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7633.

시편 시 69:29-32.

찬송 489.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가슴에 꿈을 품고 있는 사람은 큰 걱정을 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물론 실패와 낙심 때문에 힘들어해도, 곧 일어나서 꿈을 향해 힘차게 달려가겠지요. 평소에 얼굴이 밝고 웃음이 많은 사람은 역시 큰 걱정을 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비록 가볍게 보여도, 그 웃음이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그가 행복한 세상의 중심이 되겠지요. 작은 것에 만족하는 사람은 어떨까요? 지금은 비록 어리석게 보여도, 그 마음의 작은 기쁨들로 행복한 이야기를 만들어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KBS FM 1, 정다운 가곡, 2007214일 방송>

 

2. 오늘은 우리 주님의 종려주일로 구약 신 32:36-39을 본문으로 신앙을 흔드는 문제들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이번 주간은 우리 주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셔서, 온갖 수치와 고난을 겪으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후, 무덤에 묻히시는 일련의 사건들을 기억하는 시간입니다. 이런 때 우리의 신앙이 흔들리는 최악의 순간을 맞게 됩니다. 신앙이 흔들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수 있으나, 모세의 노래는 흔들리는 신앙을 더욱 더 굳게 붙잡아 주고 있습니다.

 

모세의 노래는 하나님의 또 다른 사랑인 연민에 눈을 뜨라 말씀하십니다(36).

성경은 하나님의 사랑을 중심으로 말씀하시는데, 그 사랑이란 은혜와 긍휼의 사랑입니다. 은혜의 사랑이란 넘치고 넘치는 사랑을 말하고, 긍휼의 사랑이란 끝없이 참고 기다려주는 사랑을 말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은 하나님 앞에서 죄인들이며, 그래서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또 다른 사랑인 긍휼하심 때문에 그들은 여전히 하나님의 백성의 신분을 유지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들은 철저하게 무력한 백성이 되었고, 힘을 잃었으며, 스스로는 도저히 구원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절망의 끝자락에서 하나님은 구원의 손을 내미신 것입니다. 질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공의의 하나님은 무엇이 아쉬워서 죄와 죽음을 선택한 이스라엘을 구원하시느냐고. 그 대답은 하나님은 자기 자녀들을 사랑하시는 때문이라고 말입니다. 이런 불쌍히 여기시는 하나님을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은 복된 사람입니다.

 

모세의 노래는 이스라엘이 의지하던 우상의 실체를 찾으라 말씀합니다(37-38).

우상이란 무엇입니까? 사람이 자신들의 필요를 따라 만들어 놓은 허깨비 신을 말합니다. 삶이 불안하고 미래가 불확실하니까, 사람들은 우상을 만들어 놓곤 합니다. 계룡산 자락에 우뚝 솟은 미륵불은 약병을 손에 든 약사불인데, 책을 든 학사불도 있다 합니다. 그러니까 병든 사람은 약사불에 제물을 바치며 기도를 하고, 합격을 바라는 수험생은 학사불에게 기도하는 방식입니다. 한국 개신교회도 이를 따라서 기우제 기도회나 합격기원 기도회 등을 가짐으로 불안과 두려움을 이겨내려고 합니다. 모세는 힘차게 외칩니다. “그들의 신들이 어디 있느냐? <중략> 너희를 도와달라고 하여라.” 들어줄 수가 없는 우상이기에 더욱 더 소리를 질러야 할 것입니다. 소위 주삼창을 외치는 이들은 자신들의 우상인 허깨비 신에게 소리치는 게 아닌지 돌아봐야 합니다. 엘리야를 찾아오셨던 야훼 하나님은 세미한 음성으로 말씀하셨습니다(왕상 19:9-14).

 

모세의 노래는 야훼 하나님만이 인간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신다 말씀합니다(39).

우리의 신앙은 나름 경험적 과정을 요구합니다. 경험적 과정에는 직접 체험하는 경우는 물론 타인의 경험을 통한 간접적인 것이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경험적 과정은 성경이 말씀하는 것들입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이스라엘 백성들의 신앙에 기초를 이루는 출애굽 신앙체험입니다. 하나님께서 어떻게 자기 백성들을 지키시고 인도하시는지를 구체적으로 전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부모나 가족 등 신뢰할 수 있는 분들의 신앙을 계승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녀를 잘 키웠다고 부러워하는 한 권사님은, 밤늦도록 공부하는 자녀의 곁에서 뜨개질을 하며 고난에 동참했다 간증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동행하심을 자신의 삶으로 가르친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총과 역사하심을 가장 효과적으로 전할 수 있는 것은 우리들의 삶의 현장의 모습입니다. 감사와 평안 그리고 기쁨과 소망이 있는 일상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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