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7591.

시편 시 62:1-4.

찬송 533.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바람에게는 경계선이 없지요. 강물에게도 경계선은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세월 역시 경계선이 없는데, 그 세월에 금을 그어서 시간의 흐름을 표시한 것은 바로 우리 사람들이지요. 시간의 경계가 또 한 번 바뀌었습니다. 이제 2월이지요. 2월의 꾸는 꿈은 어떤 빛깔일까요? “동네 꼬마들과 놀아주는 것이 나의 가장 큰 포부다.” 이렇게 말한 어느 노 작가의 꿈이 떠오르는 2월 첫날입니다.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0721일 방송>

 

2. 오늘은 주님의 산상 변모주일로 구약 신명기 34:1-12을 본문으로 모세의 죽음에서 배울 것들이란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태어남은 기쁨으로, 죽음은 슬픔으로 맞이합니다. 그런데 깊이 생각해 보면 생과 사는 모두 다 기쁨이며 축하할 일입니다.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인 때문입니다. 그런 눈으로 모세의 죽음을 묵상해 보려고 합니다.

 

이스라엘 열 두 지파가 살게 될 땅을 바라보는 임무를 수행했다는 점입니다(1-4).

가끔 왜 사느냐는 질문을 받기도 하고 자문해 보기도 합니다. 가장 흔한 대답은 먹자고.”라는 슬픈 대꾸가 들렸습니다. 모세의 생애에서 저는 소명의 수행이라는 암시를 받게 됩니다. 우리는 저마다의 소명을 생각해야 합니다. 누구나 모세처럼 살 수는 없습니다. 그만큼 독특한 소명들을 받았다는 뜻이 됩니다. 그래서 일생의 대부분을 이 소명을 깨닫는데 시간과 노력을 쏟아야 합니다. 흔히들 모세는 자기 민족을 노예의 삶에서 해방시켜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는 소명을 받았다 정리합니다. 대단한 임무를 수행한 인물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80년을 준비했고, 40년 동안 실천한 것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약속의 땅 가나안을 훤히 바라볼 수 있는 느보산 비스가 봉우리에서 우뚝 서게 되었습니다.

 

건강한 몸으로 자신의 죽음을 기쁘게 받아들일 준비된 위인이었습니다(5-8).

서울 의대의 한 교수는 인간의 건강한 수명을 120년이라고 주장하면서, 모세를 그 예로 들었습니다. 눈도 밝고, 정력도 떨어지지 않은 나이로 죽음을 맞이했다고 말입니다. 모세를 수명의 표준으로 생각한 의사다운 관찰입니다. 저는 모세다운 죽음을 주목했습니다. 그것은 그가 야훼 하나님의 말씀대로 죽었다는 것입니다(32:48-52). 그리고 죽음에 대한 해석이 나오는데, 그것은 그들이 시내광야 가데스의 므리바 샘에서 하나님을 배신한 일이라고 말씀합니다(20:1-12). 목마른 백성들의 형편을 말씀드렸을 때, 하나님은 므리바 샘가의 바위에게 말하라는 말씀대로 순종한 것이 아니라 반석을 쳐서 물이 나오도록 했던 일화입니다. 하나님께 행한 불순종은 그 어떤 죄과보다 치명적이라는 뜻입니다. 비록 눈이 밝고 정력이 강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내려진 하나님의 판결을 기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자신의 후계자를 세우는 임무까지 충실하게 수행한 점입니다(9-12).

한 유명 명리학자가 수천억을 소유한 부자들을 상담한 얘기 중에는, 의외로 행복한 사람이 전혀 없었다고 했습니다. 이는 명예나 권력을 가진 사람들에게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했습니다. 오히려 평범한 서민들이 훨씬 더 낙천적이고 행복하게 살고 있더라는 얘기입니다. 이는 분수를 아는 사람들이 행복하다는 성경의 말씀과 맥을 같이하고(4:11-12), 공자의 <논어> 술이 편에 나오는 나물먹고 물마시고 팔을 베고 누웠어도 행복이 그 안에 있다.”는 말과도 통합니다. 모세는 자신의 역할이 끝나가는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하나님의 명을 따라 그의 후계자 여호수아에게 안수하여 하나님의 역사를 이어갔습니다. 어쩌면 노욕(老慾)에 찌든 추태를 부리느라 그 시시한 업적들을 비석이나 책으로 남기려 하지 않고 조용히 눈을 감았던 것입니다. 저의 한 성도의 목사님 감사합니다. 이제 쉬고 싶습니다.” 라는 마지막 인사처럼 말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