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7556.

시편 시 54:1-3.

찬송 52.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1년 중에 지하철 안에서 책을 읽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발견되는 때가 언젠지 아세요? 1월이라고 하네요. 새해가 되면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서 독서나 영어공부를 하겠다. 다짐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일 텐데요.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짧은 시간이지만, 매일 매일의 그 짧은 시간들이 모이고 쌓인다면, 아마 연말쯤에는 꽤 많은 지식과 지혜가 마음에 쌓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도 아껴 쓰는 하루되시기 바랍니다. <KBS FM 1, 새아침의 클래식, 200718일 방송>

 

2. 주현절후 셋째주일의 구약성경 느 8:1-10을 본문으로 하나님을 예배하는 사람들이 기억할 것들이란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구약 민 28장과 29장에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켜야 할 명절들과 월삭 그리고 안식일 규정이 있습니다. 이런 날들은 하나님께 받은바 은총을 기억하는 날들로, 기쁨과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영광과 찬양을 돌리는 날들입니다.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백성들은 하나님의 은총을 기억해야 했습니다(1-3).

70여년이란 바벨론 포로기는 유대인들에게 많은 것들을 잃어버리게 하였습니다. 역사와 전통은 물론 신앙의 뿌리를 잃어버리게 하였습니다. 주전 538-445년에 귀환한 유대인들은 총독 느헤미야와 학사(혹은 선비) 에스라에 의해서 자기 백성들이 배워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 첫 번째 이야기가 오늘 본문으로, 수문(水門)앞 광장에 모인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은총을 기억하며 감사하는 예배를 차례로 가르쳤다는 내용입니다. 안식일에 대해서, 월삭(月朔)과 중요한 명절에 대해서 가르친 것입니다. 예배는 하나님의 은총을 기억하는 일로써, 감사와 찬양으로 영광 돌리는 일입니다. 가르치는 교재는 모세의 율법이었고,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말귀를 알아듣는 모든 사람들이 그 대상이었습니다. 그리고 해가 뜰 때부터 해가 중천에 이를 때까지 말씀을 가르쳤습니다. 가르칠 지도자와 배울 백성이 있는 나라는 희망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자세가 올바를 때 하나님께 영광이 됩니다(4-8).

우리는 성경에서 교회생활에 필요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지침들을 배울 수 있습니다. 학사 에스라가 율법책을 펴들자, 온 백성은 일어섰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일어서서 듣는 전통은 지금도 구() 기독교 예배에서 볼 수 있습니다. 복음서를 읽을 때는 모든 회중이 일어납니다. 그것은 제정신을 갖고 정중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있다는 자세입니다. 어릴 때 부모님들은 선생님의 말씀을 잘 듣기 위해서 좋은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눈은 선생님께 집중하고, 귀는 선생님의 말씀에 기우리고, 자세는 언제나 곧게 펴야 한다고 말입니다. 언젠가 공부엔 왕도가 없다며 말하던 서울대 합격생은 평소 학교수업만으로 과외 수업은 필요 없었다 말하는 이가 있었는데, 틀린 말이 아닙니다. 수업에만 충실하면 배워야 할 것은 다 배울 수 있다고 말입니다.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성도의 자세 또한 이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은 슬픔이 아니라 기쁨으로 충만해야 했습니다(9-10).

에스라 학사가 읽는 율법을 한 마디 한 마디 듣던 백성들은 울었다고 했습니다. 듣는 이마다 다른 느낌이었겠지만, 분명한 것은 기쁨과 감격의 눈물이었을 것입니다. 바벨론의 포로생활에서 자유인이 된 기쁨도 있었겠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게 된 것에 대한 기쁨이 훨씬 더 컸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독과 학사 그리고 함께 백성을 가르치던 레위인들은 울고 애통하지 말라고 소리쳤습니다. 이날은 하나님께 바치는 거룩한 날인 때문이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잔치를 차려 배불리 먹고 마시며, 준비하지 못한 사람들까지도 각기 제몫을 주어 함께 기뻐하라고 명했습니다. 하나님을 예배하는 일은 최상의 축복입니다. 하나님의 임재를 확인하는 시간이며, 베푸신 은총에 감사와 찬송을 돌리는 시간인 때문입니다. 물론 하나님 안에서 누리는 감격의 시간이 되어야지, 인간 중심의 자화자찬으로 채워서는 안 될 것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