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7337호(2021. 6. 18. 금요일).
시편 시 10:17-18.
찬송 73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남태평양의 마이크로네시아 연방에는 케랄라인 군도(群島)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군도에는 야프라는 이름의 작은 섬이 있지요 코코야자가 많이 나지만, 섬 밖 사람들에게는 누구에게도 크게 기억되지 않을 것 같은, 평범하고 작은 섬입니다. 하지만 그 작고 평범한 섬은 뜻밖에 돈으로 유명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돌로 만든 돈, 돌돈이지요. 야프 섬의 돌돈을 세상에 널리 알린 것은, 경제학자인 밀턴 프리드먼이 쓴 책 [돈 이야기] 였습니다. 책에 의하면 야프 섬에는 금속 물질이 일체 나지 않습니다. 그런데다 돌도 귀했습니다. 야프 섬 사람들은 돌을 근처 섬에서 가져와 그것으로 화폐를 만들어서 썼습니다. 가져온 돌에다 도넛처럼 안쪽으로 구멍을 뚫고, 우리식의 엽전처럼 사용했던 겁니다. 그런데 <라이>라고 불렀던 그 돌 화폐들 중에는, 크기가 엽전이나 도넛만한 것도 있었지만, 지름이 어른 키에 해당되는 4m에 이르는 것도 있었다고 합니다. 돌이 아니라, 집채만 한 바위였던 거지요. 그렇다면 무거워서 들지도 못했을 그 돈을, 어떻게 주고받았을까? 간단합니다. 야프 섬의 원주민들은 손으로 주고받을 수 없을 수 없는 돌 화폐를, 말로만 주고받았습니다. 가령 누군가가 비싼 바구니 하나를 사려고 한다. 그러면 그걸 사고 바구니 주인에게, 자기 집 앞마당에 놓인 커다란 돌 화폐를 가리킵니다. 그걸로 값을 치르겠다는 것이지요. 그러면 그 돌의 주인은 그 때부터 바구니를 판 사람의 것이 됩니다. 그렇다고 당장이든 나중이든 그 돌이 판사람 집 마당으로 옮겨지지도 않습니다. 그냥 손으로 가리키고 말로 주고받았으면 되는 겁니다. 말로 소유주만 바꾸면 되는 거지요. 지금으로써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화폐에다, 화폐 사용법이지요. 하지만 더없이 순박했던 야프 섬 사람들에게는, 내 돈이 이웃집 마당에 놓여 있어도, 내 마당에 먼 동네 사람의 돈이 놓여 있어도, 말로 주고받았으면 그 때부터는 내 것이 아닌 그 사람 것이고, 그 사람 것이 아닌 내 것인 겁니다. <KBS FM 1. 노래의 날개위에, 2012년 6월 20일 방송>a.
2. “햇곡식을 바치며 아뢰는 신앙고백(1-11절)”을 읽었습니다. 아브라함과 그의 후손인 이스라엘은 대대로 양과 소를 키우는 유목민이었습니다. 그래서 애급에 살기 시작할 때에도 파라오의 특별한 배려로 고센이라는 지방에서 목축업을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창 46장). 그런데 모세의 인도로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들어오게 될 때 그들은 생소한 농경사회를 마지하게 되었습니다. 땅에 씨를 뿌리고 곡식을 거두기까지는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았습니다. 농사짓기란 누구나 쉽게 터득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었습니다. 많은 시행착오를 거칠 수 밖이었고, 원주민들의 도움을 받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낯선 문화를 만나게 되었고, 그 결과 자연스럽게 우상숭배가 스며들어 왔던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은 이런 우여곡절을 거쳐서 추수의 기쁨을 맞았을 때, 그들이 반드시 고려해야 할 과제가 있다는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땅에서 거둔 햇곡식의 일부를 떠내어 하나님께 감사제를 들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감사제에서는 반드시 정해진 신앙고백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햇곡식을 하나님께 드리며 하는 신앙고백을 주목하게 됩니다.
첫째는 선조들에게 약속하신 땅에 들어왔음을 고백합니다. 둘째는 자신들의 선조는 떠돌이로 살던 아람인임을 고백합니다. 셋째는 사정상 이집트까지 가서 살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큰 민족을 이루었지만 노예처럼 시달리며 살았음을 고백합니다. 넷째는 자신들의 고통과 아픔을 하나님께 부르짖었는데 하나님께서 구해 주신 것을 고백합니다. 다섯째는 자신의 백성들을 약속의 땅까지 인도하셨고, 이 땅에서 거둔 곡식을 하나님께 드리게 되었노라 고백합니다. 모든 일이 항상 고려되어야 할 것은, 무슨 일을 하든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입니다. 그러자면 자연히 의미 있는 일인가를 물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신앙적인 일에서는 더욱 더 그렇습니다. 예배를 드린다든지, 헌금을 드린다든지 할 때 말입니다. 만일 햇곡식을 드리는 사람들이 이와 같은 신앙고백을 한다면, 그 의미는 감격으로 연결될 게 틀림없을 것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묵상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매일 되풀이 되어야 할 회개와 순종의 행동들. / 신 30:1-10. (0) | 2021.06.21 |
---|---|
시련은 하나님을 인식하는 최고의 선물. / 신 29:2-13. (0) | 2021.06.19 |
정의에 대한 절대 기준이 요구되는 시대. / 신 16:18-20, 17:14-20. (0) | 2021.06.17 |
우상숭배를 꾀는 자를 어떻게 할 것인가? / 신 13:1-11. (0) | 2021.06.16 |
하나님을 예배하는 자리 성소. / 신 12:1-12. (0) | 2021.06.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