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7708호(2022. 6. 24. 금요일).
시편 시 81:12-14.
찬송 374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유유하게 흘러가는 것처럼 보이는 강물은, 흐르면서도 늘 그 자리에 머물러 있습니다. 한결같이 그 자리에 있는 강은 그래서 우리에게 평안을 주고 한가로운 느낌을 선사하지요. 강을 통해서 마음을 노래하는 시와 그림, 음악이 많은 것은 그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이해인 시 박은회 곡 <강>은, 부서지며 넘치는 내 마음을 강에 담아 놓았습니다. 당신을 향한 마음이 강물처럼 끝없이 흐른다는 고백에서, 거부 하고 싶어도 거부할 수 없는 상대에 대한 사랑을 느껴 볼 수가 있지요. 물론 절대자일 수도 있고 연인일 수도 또 사랑하는 어떠한 대상일 수도 있겠지요. “지울수록 사랑하는 당신 모습은, 내가 싣고 가는 평생의 짐입니다. 나는 밤낮으로 여울지는 끝없는 강물, 흐르지 않고는 목숨일수 없음에. 오늘도 부서지며 넘치는 강물입니다.”
언젠가 이해인 시인은 자신의 시로 된 가곡 중에서, 이곡이 제일 마음에 든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시상을 있는 그대로 과장하지 않고 담백하게 표현한 것이 좋다고 했는데요. 작곡가 박은회 선생의 곡은 물 흐르듯 선율이 자연스럽고 맺힌데 없이 깨끗한 멜로디가 특징이지요. 이 곡 역시도 자연스럽고 맑은 선율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KBS FM 1, 정다운 가곡, 2007년 6월 23일 방송>
2. “원로들을 대하는 태도(17-22절)”을 읽었습니다. 최근 미국의 주요 신문에 “악마가 천사로 변했어요.”라는 타이틀 기사가 실렸다며 한국의 태권도에 열광하는 미국 학부모들의 얘기라고 합니다. 개구쟁이 나이의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매일 전쟁터를 방불케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태권도를 배우면서 부모님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마음까지 배웠으니, 학교를 마치면 학교 교문 앞까지 차를 보내 태권도 학원으로 와서 숙제도 돌봐주고 간식도 주고 운동은 물론 예절교육까지 시켜주니 이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입니다. 개인주의를 대표하는 미국이라는 나라에서는 전혀 기대할 수 없는 기적이 일어난 것이라고 합니다. 악마같이 다루기 힘들었던 아이들이 부모를 존중하고 자기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거기에다가 맞벌이 부부들에게 태권도장은 부모 역할까지 대신해 주는 데서 감동을 받았으니 말입니다. 검은 띠를 두르게 되는 승단 식에서는 태권도장의 사범과 아이들의 부모님께 향한 큰 절과 감사의 인사말은, 모든 부모들의 가슴을 적시기에 충분했습니다. 나약했던 자신들이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사회생활을 하게 되었으며 그 은혜를 부모와 스승에게 돌리는 그들의 살아있는 생생한 고백은 전혀 무관하던 우리들까지 감동하기에 충분했으니 말입니다.
오늘 본문은 교회 안의 어른을 대하는 태도, 혹은 교회 지도자를 대하는 태도를 배우게 한다는 의미에서 매우 뜻깊은 말씀이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 노인과 어린이 그리고 과부 등 사회적인 약자들을 배려하는 권고는 초대 교회가 세상에 보여준 최초의 인권 존중의식이라 하겠습니다. 특히 오늘 본문에서는 교회 지도자들에 대한 권고는 교회 내의 질서뿐만이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존경과 권위 그리고 지도력을 인정받기 위해서라도 매우 중요한 말씀이라 하겠습니다. 첫째는 가르치는 분들의 수고를 인정하고 존경하라는 것입니다(17-18절). 언젠가 중국 선교 경험을 말씀드린 일이 있습니다만, 중국 삼자교회는 장로 중심으로 교회를 치리하는데, 교회가 재정적으로 넉넉함에도 불구하고 목사의 사례비를 노동자 수준으로 책정해서 고생을 시키고 있는데, 이는 바울의 자급목회를 예로 들고 있었는데, 목회가 전업인 현실에서는 부적절한 모습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둘째는 확실한 증인들이 없이는 교회 지도자를 고발하지 말라는 권고입니다(19-20절). 교회 지도자가 법정에 서는 일은 교회 안팎으로 치명적인 타격이 아닐 수 없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초대교회 이래로 계속되고 있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여기에는 교회를 무너트리려는 영지주의자들과 같은 이단자들의 농간을 간과할 수가 없습니다. 최근에는 신천지 집단에 의해서 교회 지도자들이 심각한 시련을 겪고 있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셋째는 교회 지도자를 함부로 세우는 일을 금하라는 권고입니다(21-22절). 여러 가지 이유로 교회 지도자 양성에 허점들을 보이고 있습니다. 비행기 화장실에서 안수했다는 일화나, 목사 양성기관인 신학교의 턱없는 수준 이하급 교육실태 등이 이런 예라 하겠습니다. 미국 이민 교회가 목사를 청빙하기 전에 한국 소재 신학교에 졸업 사실을 확인해 달라는 부탁을 몇 차례 받은 일이 있었는데, 이런 현상은 목사의 사회적 평판이 낮아지고 있는 현실을 대변한다 하겠습니다. 교회 지도자가 존경과 권위를 받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자질과 품격을 갖춰야 할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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