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7259호(2021. 4. 1. 목요일).
시편 시 143:1-3.
찬송 482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인간을 제대로 이해하는 방법은 한 가지 밖에 없다. 그것은 그들을 판단하는데 결코 서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사를 생트뵈브가 남긴 말입니다. 생트뵈브는 1804년에 태어나 65년을 살다간 프랑스의 문학사가 비평가입니다. “내가 확립하고 싶은 것은 문학의 박물관이다.” 이런 말을 남겼을 만큼 문학 연구를 위해서 가능한 모든 학문을 응용하려고 했고요. 또 “나무를 보면 열매를 알 수 있다.”는 말을 남겨서 문학에서 작가의 전기가 얼마나 중요한 가를 강조했습니다. 생트뵈브는 풍족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의학을 공부하다가 1년 만에 그만두고는 문학의 길을 걷기 시작하는데요. 르네상스 시대부터 19세기에 이르는 프랑스 문학 대한 연구를 통해 위대한 해설서를 만들어 냈습니다. 고전과 역사적 자료에 대한 생트뵈브의 평가는 매우 높은 것이었지요. “참다운 고전 작가란 무엇인가 확실한 정신적인 진리를 발견하거나 이미 체득한 것처럼 인간의 마음속에 파고드는 게 있게 한다. 독자적인 문체나 신어를 쓰지 않고도 새로운 그러면서도 모든 시들을 통해 만인에게 공감을 주게 한다.” 또한 생트뵈브는 인생에서는 젊은 시절을 강조했습니다. “젊었을 때 너무 방종하면 마음의 윤기를 잃고, 절제가 너무 지나치면 융통성이 없어진다. 추억은 식물과 같다. 어느 쪽이나 싱싱할 때 심어두지 않으면 뿌리를 박지 못하는 것이니, 우리는 싱싱한 젊음 속에 싱싱한 일들을 남겨 놓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생의 마지막에 대해서는 또 이런 말을 하는데요. “대부분의 사람들의 재능은 나중에는 하나의 결점이 되고 만다. 노인이 됨에 따라 이 결점은 점점 두드러진다.” <KBS FM 1, 노래의 날개 위에, 2007년 3월 30일 방송>
2. “제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시다(1-11절)”을 읽었습니다. 루터는 기도와 묵상 그리고 실천은 신학자를 만든다는 말을 남겼습니다(oratio, meditatio, tentatio faciunt theologum). 비단 신학자만 해당되는 얘기는 아닐 것입니다. 모든 크리스천들이 기도와 묵상 그리고 실천의 삶을 살아야 하는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첫 번째 덕목이 기도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기도에 대해서 많은 오해를 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금할 수 없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기도하며 살고 있는데, 크리스천이 드리는 기도 역시 그런 범주에 들고 있다는 생각을 금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크리스천다운 기도를 해야 하는데, 그 모범이 바로 우리 주님이 드리셨던 기도이며, 동시에 가르쳐 주신 기도입니다. 오늘 본문은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깊이 묵상할만한 기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선 이 기도는 제자들을 위한 기도라고 제목을 잡고 있는데, 제목에 주목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들 역시 여러 가지 제목이나 주제로 기도할 수 있으니까 말입니다. 주님이 드린 기도에서 몇 가지 요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첫째는 하나님 중심의 기도입니다(1절). 제목이나 주제가 무엇이든 하나님의 영광과 영예 그리고 주권을 중심에 두고 있습니다. 둘째는 하나님께 맡은 바 소명을 충실히 감당하는 것입니다(2-5절). 셋째는 하나님의 뜻대로 선별한 제자들이 제 구실을 하도록 기도하십니다(6-11절).
요즘 한국 개신교회가 기도운동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동안 기도를 게을리 했다가 정신을 차리게 되었다는 말처럼 들립니다. 그런데 여전히 이기적인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느 분이 토네이도(회리바람)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울산의 어부는 남풍이 불기를, 원산의 어부는 북풍이 불기를 기도했다 합니다.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께 두 사람의 기도를 다 들어주셔야 하겠기에 남풍과 북풍이 동시에 불어대니 토네이도가 생겼다 합니다. 참 어리석은 기도입니다. 그러나 우리 주님은 철저하게 하나님 중심의 기도를 드리신 것입니다. 그보다 더 지혜롭고 올바른 기도는 없을 것입니다. 우리의 문제가 아무리 급박하고 중요해도 하나님의 뜻에 맡기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책임을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3. 오늘 저녁에는 성목요일 성만찬과 예배를 드리는 전통이 있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묵상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령의 법 아래서 율법은 무력합니다. / 롬 8:1-11. (0) | 2021.04.03 |
---|---|
심사숙고해야 할 신앙생활. / 요 13:36-38. (0) | 2021.04.02 |
죽음을 은총으로 생각할 이유. / 요 12:27-36. (0) | 2021.03.31 |
희망적인 미래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 요 12:20-26. (0) | 2021.03.30 |
오늘 우리에게도 예수님은 호산나의 주인공이실까? / 요 12:9-19. (0) | 2021.03.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