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438.

시편 시 69:35-36.

찬송 462.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로마의 16대 황제로 그의 <명상록>은 지금도 인기 있는 자기 계발서 중의 하나입니다. 그는 기독교를 박해한 네로 황제 다음으로 기독교를 박해하였고, 순교자 저스틴 유스티누스를 참수한 황제로 유명합니다. 이런 악행에도 불구하고 그가 남긴 명상록에는 이런 글이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우선 시작해야 한다. 손이 일에 착수했다는 것으로써 일의 반은 이룬 셈이다.”

훗날 역사가 유세비우스는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스승 유니우스 리쿠티구스와 순교자 유스티누스와의 대화록을 전해주고 있는데, 이생과 내생에 대한 이처럼 확고한 차이를 한 분에 볼 수 있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박성완, 24. 6. 22.

 

2. 성령강림절 후 다섯째주일의 복음서 막 4:35-41을 본문으로 기적을 경험케 하는 목적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살면서 크고 작은 기적들을 경험해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어른들의 말씀을 들어보면 우리의 삶에는 기적의 연속이라는 것이 맞는 말씀 같습니다. 우리는 기적 속에 살고 있습니다. 무슨 의미입니까?

 

풍랑은 주님과 함께 할 때에도 예외가 없었습니다(35-37).

가끔 대표기도를 하는 분들의 기도 내용 가운데는 고통과 아픔이 없는 삶을 구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더욱 놀라게 하는 것은 모든 문제들은 주님께서 자신들의 삶에 계시지 않은 때문처럼 생각한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을 읽으면서 우리의 생각을 바꿔야 하겠습니다. 주님은 처음부터 우리들과 항상 함께 계셨습니다. 우리들 인생을 송두리째 뒤 흔드는 풍랑 속에서도 주님은 우리들이 타고 있는 배에 함께 계셨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니까 우리들의 인생 그 전 과정에서 주님은 우리를 떠나신 적이 없었다는 뜻이 됩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입니까? 첫째는 인생 자체는 풍랑 속을 지나가는 과정이라는 것과 둘째는 주님과 함께 풍랑을 헤쳐 나간다는 확고한 신앙입니다. 마지막으로는 그래서 인생의 풍랑은 생각보다는 거칠 거나 두렵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와 동행하시는 주님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들의 믿음의 현주소는 항상 주님을 잊고 사는데 있었습니다(38).

저는 젊은 시절, 그리고 목회자로 사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부러웠습니다. 부흥사들의 믿음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구원에 대한 넘치는 자신감에서 주눅이 들곤 했습니다. 그런데 무엇을 하든 주 삼창 순서가 되었을 때는 이게 뭔가! 싶었습니다. 조용히 명상도 하고 기도하라고 아담한 기도실을 준비해 주면서 학생들에게 권했는데, 사단이 나고 말았습니다. 그 기도실은 교수 사택과 가장 가까이 있었는데, 자정이 되면 기도실 창문을 열고 주삼창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깊은 잠을 잘 수 없다고 합니다. 시도 때도 없이 주삼창하는 학생들 때문이었습니다. 미국인 학장께서 제 방에 오셔서 그 문제를 꺼내셨습니다. 주 삼창을 가르치느냐? 그게 무슨 뜻으로 하는 것이냐? . 참 난처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대답했습니다. 답답하니까 주님을 부르는 것이거나, 아니면 주님이나 자신을 잠에서 깨우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입니다.

 

주님은 바람과 바다를 잠잠케 하신 후, 믿음 없음을 꾸짖으셨습니다(39-41).

신앙생활이라고 해서 특별할 것은 없다 생각합니다. 언제 어디서건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면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면 오늘 본문이 암시하듯, 주님은 주님의 일을 하시고, 우리는 우리의 일을 하면 된다는 말입니다. 주님은 인생을 사랑하시는 일을 하십니다. 그것은 위로와 용서 뿐 아니라, 멀고 아득한 미래를 바라보게 하시고, 무엇보다도 당신과 동행하는 사람들이 되기를 가르치시고 인도하십니다. 한 순간도 주님 자신의 직무를 소홀히 여기시지 않으십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하는 것입니까? 그것은 믿음으로 주님을 바라보며 주님께 나아가는 일입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들이 수행해야 할 신앙생활이라는 말입니다. 그렇게 할 때, 우리는 날마다 주님의 기적 속에서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우리에게 기적이 아닌 날이 하루도 없음을 제대로 깨우칠 것입니다. 이런 이들에게 기적은 믿음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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