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074호.
시편 시 147:16-18.
찬송 15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어제는 히스토리(history) 역사이고, 내일은 미스터리(mystery), 알 수 없는 미지의 것이지만, 오늘 현재는 프레젠트(present) 선물이라고 하지요. 만화 영화에서 들은 구절인데요. 원래 단어와 발음을 가지고 재미있는 연산 놀이를 많이 하는 영어권에서는 아주 익숙한 비유라고 합니다. 매 순간을 선물이라고 여길 수만 있다면, 정말 즐겁게 맞이해서 포장을 풀어 보는 것 같은 설레는 마음으로 그렇게 하루를 채워나갈 수도 있겠지요.
<KBS FM 1, 노래의 날개 위에, 2008년 6월 24일 방송>
2. 성령강림절 후 넷째 주일의 구약 성경 렘 20:7-13을 본문으로 “하나님을 찬양할 이유들”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1970년 통기타를 치는 건전노래 부르기의 전석환 가수는 “노래할 이유 있네”라는 노래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하늘 문이 열리면, 그의 곁에 있으면 노래할 이유 있네.”라고 노래합니다. 오늘 우리들에게도 노래할 이유가 있습니까?
세상에는 제 정신으로 살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7-9절).
온라인 몰(mall)에서는 무당 옷도 구입할 수 있다 합니다. 무당을 찾는 사람들이 많이 늘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오늘 본문에는 무병(巫病)을 앓고 있는 선지자 예레미야를 소개하고 있습니다(9절). 그는 유다의 마지막 네 왕이 통치하던 시대에 예언자로 소명을 받았는데, 지도자들이 타락하고 이교에 빠진 모습을 보고 하나님께 돌아오라고 외쳤으나, 오히려 돌아온 것은 비난과 조롱 그리고 마침내 살해의 위협을 받고 옥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지 않으려고 애를 써 보았지만, 무병을 앓는 무당들처럼 그의 심장에서 뜨거운 불길이 치솟아 견딜 수 없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세상에는 악령에게 붙들려 제정신과 다르게 살아가는 무당 같은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성령에 붙들려서 제 의지대로 살지 못하는 예레미야 같은 사람도 있습니다. 우리가 누구에게 붙들린 삶을 살아야 하는지 생각하게 합니다.
예레미야는 하나님께 충실한 삶을 살기로 작정합니다(10-11절).
우리는 청소년 시절에 인생관에 대해서 눈을 뜨게 됩니다. 어떤 삶을 살아야 할 것인지를 가르쳐주는 많은 위인들을 배우면서 말입니다. 일본 홋카이도 농학교에서 젊은이들에게 “야망을 품으라!”고 꿈을 일깨운 윌리엄 S. 클라크 교수나, 초등학교 출신으로 풀무원을 창립 정농법을 주창한 원경선 선생이나, 난지도에서 살면서 나라와 고아와 청소년들을 위해 실천적인 삶을 사셨던 현동완 YMCA총무나, 가난한 환자에게 비상문을 열어 도망치게 하였던 장기려 박사 등은, 어떻게 인생을 살아야하는지를 가르쳐 준 우리 시대의 위인들입니다. 이들은 크리스천들이었고, 그들은 하나님께 충실한 삶을 사는 방법으로 삶의 방향을 정했던 것입니다. 예레미야는 적들에 의해 사면초가에 몰렸지만, 그에게는 힘센 장사보다 더 강하신 야훼 하나님이 그를 지키심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부러워할 것은 그의 신앙의 눈입니다.
예레미야는 어떤 형편에서든 하나님을 찬양할 이유를 깨달았습니다(11-12절).
누구나 만사가 형통하는 이른바 순경에서는 노래를 부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노래란 시련과 역경 중에서 부르는 것이어야 합니다. 영국을 군주제에게 공화제로 바꾼 혁명가 크롬웰 장군은 시련이 자신을 압도하고 있을 때, 한 촌로 부부의 타작마당을 지나가다가 그들에게서 큰 격려와 용기를 얻었다고 합니다. 박희진 사 한태근 곡의 <이 세상 어딘가엔>이란 노래도 그런 류입니다. “이 세상 어딘가엔 남이야 알든 말든 착한일 하는 사람 있는걸 생각하라 마음이 밝아진다” 2-4절 가사는 더욱 감동적입니다. 전석환선생의 <노래할 이유 있네>는 푸른 하늘을 올려다보게 하였고, 동터오는 새벽을 기다리게 해 주었습니다. 우리 크리스천들에게는 노래할 이유가 있습니다. 예레미야가 그런 희망을 말씀하고 있다고 하면, 우리는 믿음으로 화답해야 합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악당의 손에서 빼내 주시는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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