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005(2023. 4. 17. 월요일).

시편 시 132:8-10.

찬송 421.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다 빈치가 세상을 떠난 후 많은 사람이 여러 차례 <최후의 만찬>을 복원하려고 시도했습니다. 그럴수록 상태는 더 나빠졌고, 급기야 얼룩더미라는 오명을 뒤집어썼습니다. 1867년 마크 트웨인이 본 것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이라고는 도무지 할 수 없는 그림이었던 것이 어느 정도 사실이었습니다. 그로부처 140여 년 후 미국의 음식문화연구자 존 바리아노가 같은 그림에 다른 호기심을 가졌습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그린 최후의 만찬 속 메뉴가 무엇이었느냐 하는 것이었지요. 어느 정도 복원에 성공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흐릿해서 알아보기 쉽지 않았을 텐데 그가 2008년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메인 요리는 장어 요리라고 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예수 왼쪽 작은 접시에 남아 있는 음식이 오렌지 슬라이스를 얹은 구운 장어라고 했는데요. 설령 그의 주장이 맞더라도 예수와 열두 제자가 최후의 만찬에서 장어를 먹었을 것 같진 않습니다. 성경에는 떡과 포도주라고 메뉴가 분명히 나오니까요. 그렇다면 왜 난데없이 다 빈치는 장어구이를 최후의 만찬에 메인 메뉴로 올렸을까요? <중략>.

    최후의 만찬이란 말 그대로 세상에서 마지막으로 먹는 마지막 저녁 식사입니다. 생의 마지막 식사이니 그동안 값이 비싸 먹고 싶어도 먹지 못했던 고급요리를 상다리가 휘어지도록 차려놓고 먹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죽음이 멀지 않았음을 예감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찾는 음식은, 대부분 어린 시절에 먹었던 소박한 음식이라고 합니다. 행복했을 때 먹은 음식, 엄마가 떠오르는 음식, 추억이 떠오르는 음식을 최후의 만찬으로 선택하는 것이지요.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에 나오는 음식이 오렌지 슬라이스를 얹은 구운 장어라면, 다 빈치에게 그 음식이 바로 그런 음식이었을 것입니다. 행복했을 때 먹은 음식, 먹으면 행복해 지는 음식, 그래서 먹으면 몸도 마음도 안온해지는 그런 음식 ----. 당신에게는 어떤 음식이 그런 음식인가요?” 유선경, <문득 묻다 : 첫 번째 이야기>, pp.111-113.

 

2. “제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시다(1-11)”을 읽었습니다. 누군가로부터 당신을 위하여 기도하고 있습니다.”라는 말을 들을 때, 여러분은 어떤 느낌을 받습니까? 저의 경우는 갑자기 큰 응원군을 얻은 것 같은 든든함을 느끼게 됩니다. 우리는 서로를 위해서 기도할 연약한 사람들입니다. 그것도 엄청난 분에게 나를 부탁하는 기도를 드리고 있으니 말입니다. 독일로 유학을 간 제자가 메일을 보내왔습니다. 독일 어느 도시에서 출석할 교회를 찾던 중에 유학생들이 많이 간다는 부퍼탈 교회를 갔는데, 예배 후 목사님은 한국에서 어느 대학을 나왔느냐고 물었고, 루터대학을 나왔다고 대답하자, 박성완 목사님을 아느냐고 물었고, 안다고 하니까 그 자리에서 전도사로 취업하게 되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우리 묵상식구이신 부퍼탈의 나기호 목사님이십니다. 누군가의 이름이 생면부지의 사람과 연결될 수 있게 연결고리가 된다는 것은 큰 기쁨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늘 본문은 우리 주님께서 기도하신 내용입니다. 첫 번째는 주님 자신을 위한 기도를 드렸고(1-5), 다음은 제자들을 위한 기도였습니다(6-11). 신앙인에게 있어서 기도란 특별한 일이 아닌 매우 평범한 일입니다. 주님은 일상 속에서 기도하셨는데, 식사를 하실 때, 병자를 치료할 때, 사람들을 가르칠 때 그리고 필요할 때마다 말입니다.

   기도하는 것을 힘들어 한다는 것은 깊이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특히 우리 크리스천들에게 있어서 기도는 특별한 일이 아닌 때문입니다. 예전의 목사님이나 전도사님들은 어떤 일을 하기 전에 기도할 것을 권했습니다. “기도해 봅시다.” “기도 많이 하십시오.” 같은 말들 말입니다. 아마도 이른바 기도의 효험을 경험하셨던 듯 말입니다. 그리고 힘든 일을 만날 때는 제가 요즘 기도생활이 게을러서 그럴 겁니다.”고 대답하곤 했습니다. 우리 주님의 기도에서 이 점을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주님은 당신 자신을 위한 기도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아버지의 영광을 드러내게 하여 주십시오.” “아버지께서 맡겨주신 일을 다 하여 아버지의 영광을 드러냈습니다.” “이제는 아들의 영광을 드러내 주십시오.” “세상이 있기 전에 아버지와 곁에서 누렸던 그 영광을 아버지와 같이 누리게 해 주십시오.” 그런 다음에 하신 제자들을 위한 기도는 아버지께서 세상 사람들 중에서 뽑아 내게 맡겨주신 이 사람들(제자들)에게 가르칠 것과 알아야 할 것들을 잘 전하였습니다.” “이 사람들을 두고 떠날 터인데, 이들은 아버지의 사람들이오니, 아버지의 이름으로 이들을 지켜주십시오.” 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사실 우리는 주님께서 당신을 위해서 하신 기도를 제대로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주님과 하나님 사이에서 어떤 약속과 어떤 일들을 가지고 의논하셨는지 잘 알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주님의 기도말 속에는 하나님께 순종하신 모습이 오롯이 잘 드러납니다. 그리고 제자들을 위한 기도에서도 당신이 맡았던 제자들을 위한 사랑과 깊은 관심이 가득 담겨져 있어서, 기도란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삶이 사랑으로 충만함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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