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7598.

시편 시 64:5-7.

찬송 370.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어느 날 김수환 추기경께 누군가가 이런 질문을 던졌다고 합니다. “사람에게 고통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러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몸은 자라고 마음은 자라지 않는 식물인간이 되지 않겠습니까?” 라고요. 우리는 고통 때문에 몸과 마음이 힘들기도 하지만, 또 결국 그 고통이 우리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고, 용기와 의지를 강하게 만들어주는 거겠지요. , 여러분 어떠셨습니까? 이번 일주일 많이 힘들었습니까? , 그렇다면 힘들었던 것만큼, 내 마음도 단단하게 채워졌겠구나 생각하시면서, 오늘은 편안한 휴식 취하면서 나를 위한 시간으로 보내보시면 어떨까요?

<KBS FM 1, 새아침의 클래식, 2007211일 방송>

 

2. 오늘은 사순절 첫째 주일로, 복음서 눅 4:1-13을 본문으로 시험을 이기는 비결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공생애를 시작하신 주님은 성령에 이끌려 시험을 받으셨는데, 우리의 삶에는 긍정적인 시험과 시련 뿐 아니라, 부정적인 의미의 유혹도 꼬리를 물고 따라다니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분명한 것은 시험과 유혹은 이겨내야 합니다.

 

첫 번째 악마의 유혹은 돌멩이로 떡을 만들라는 것이었습니다(3-4).

여전히 우리 사회의 가장 묵직한 화두는 번영과 성장입니다. 기술 문명이 세상의 온갖 문제들을 다 풀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막에도 농사를 지을 수 있게 하고, 바닷물로 식수를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화석 연료에서 얻는 에너지가 아니라 아예 태양의 축소판을 만들어 영구적인 에너지를 확보하려고 연구 중이라 합니다. 의학계에도 엄청난 변화의 물결이 치고 있는데, 인체에 가깝도록 돼지를 키워서 맞춤형 장기교체를 할 수 있을 것이라 합니다. 통계와 확률로 대변되는 자연과학은 물론 상담과 재판에 응용되는 인문과학도 이른바 인공지능(AI)의 도움으로 더 이상 머리를 싸매고 암기할 필요가 없어질 것이라고 합니다. 모두가 돌멩이로 떡을 만들라는 유혹의 결과물들입니다. 그러나 이런 모든 것들은 통제할 수 없는 인간성의 폭발로 한 순간에 바벨탑이 되고 말 것임을 기억해야합니다(고켈, 십자가와 인간, p. 21).

 

두 번째 악마의 유혹은 힘을 얻기 위해서 우상에게 항복하라는 것이었습니다(5-8).

아무리 개화된 21세기를 살아가고 있지만, 우리 인류는 힘의 논리가 나라와 개인의 운명을 좌우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현실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악마의 유혹은 천하만국을 호령하고 왕노릇 하는 달콤한 미끼를 들고 자신에게 엎드리라고 합니다. 수 천 년 전 동양의 석학인 공자와 맹자 같은 분들은 인간이 계몽을 하면 훨씬 더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사람이 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실제는 우상을 끼고 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합니다. 3차 세계대전의 불씨가 될 조짐이라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싸움에서는, 어이없게도 인간의 야만성이 그대로 투영되고 있습니다. 가장 고매하고 모범이 되어야 할 대통령 후보들이 온갖 구설수로 부끄럽기 짝이 없어서, 앞으로 고개를 들고 살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생활도 인격도 품위도 함량도 한참 모자라는 사람들을 앞에 놓고 저울질해야 하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참으로 불쌍하게 보입니다.

 

세 번째 악마의 유혹은 가짜 신앙으로 흔들고 넘어트린다는 것입니다(9-13).

어느 교회 앞을 지나가다가 신천지 out!” 이란 스티커를 보았습니다. 한국 개신교에서 이단으로 정죄한 집단입니다. 기성교회에 침투해서 교회를 분열시키고, 교회 자체를 빼앗는 일을 한다는 이유를 들고 있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주님을 예루살렘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는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뛰어내려도 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유혹합니다. 가짜 신앙, 엉터리 신앙이 활개를 칠 때 이런 해괴한 주장을 합니다. “예수가 밥 먹여주느냐?” 저의 백부님이 크리스천이 되기 전에 하셨던 말씀이었습니다. 신앙의 진검승부를 마술을 부리거나 신앙을 왜곡하는 것으로 몰고 갑니다. 땀 흘려 일해야 밥을 먹을 수 있고, 예리한 칼날을 무시하면 살을 베이고 피를 흘립니다. 열심히 공부하지 않으면 합격할 수 없습니다. 요행을 바라게 하는 것이 신앙이 아닙니다. 가짜 신앙은 진짜 신앙에 이르게 하지 못한다고 지도자는 가르치고 성도는 따라야 합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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