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7706호(2022. 6. 22. 수요일).
시편 시 81:5-7.
찬송 383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내 마음 깊은 곳까지 속속들이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말하지 않아도 속을 짚어내고, 마음을 편하게 해 주는 사람, 참 고맙고 소중한 사람들입니다. 김영랑 시, 김요섭 곡의 <내 마음 아실이>는 나를 나만큼 알고 있는 님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을 담고 있습니다. 1931년 3월 시문학에 발표된 시이지요. 타인과 함께 나눌 수 없는 안타까운 내 마음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내 마음을 아실이, 내 혼자 마음 날 같이 아실이, 그래도 어데나 계실 것이면, 내 마음에 때때로 어리 우는 티끌과, 속임 없는 눈물의 간곡한 방울방울. 푸른 밤 고이 맺는 이슬 같은 보람을, 보밴듯 감추었다, 내어 드리지. 아, 그립다. 내 혼자 마음 날 같이 아실이. 꿈에나 아득히 보이는가? 향 맑은 옥돌에 부리다가 사랑은 타기도 하오련만, 불빛에 연긴듯 희미론 마음은, 사랑도 모르리, 내 혼자 마음을.”
작곡가 김요섭은 1981년 성암여상 재직시절, 학교 합창단 을 지휘하면서 소프라노 위주의 곡을 작곡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한 학생에게서 소프라노만이 아닌 알토를 위한 곡도 작곡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이 시를 전해 받았지요. 그는 시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곡이지요. 물론 처음에는 교내에서 불리던 곡이었습니다. KBS에서 신작가곡 요청이 왔을 때, 그가 이 곡을 손보아 내 놓았지요. 부르는 사람이 쉽고 편하면서도 재미있고 아름다운 곡이 되도록, 애쓰며 만든 곡이라고 합니다. 조용하면서도 기품이 느껴지는 곡이라는 평을 받았지요. 서양음악 어법이지만 그 안에 우리의 것, 우리의 억양과 멜로디를 담아내려고 했던 작곡가의 노력이 느껴지는 그러한 가곡입니다.
<KBS FM 1, 정다운 가곡, 2007년 6월 21일 방송>
2. “교회 감독의 자격(1-7절)”, “집사의 자격(8-13절)” 그리고 “심오한 진리(14-16절)”을 읽었습니다. 오늘 묵상은 첫째 단락입니다. 목사 안수식에서 기준으로 삼는 성경 말씀입니다. 초대교회는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신생 종교단체였음에도 불구하고 목사 안수나 집사 권사 등 지도자를 세우는 일에 명확한 기준을 세워서, 오늘날까지도 그 근거 자료를 삼고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초대교회의 지도자들의 명칭에 대해서 혼란을 줄 수 있지만, 유대교의 전통에서 온 장로라는 용어와 새롭게 사용한 감독이라는 용어가 차별 없이 사용되었고, 오늘날의 목사라는 용어를 대신했다 생각하면 될 것입니다. 교회 감독의 자격에 대해서 매우 구체적으로 지적하고 있는데, 첫째는 탓할 데가 없는 인성을 꼽고 있는데, 신중한 태도와 품위가 있는 언행과 돈에 욕심이 없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둘째로는 한 여자만을 아내로 가져야 한다는 항목이 특이하며, 가정을 잘 다스리고 자녀들을 순종하도록 지도하는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셋째는 대인 관계도 언급하고 있는데, 타인을 대접할 줄 알고, 가르치는 능력을 꼽았고, 술을 즐기지 않고 난폭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넷째는 입교한 지 일정 기간 교회 생활을 한 사람으로, 교만해지지 않도록 당부를 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교회를 섬기게 될 감독의 자격이 일반 사회 지도자들과 비교 우위에 있도록 함으로써, 교회 지도자의 위치를 최상위로 높이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성경의 권고와 가르침과는 달리, 교회 지도자들을 육성하는 신학교의 현상이나, 목사를 안수하는 교단 지도부의 실상은 처참하다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는 방안으로는 체크 리스트를 만들어서 사전에 검증을 거치는 과정을 두는 것이 필요하다 하겠습니다. 제가 미국 루터 교단의 목회자 양성기준에서 사용하는 체크리스트를 공부한 일이 있는데, 목회 실습지도 목사와 신학교의 추천서에는 반드시 체크리스트를 첨부하도록 함으로써 비교적 객관적인 인성과 가정생활 그리고 원만한 대인관계와 교회 생활을 살려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매우 현명한 제도적 장치가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러니까 대충 호의적으로 추천하는 정성평가로 끝날 것이 아니라, 가정생활과 학교생활, 그리고 사회성과 교회 생활을 객관적으로 살필 수 있는 정량평가도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우리 교회를 지도할 목사는 교회라는 공동체만이 아니라, 사회 전체를 지도할 수 있는 인성과 능력 그리고 신앙적인 지도력도 겸비해야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외부에서 오는 사회적 강제력이 아니라, 교회의 자정능력이 필요하다 하겠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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