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7563.

시편 시 55:15-17.

찬송 55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우리 주위 사람들에게 해 줄 말이 흙이라면, 감정은 물뿌리개다.” 이러한 비유를 봤습니다. 똑 같은 말이라고 해도, 감정을 적절하게 살피면서 할 수 있다면, 부드러운 흙처럼 잘 스밀 수도 있겠지요. 반대로 자갈이 많은 흙처럼 거친 느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는 말하고 싶은 내 기분만큼이나, 상대방의 기분을 살피면서 해야 할 말이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KBS FM 1, 정다운 가곡, 200718일 방송>

 

2. 오늘은 주현절 후 넷째 주일로 사도서간문 고전 13:1-13을 본문으로 “사도를 통해 가르치는 위대한 사랑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사랑이야기를 사도 바울의 편지를 통해서 살핀다는 것은 어패가 있을 수 있지만, 어쩌면 사도 바울보다도 더 하나님의 사랑을 제대로 깨달은 사람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사도는 하나님이 주시는 최고의 은총을 사랑이라고 꼽았습니다(1-3).

성경은 은총이나 은혜라는 말을 하나님의 속성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하나님께서 우리들 인간에게 베푸시는 선물과 같은 것으로, 하나님께서 주시지 않으면 누릴 수도 가질 수도 없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사도는 사랑을 최상의 은총의 선물로 구해야 한다고 명령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까닭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아무리 많은 말을 하고 심지어 천사의 말을 한다 해도 사랑으로 하는 말이 아니면 요란한 꽹과리 소리에 불과하다고 말입니다. 그뿐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수 있는 온갖 신비와 지식을 갖추고 산을 옮길 믿음이 있어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 것도 아니라고 말입니다. 심지어 자기 재산을 나누어주고 누군가를 위해 불속에 뛰어든다 해도 사랑이 없는 일이면 쓸데없는 일이라고 말입니다. 그러니 사랑으로 하는 가장 작은 것도 어떤 무엇과 비교할 수 없이 크고 위대한 것이라고 말입니다.

 

사도는 하나님이 주시는 은총인 사랑은 엄청난 자제력을 준다고 말씀합니다(4-10).

사랑을 마음에 가득 품고 살아가는 사람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가깝게는 여러분의 어머니입니다. 누구에게나 어머니가 계시다는 것은 얼마나 다행스럽고 감사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오래 참으시고, 부드러우시며 시기 자랑 교만 무례 욕심 성내거나 앙심을 품지 않으셨습니다. 그뿐 아니라 덮어주고 믿어주고 희망하고 끝까지 기다려 주십니다. 잘 아는 지인은 많은 형제자매들과 살았습니다. 고생하신 어머니를 위해서 첫 월급을 받으면서부터 일정한 생활비를 드렸는데, 그 많은 돈을 아끼고 모아서 망나니 동생에게 고스란히 넘겨주고 있었습니다. 그 지인은 어머니께 잘못하시고 계시다며 화를 냈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그 망나니를 더 많이 사랑하는 것 같다 답하셨다 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십자가에 감춰진 사랑이라고 말하곤 합니다. 자신의 살과 피를 다 주고 싶은 그 마음이 바로 하나님의 사랑이었던 것입니다.

 

사도는 하나님의 사랑이란 양면성을 가진 인간을 함께 아우르는 사랑입니다(11-13).

대부분의 사랑이야기는 사랑스러운 면 만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것도 다분히 감상적인 내용들입니다. 보고 싶은 점만을 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기뻐하기도 하고 실망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사랑은 양면성을 함께 사랑할 것을 의미한다고 사도는 이해하였습니다. 아브라함이 백세에 얻은 아들을 제물로 바치려고 했을 때나, 다윗이 궁 안에 있는 수많은 여인 중에서가 아니라 남의 아내인 밧세바를 겁탈하는 장면에서, 사람들은 하나님의 사랑을 의심했습니다. 사람들의 시야를 넓히려는 뜻보다 정반대의 또 다른 모습이 있음을 직시하라는 암시 말입니다. 아브라함이 이삭을 제물로 바치려고 모리아로 가는 내내, 뜻 모를 번민의 밤을 보내야 했지만, 하나님은 십자가에 달릴 아들을 생각하는 수천수만의 시간들이 있음을 깨우쳐야 했습니다. 성군 다윗에게도 음흉하고 야비한 인간들의 욕망을 까발려 공개하신 것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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