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7584.

시편 시 59:12-13.

찬송 154.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올 해를 시작하면서 나무가 하나 없는 작은 무인도에 배를 타고 들어간 분이 있습니다. 배를 타고 들어가서 그 분이 하고 나온 일은 그 나무 없는 무인도에 소나무 한 그루를 심고 나온 것이었지요. 그 뒤에 그 분이 작가인 친구에게 보낸 편지의 마지막 구절은 인생에 달리 대단한 무슨 대단한 수가 있겠나? 잘 될 때까지 사랑하는 일 밖에.” 였다고 합니다. 나무 하나 없는 무인도에 나무 한 그루를 심는 마음, 잘 될 때까지 사랑하는 그 열심을 우리들 마음에도 옮겨 심어보고 싶습니다. <KBS FM 1, FM가정음악, 2007125일 방송>

 

2. 오늘은 주현절 후 일곱째 주일로 사도서간 고전 15:21-26절을 본문으로 신앙의 종결 : 부활신앙이란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기독교 신앙의 두 핵심 주제는 십자가와 부활의 주인이신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인류의 죄를 대속하기 위한 십자가, 그리고 그 십자가를 정당화하는 부활이라는 의미입니다. 부활신앙은 힘써 증거할 기독교 신앙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와 부활의 주인이십니다(21-22).

기독교 신앙을 집대성한 인물을 사도 바울로 꼽는 것은 주저할 일이 아닙니다. 그만큼 바울의 위치가 대단하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기독교 일각에서는 어리석은 문제 제기도 합니다. “바울에게서 예수에게로!”라는 식의 문제의식 말입니다. 민중 신학의 공헌도 있습니다만, 이런 시각은 가장 비판받을 주제입니다. 바울은 단 한 번도 예수 그리스도를 뛰어 넘으려고도 무시하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리스도를 위해서라면 자신의 모든 것을 배설물로 여겨도 무방하다고 외쳤던 인물입니다(3:8-9).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문선명의 주장처럼 실패한 작품이 아니었습니다. 이미 아브라함 때에 그 예표가 나타났습니다. 모리아 산의 이삭은 예수님의 그림자였습니다. “아버지,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란 절규는 이삭도 분명히 했을 외마디였습니다. 하나님은 자신을 희생하는 십자가의 길을 일찍부터 준비하셨던 것입니다.

 

주님의 십자가와 부활은 하나님 사랑의 극치입니다(25-26).

대부분의 사람들은 십자가 없는 부활을 꿈꿉니다. 고난 없는 영광도 꿈꿉니다. 이것은 어리석음이고 자기 성찰에 대한 태만입니다. 인간이 죄인이라는 것은 양심을 가진 모든 사람의 고백입니다. 인간이 낙원에서 쫓겨날 때 하나님은 하나님께 대한 불순종으로 혹독하게 받아야 할 죄의 값을 선언하셨습니다. 흙을 파서 먹거리를 생산할 고통과 자손을 낳기 위한 해산의 고통 등 말입니다. 생존을 위한 단순한 고통에서부터 가까운 가족들 속에서 부대끼는 수많은 아픔과 이념과 피부색 그리고 수백 가지 욕망에 붙들린 싸움들에 이르기 이르기까지 말입니다. 이런 슬픈 세상에 하나님은 십자가에 숨겨진 사랑을 품으셨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십자가의 수치와 고통은 하나님의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이었던 것입니다. 아름답고 달콤한 사랑이 아니라, 죄와 허물로 수렁에 빠진 아들을 감싸 안아주는 어머니의 사랑처럼 말입니다.

 

그리스도가 먼저, 그를 믿는 사람들이 다음에 부활합니다(23-24).

죽음 다음에 무엇이 이어지느냐에 대해서 사람들은 침묵합니다. 길고 긴 인류의 역사는 죽음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자연계와는 달리, 인간계는 단 일회적 존재라는 문제 앞에 희망의 끈을 놓아버렸다는 것입니다. 성경은 인간이 흙으로 빚어지고, 그 코에 하나님의 생기를 불어넣어진 생령이라고 말씀합니다(2:7). 그런데 성경을 읽는 사람들까지 인간을 흙에서 시작 흙으로 끝나는 것으로만 인식하고 있는 오류를 범하고 있습니다. 인간을 존재하게 하는 하나님의 생기로 활동하게 된 생령이라는 인간의 근원에 눈을 떠야 합니다. 그래서 성경은 에스겔 골짜기의 마른 뼈들이 하나님의 말씀 한 마디, “내가 생기를 너희에게 들어가게 하리니, 너희가 살아나리라.”(37:5-6)에 부활의 사건이 일어났다는 환상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절실한 것은 성경이 증거하는 부활신앙입니다. 그리스도 예수께서 부활하셨고, 다음은 그를 믿는 모든 사람들에게 부활의 새 역사가 일어날 것을 기다리는 믿음이라고 말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