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7. 9. 성령강림절 후 여섯째 주일] 십자가에 나타난 하나님의 구원행동은 죄인들에게 주어진 최고의 선물. / 롬 7:14-25.
주일설교 2023. 7. 9. 00:00묵상자료 8088호.
시편 시 2:1-3.
찬송 471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들은 내가 도시 안에서 돌아다니는 것을 금지한 대신, 오히려 우주 전체를 허락했다.” 한 동안 갇혀 지내야 했던 사람이 쓴 글의 한 대목인데요. 우리들 마음 우리들 상상력은 어떻게도 가둘 수 없다는 뜻이겠지요. 게다가 어떤 식으로든 한계를 정하려고 하면 오히려 더 크게 팽창하게 됩니다. 그래서 마음이나 상상력만은 절대로 가난해 지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 늘 우리의 마음을 든든하게 해 주는 것 같습니다. <KBS FM 1, 노래의 날개 위에, 2008년 7월 9일 방송>
2. 오늘은 성령강림절 후 여섯째 주일로 사도서간 로마서 7:14-25을 본문으로, “십자가에 나타난 하나님의 구원행동은 죄인들에게 주어진 최고의 선물” 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복음 전도자들은 “율법에서 복음으로!”를 슬로건처럼 외칩니다. 율법을 소홀히 할 수 없지만 복음에 이르게 하는 몽학선생임에는 분명합니다. 참된 복음이란 무엇입니까?
모든 사람은 율법 아래서 절망하며 살고 있습니다(14-17절).
세상에는 수많은 종교들이 있는데, 대부분의 종교들을 율법종교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선을 행하면 구원을 받고 악을 행하면 멸망을 받는다는 교리(?) 말입니다. 그래서 어떤 이는 힘든 고행의 길을 걸으며 악으로부터 멀어지려고 합니다. 높은 바위 끝자락에 움막을 짓고 최소한의 음식을 먹으며 경전을 읽으며 수행을 하기도 하고, 불쌍한 이들을 섬기는 일을 하면서 살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도 바울의 고백처럼 자신의 결심과 노력으로도 몸 안에서 솟아오르는 악한 생각과 욕망을 떨칠 수 없는 걸 알아야 합니다. 60년대 어느 부흥사는 자신의 욕망을 물리치겠다며 스스로 고자(鼓子)가 되었지만, 그것도 헛짓이었다 고백했습니다. 이를 두고 사도는 우리 인간이란 “죄의 종으로 팔린 몸”(14절) 이라고 정의합니다. 율법은 우리 인간을 끝없이 정죄할 뿐 아니라, 새롭게 살려는 모든 의지마저 꺾어버리는 무서운 힘까지 가졌다고 말입니다.
최선의 삶을 살지라도 누구도 죄의 수렁에서 빠져나올 수 없습니다(18-23절).
말하는 것과 생각하는 것 그리고 숨 쉬고 살아가는 우리의 삶의 자리가 빠져나올 수 없는 죄악의 수렁 한복판이라면, 여러분은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많은 크리스천들이 빠지기 쉬운 착각을 잘 하는데, 그것은 선한 생각에 대한 거짓된 환상입니다. 성경을 읽거나 설교를 들을 때 마음 한편에 자리 잡은 선한 생각으로 희망을 가지기도 하고 그것으로 위로를 받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행동하지 않는 생각은 더 큰 좌절감과 위선된 삶을 책망할 뿐입니다. 사도는 이를 두고 죄의 종으로 살고 있는 모습이라고 단죄합니다(23절). 주일 예배에서 늘 반복되는 똑 같은 회개의 기도는 단 하나도 고쳐지지 아니한 우리의 모습을 반증합니다. 설령 조금 나아졌다 하더라도 그게 엄청난 우리의 죄의 짐을 벗어던질 수 있게 할까요?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바보가 될 수 없습니다. 우리의 최선은 우리를 위해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의 손을 잡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십자가의 사랑은 우리가 믿을 복음 중의 복음입니다(24-25절).
앙리 푸앵카레(Jules Henri Poincaré)는 강한 빛에 가까이 다가서면 설수록 더 많은 오점이 나타난다는 이론으로, 인간이 스스로 죄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과학적으로 증명하였습니다. 율법적인 의로는 인간을 죄와 죽음에서 구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하나님의 참 사랑이 나타났습니다. 그것도 십자가에 감춰진 하나님의 사랑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은 처음부터 죄인들은 찾아오셨고, 그들을 대신해서 죄의 멍에를 짊어지신 것입니다. 죄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이런 주님의 사랑과 희생을 인정하며 감사하는 일 뿐입니다. 그러니까 우리들이 믿는다는 말은 이 복음을 믿는 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죄인들로 하여금 죄를 고발하는 율법으로 절망하고 있을 때, 하나님의 의로 감싸시는 십자가의 사랑에 눈뜨게 하셨습니다. 우리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지혜로운 행동은 이 복음을 믿는 일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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