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265호(2024. 1. 2. 화요일).
시편 시 37:32-34.
찬송 272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걱정 인형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친구의 생일파티가 재미없으면 어쩌나, 눈이 오지 않아서 눈사람을 만들지 못하면 어쩌나, 아이는 늘 여러 가지 걱정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이런 아이의 할머니는 아이를 위해서 걱정 인형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잠들기 전에 인형에게 걱정거리를 이야기하고, 베게 밑에 넣어두면, 아이가 자는 동안 인형이 아이 대신 걱정을 해 준다고 말을 했지요. 걱정 인형이 있다는 것만으로 안심하고 잠든 아이처럼, 딱 그만큼만 세상을 안다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몸은 피곤한데 마음을 내려놓기가 쉽지 않아서, 잠자리에서 뒤척이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걱정 인형은 없지만, 이 시간 여러분을 위해 마련한 음악들이, 힘든 경기(景氣)로 경직된 마음을 풀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더 많은 것을 알게 되고 한 해 한 해 전보다 조금은 더 지혜로워지는 것 같은데, 사는 일은 왜 이렇게 녹록치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젠 제법 익숙해지고 모든 것에 단련되었겠다 싶은데도, 늘 지금 이 순간이 제일 힘든 것처럼 느껴지곤 하지요. 모두가 그렇게 힘들다 힘들다 하면서, 매 순간의 고비들은 견뎌내고 있는지, 아니면 못난 누군가만 이렇게 유독 지난/至難하고 힘든 것인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이만하면 큰 욕심은 아니라는 것조차, 실은 욕심이었기 때문일까요? 다 온 것 같지만 아직은 멀었다고, 누군가 일러주려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것이 삶의 본질이라 하더라도, 가끔은 이래도 괜찮을까 싶을 정도로 행복한 날들이 매일이었으면 좋겠습니다. <KBS FM 1, 정다운 가곡, 2009년 1월 2일 방송>
2. “오천명을 먹이신 기적(1-14절)”을 읽었습니다. 요즘도 TV에서는 아프리카의 어린 아이들이 굶주림에 죽어간다는 광고를 내 보내며 후원자가 되어달라고 합니다. 정확한 출처는 모르겠습니다만, 세계적으로 구호금을 가장 많이 내는 나라가 우리 대한민국이라고 합니다. 자랑스럽게 그래서 국격이 올라감을 느낍니다. 아직도 우리가 사는 지구촌에는 극심한 식량난으로 배고픈 사람들이 많은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그런데 부자 나라라고 하는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길거리와 지하철 역 등에는 노숙자들과 걸인들이 많은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국가가 최저 생계비를 지원하는데도 불구하고, 그들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것은 술과 마약 때문이라고 합니다. 공권력을 동원해서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성숙한 사회가 되지 않는다면, 사회적인 제도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말이 됩니다. 그런데 공관복음서에서는 한결같이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고 말씀하시는 주님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사회적인 제도에만 의존하질 말고, 서로에게 관심을 갖고, 약한 이웃들을 불쌍히 여기라는 명령이십니다.
한 때 “배고픈 이들에게 빵을 주지 말고 빵을 만드는 법을 가르쳐라.”는 말이 유행했습니다. 또한 “가난은 왕도 해결해 주지 못한다.”는 말도 있었습니다. 희망을 볼 수 있게도 하고, 반대로 절망감을 느낄 수도 있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런 세상을 향해서 우리 주님은 벌써 2천 년 전에 배고픔의 문제의 해결방안을 내놓으셨던 것입니다. 우리나라 농촌진흥청은 2009년에 해외 농업기술 개발사업 KOPIA(KOrea Partnership for Innovation of Agriculture)를 출범해서, 다양한 방법으로 빵을 만드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23개국(아시아 8, 아프리카 7, 중남미 6, CIS 2)에서 벼품종 개발, 감자씨 보급, 관개수로 사업 등을 제공함으로, 빈곤국에서 탈피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른바 맞춤형 협력으로, 현지 지도자들을 한국으로 불러들여 연수를 하게 하는 등 최선을 다해서 돕고 있습니다. 이런 배경에는 우리나라 선교사들의 피와 땀이 뿌려진 열매라고 합니다. 탈레반의 나라 아프가니스탄에서 콩박사로 알려진 권순영씨는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세계의 원수인 아프가니스탄의 굶주리는 사람들에게 양질의 콩을 생산해서, 그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그 동토의 땅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 빵이 아니라, 빵을 만들 수 있는 여건과 의식을 심어주고 있는 자랑스러운 모습입니다. 우리 시대에 개발해야 할 진정한 선교의 모델이 아닐 수 없습니다.
3. 저는 어제 모친 27주기를 맞아 고향 동생집에서 추모예배를 드리고 왔습니다. 대부분의 동생들이 70줄에 들어섰지만, 건강한 믿음으로 사는 모습이 대견했습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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