불변의 규정이 아니라는 것 말입니다. 그 대표적인 예로 결혼관계를 들었습니다. 결혼은 한 건강한 남자와 한 건강한 여자가 자발적이든 어떤 이유에서건 부부로 연을 맺는 관계를 말합니다. 그런데 그것은 두 사람이 살아 있을 때만 효력을 가질 뿐 둘 중 어느 한 사람이 죽는다던지, 정당한 사유로 이혼을 하게 되면 효력을 상실하게 됩니다. 다시 말하면 혼자 살던지 아니면 재혼을 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더 이상 두 사람을 결혼의 법률로 붙들어 매둘 수는 없다는 말입니다.
사도는 이런 결혼의 율법을 가지고, 세례 받은 사람의 새 삶에 대해서 진술하고 있습니다. 모든 크리스천은 세례를 받음으로 죄에 대하여, 혹은 율법의 멍에로부터 자유를 찾은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비록 육신적으로는 아직 죽지 않고 살아 있을지라도, 영적으로는 이미 죄에 대하여 죽은 사람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더 이상 죄의 멍에 곧 율법의 멍에를 짊어질 필요가 없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또 다른 멍에를 짊어지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그것은 율법에 속한 육정에 붙잡힌 삶이 아니라, 성령에게 붙들린 전혀 다른 새 생명의 모습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그것은 성령의 감화 감동을 받은 사람으로서, 억지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모든 사람들을 위하여 거룩한 종노릇을 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니까 여전히 같은 육체를 가진 존재로 살아가는 것 같지만, 사실은 전혀 새로운 가치관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간다는 말입니다. 문자 그대로 거룩한 삶인 것입니다. 이전과는 확실하게 구별된 삶이라는 말입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 자신을 살피는 기회를 삼아야 합니다. 우리는 모두 세례 받은 크리스천입니다. 그래서 더 이상 죄의 종이 아님으로 그 누구에게도 예속되지 않은 자유로운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 다음 단계인 새로운 가치인 예수 그리스도를 닮은 모습 곧 자발적이고 기쁜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섬기는 종이 될 자유를 누리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아직은 반쪽인 크리스천으로 살고 있을 뿐입니다. 율법으로부터의 자유만이 아니라, 은총에 감격한 남을 섬기는 자유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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