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095.

시편 시 4:3-4.

찬송 249.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청춘의 어느 날, 밤늦도록 긴긴 편지를 썼던 경험이 있으실까요? 밤새 편지를 썼지만 다음날 아침에 읽어보면, 너무 유치한 것 같아서 그냥 휴지통에 들어간 편지도 많았지요. 밤에 자면서 꾸는 꿈은, 밤에 쓴 편지처럼 날이 팔고나면 별것 아닌 게 많지만, 아침에 눈을 뜨고 꾸는 꿈은, 하루를 살아가는 이정표가 되는 것 같습니다. 몽롱한 기운을 떨치고 지금 뚜렷하게 오늘의 꿈을 꾸고 계신가요?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08715일 방송>

 

2. 성령강림절후 일곱째 주일의 구약 이사야 55:10-13을 본문으로 반드시 성취될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요즘 묵상식구 김동환목사님은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구절들을 뽑아 나누는 작업을 하십니다. 오늘 본문은 제겐 그런 구절들 중의 하나로, 삶이 단조롭고 무력할 때 다시 일으켜 세워주는 말씀입니다.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다르며, <중략> 하늘이 땅보다 높음같이 내 길은 너희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 생각보다 높으니라.”(55:8-9).

 

절망의 때는 하나님의 말씀이 빛날 때입니다(8-9).

앞이 캄캄한 순간들이 있습니다. 무슨 소리도 귀에 들어오지 않고, 보이는 것마다 모두가 잿빛에 덧 씌워져 있을 때입니다. 삶의 현실이 암울할 때입니다. 그런 때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온다면 그는 복된 사람입니다. 그러나 더 많은 사람들은 절망의 소리만이 들린다고 합니다. 구약 시대의 후기 예언자 중 한 사람인 이사야는 주전 8세기 남왕국 유다에서 활동한 대예언자입니다. 그는 바벨론에 포로가 된 백성들을 향해서 말씀을 전할 소명을 받았습니다. 눈도 귀도 그리고 마음까지 닫힌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사람들의 생각과는 다른 말씀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생각은 하늘이 언제나 땅보다 높음같이, 사람의 생각보다 높은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절망하는 사람들로 눈과 귀 그리고 마음을 열게 하는 능력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반드시 이루어질 능력의 말씀이었습니다(10-11).

성경을 교과목에 넣어 가르친다고 항의를 받던 시절에도, <교장 훈화>는 일주일에 2시간은 지켜졌습니다. 그 시간은 영어와 수학처럼 대입시험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가슴을 뛰게 하고 주먹을 쥐게 하는 생명력이 꿈틀거리게 했습니다. “Boys be ambitious!”, “A man is as he thinks.”, “사필귀정(事必歸正)”, “솔직한 의심속의 믿음은 진리에 목마른 젊은이들에게 단비 같은 말씀이었습니다. 하늘에서 내리는 비와 눈은 사라지거나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씨뿌린 농부에게 씨앗과 양식을 주듯, 하나님의 말씀도 반드시 당신의 뜻을 이루신다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하는 이유는 하나님은 말씀으로 존재하시는 때문입니다(1:1, 1:1). 하나님의 말씀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하나님께서 현존하셨습니다. 말씀으로 자연을 다스렸고, 말씀으로 병자를 고쳤으며, 말씀으로 사람을 변화시켰습니다.

 

하나님의 구원의 약속은 산과 언덕, 나무들 앞에서 확인하셨습니다(12-13).

이집트의 노예생활은 430년이었고, 바벨론 포로기간은 70년이 넘는 시간이었습니다. 기억하기 싫은 치욕의 시간들이었지만, 하나님의 백성으로 훈련받는 기회였습니다. 그런데 여기엔 우리가 배울 귀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하는 것이 어렵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인간은 자기중심적인 특성을 가졌고, 그것이 하나님의 인격인 말씀을 쉽게 순종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430년과 70년의 노예생활을 통해서도 꺾이지 않은 옹고집이었습니다. 하나님은 모세를 백성의 지도자로 삼으시고 무려 40년이란 광야 생활을 통해서 하나님을 신뢰하는 훈련을 시키셨지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당신 백성을 향한 기대와 희망을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죽음의 문턱에 서있는 자기 백성을 구원하시겠다 약속하시고, 사람이 아니라 산과 언덕 그리고 나무들을 동원 귀환을 환영하시겠다고 말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