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167(2023. 9. 26. 화요일).

시편 시 20:4-6.

찬송 358.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신화/神話에 의하면 이 세상을 만들고 난 뒤에 신은 세상을 또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서 꽃을 만들겠다 결심했다 합니다. 모양도 이리저리 바꿔보고 또 다양한 색으로 빛깔도 정해서 말이지요. 이 꽃이 완성되고 나서 신은 강함과 약함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이렇게 약하게만 보여도 좋은가 고민했다고 하지요. 하지만 꽃이라는 이유로 여린 용모가 허용됐습니다. 그 꽃이 바로 신이 가장 처음 만든 꽃이라는 이야기를 갖고 있는 코스모스였습니다.

    “달 밝은 하늘 밑 어여쁜 네 얼굴, 달나라 처녀가 너의 입 맞추고. 이슬에 목욕해 깨끗한 너의 몸, 바람이 너를 껴안도다. 코스모스 너는 가을의 새아씨. 외로운 이 밤에 나의 친구로다. 밤은 깊어가고 마음은 고요타. 내 마음 더욱 더 적막하여지니. 네 모양도 더욱 더 처량하구나. 고요한 이 밤을 너 같이 새니. 코스모스 너는 가을의 새아씨. 외로운 이 밤에 나의 친구로다.”

    흔히 코스모스를 여리고 약한 것의 대명사로 칭합니다만, 코스모스는 꽤 강한 근성을 지닌 식물입니다. 토질과 상관없이 아무데서나 뿌리를 잘 내리고 또 한 번 뿌리를 내리고 나면 여러 해 동안 같은 자리에서 쉼 없이 꽃을 피워내곤 하지요. 아마 그러한 이유로 이 곡을 지은 시인과 작곡자는 코스모스의 존재를 애달프고 가련한 존재이기 이전에 밝고 경쾌한 느낌으로 담아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올 해는 다른 때에 비해서 길 가에 코스모스가 드물게 눈에 띄는 것 같지요? 조금은 식상하게 생각했던 것도 사실입니다만, 오랫동안 가을을 지켜온 때문인지, 코스모스가 드문 가을이 좀 낯선 기분입니다. 이 기순 시 이 흥렬곡 <코스모스를 노래함> 들려 드렸습니다<KBS FM 1, 정다운 가곡, 2008926일 방송>

 

2. “오므리의 이스라엘 통치(23-28)”아합의 통치가 시작되다(29-34)”을 읽었습니다. 북왕국 이스라엘의 제6대왕 오므리는 12년간 재위에 오른 인물로, 군인 출신이었는데, 유능하지만 정직하지 못한 군주로 소개되고 있었습니다. 그는 사마리아 동쪽 9km에 위치한 디르사에서 6년을 다스렸고, 나머지 6년은 세멜이라는 사람에게서 사마리아 산을 구입해서 요새를 건설하였는데, 그의 이름을 따서 사마리아라고 불렀습니다. 그는 선왕/先王들 보다 더 훨씬 더 야훼 하나님의 눈을 거슬리는 일을 하였는데, 이스라엘 백성들을 우상에 빠트렸기 때문입니다. 이런 모든 일들은 이스라엘 왕조실록에 다 기록되었다고 합니다. 오므리의 행적 가운데는 두로와 맺은 무역동맹을 들 수 있는데, 오므리는 이 동맹을 확고하게 하기 위해서 왕실간의 결혼이었는데, 그의 아들 아합과 베니게의 공주 이세벨의 결혼이 그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결혼관계는 이스라엘에 가장 불행한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는데, 바로 송아지 숭배사상으로 여로보암 이래로 무려 140년간이나 계속된 때문이었습니다. 이로써 우상 숭배는 유일신 야훼의 백성인 이스라엘 안에도 삽시간에 퍼지게 되었습니다.

    제가 15년간 다녀본 선교지는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그리고 사회적으로도 열악한 곳이었습니다. 흑룡강성의 북단 도시들, 내몽고 지역들, 몽골 지역들, 그리고 베트남의 작은 도시들인데, 그런 곳들에는 어디를 가든 작은 신상과 제단들이 있었습니다. 촛불과 음식 그리고 꽃들이 정갈하게 장식되어 있었고, 드나드는 사람들은 그 앞에서 합장을 하고 절을 하며 간단한 주문을 외우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마음의 평안과 모든 액땜들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믿음이었습니다. 이런 현상은 의례적인 크리스천에게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일입니다. 신앙과 생활은 일치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좀 더 확실하게 말하면 자신들의 신앙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하다고 하다는 사실입니다. 대부분의 크리스천들도 예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들의 신앙이란 것도, 어떻게 하면 성공하고 출세해서 세상 속에서 이름을 내는데 필요한 것들 위주로 알고 있을 뿐입니다. 가령 주일 성수나 십일조 생활 그리고 교회의 직분을 잘 수행하는 것 등이 바로 이런 필요조건이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 인생을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가?”를 물으면 대답을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런 현실 때문에 우상숭배는 언제든지 우리들 삶 속에 깊이 뿌리를 내리는 것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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