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116호.
시편 시 9:10-12.
찬송 20, 98, 169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8월의 숲속에서는 귀를 기우리면, 나무 가지에서 새 잎이 돋는 소리, 풀이 자라는 소리, 또 나무가 수액을 빨아들이는 소리까지 들을 수 있다는, 내용의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요. 그만큼 8월은 생명력으로 가득 차 있는 달이라는 뜻이겠지요. 자연이 너무 강해서 상대적으로 우리가 조금 약해 보일 정도인데요. 이럴 땐 그냥 약간 비켜서서 놀란 눈으로, 짙은 자연을 바라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KBS FM 1, 노래의 날개 위에, 2008년 8월 8일 방송>
2. 오늘은 성령강림절 후 열째 주일로 이사야 55:1-5을 본문으로 “역설의 진리”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구조나 상식적으로는 모순되는 말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진리를 나타낸다는 뜻입니다. 상식적으로도 경험적으로도 불가능하다고 여겨질 때, 역설을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을 향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새롭게 인생을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누가 하나님을 찾아 나오는가?(1절).
하나님을 찾는 여러 유형의 인간들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시적인 문제를 해결할 방법으로 선택하는 경우입니다. 문제없는 인생은 없습니다. 그래서 교회나 절간이나 두드려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다는 말입니다. 그 결과 효험을 봤다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아들을 낳으려고 절간에 갔다가 아들을 낳았다는 경우이고, 합격기원 기도회에 참석했는데 합격한 경우도 그것이며, 어느 부흥회에 갔다가 고질 병을 고쳤다는 분도 해당됩니다. 그러나 소원을 이루고 난 다음에는 진짜 신앙인으로 거듭나야 했는데, 여전히 그 범주에서 배회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모태 신앙이든 체험 신앙이든 간에 하나님께 자신의 전 인생을 맡기고 살아가는 한결같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예수정신과 가치관을 가지려고 힘쓸 뿐 아니라, 어떤 시련과 역경을 겪으면서도 흔들리지 않고 묵묵하게 자기 십자가를 지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귀한 삶을 헛되게 낭비하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습니다(2-3a절).
우리의 삶이란 시간 속에 존재합니다. 그래서 시간의 가치를 깨우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 귀한 시간을 눈뜨게 해 주는 것이 진리입니다. 교회와 학교가 반드시 책임을 갖고 일할 과제입니다. 어린 시절 교회에서는 <명심보감> “권학편”에 나오는 소년이학난성/少年易老學難成하니 일촌광음 불가경/一寸光陰不可輕이라는 명언을 귀가 닳도록 가르쳤습니다. 풀어서 말하면 인생은 쉽게 늙고 뜻을 이루기 어려우니, 짧은 시간도 가벼이 여기지 말라는 뜻입니다. 무얼 배우고, 무얼 이루기 위해서 시간을 다투어 정진하는 것입니까? 부와 명예와 권세를 말합니까? 이사야는 그런 사람들을 헛되게 인생을 낭비한 사람으로 간주했습니다. 나폴레온이나 힛틀러 그리고 퓨틴은 이런 어리석은 망나니들을 대표합니다. 평화를 위해서 일하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귀한 인생을 죽이기 위해서 가장 비싼 무기에 돈을 낭비하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삶의 위기를 극복하는 것은 하나님을 보려고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3b-5절).
예언자 이사야는 자기 민족의 위기가 무엇인지를 밝히 주목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세상의 풍랑과 파도 속에서도 하나님을 찾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창조주이신 하나님을 기억하자고 권합니다(사 44:21-24). 그들이 찾아야 할 하나님은 유일 무이하신 한 분 하나님이심을 일깨우고 있습니다(사 43:10-11). 그리곤 이스라엘 민족에게 막중한 책임이 있음을 강조하십니다. 하나님의 구원 약속의 증인으로 삼으셨다는 말씀이 그것입니다. 연약한 인생들이 마주치는 세상의 풍파는 인간의 의지와 신앙까지도 흔들리게 할 수 있습니다만, 바로 그런 때가 더욱 더 강하고 담대한 신앙으로 일어설 기회인 때문입니다. 지키시고 인도하시겠다는 하나님의 구원의 약속을 기억하는 것이 훌륭한 신앙의 역설입니다. 조건이나 상황과 무관하게 하나님의 현존인 말씀을 신뢰하라는 것입니다. 모든 신앙인이 기억할 역설의 진리입니다.
3. 오늘은 주성농인교회(우슬초 목사 시무)에서 설교를 합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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