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480.

시편 77:1-3.

찬송 422.

 

1.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노르웨이 작가 헨릭 입센은 <인형의 집/1879> 희곡을 통해서, 은행가 헬마의 아내 노라로 하여금, 고액 연봉이나 넓은 집에서 목을 매달고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진짜 인생 제대로 된 인생을 살라고 온 몸으로 말하게 합니다. 그가 남긴 유명한 명언은 오늘날에도 우리 현대인에게 깊이 생각하게 합니다. “돈으로 씨앗은 살 수 있으나, 농부의 의욕은 살 수 없다. 돈으로 잠깐의 즐거움은 살 수 있으나, 행복은 살 수 없다.”

 

2. 오늘은 성령강림절 후 열한째 주일로 복음서 요 6:22-35을 본문으로 균형잡힌 신앙생활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균형이라는 말은 듣고 말하기 보다는 실제는 참 어려운 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회 생활과 신앙 생활을 균형있게 할 수 있는 것은 여간 용기와 지혜로는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직장 생활과 가정 생활의 균형도 그렇습니다.

 

예수님을 찾아온 사람들은 여러 목적을 가진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22-25).

주님께서 5천명을 먹이셨던 벳세다 광야에는 팔복교회가 세워져 있었는데(1936-1939), 그 교회를 후원한 사람은 이탈리야의 독재자 무소리니였습니다. 복을 의미하는 라틴어 Beatitude는 물질적인 복이 아니라, 정신적이 영적인 최고의 행복을 뜻하는 의미입니다. 예수님을 찾아나섰던 벳세다 광야의 유대인들은 물론, 21세기 현대인들이 찾고 있는 복은, 여전히 물질적인 복과 질병으로부터의 해방 등이라는 점에서, 조금도 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2천년동안 우리 기독교회가 한 발자국도 이 주제를 바르게 가르치지 못해서, 교회가 세상의 소금이나 빛이 되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 슬퍼하는 사람, 온유한 사람,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 자비를 베푸는 사람, 마음이 깨끗한 사람,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사람, 옳은 일을 하다 박해를 받는 사람이 되게 해 주십시오. 이런 설교와 기도를 가르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썩을 양식과 썩지 않을 양식을 필요한 만큼 구하고 얻어야 하겠습니다(26-27).

우리들 크리스천은 두 나라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하나는 땅의 나라이고, 다른 하나는 하늘 나라입니다. 그 특징은 땅의 나라는 썩을 양식 만나를 먹는 나라이고, 하늘 나라는 썩지 않을 양식 생명의 떡을 먹는 나라입니다. 우리 주님은 썩을 양식에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는 것을 지적하셨습니다. 많은 크리스천들이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힘들다고 말합니다. 두 나라의 시민으로 살아야 하기 때문에 모든 면에서 두 배로 힘든 멍에를 짊어져야 합니다. 그래서 지혜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균형잡힌 삶을 살아야 합니다. 제가 학생시절일 때, 시골에서 신앙생활하시는 분들의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예수를 믿는 것이 힘들다는 말씀을 많이 하였습니다. 끝도 없는 농사짓기를 다 한 후에 교회생활을 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시간 계획을 잘 세워야 하고, 일의 순서나 능률적인 체력도 십이분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균형잡힌 삶이란 매일 매순간 하나님의 지혜를 따라야 하겠습니다(28-33).

하나님은 우리에게 시간의 관리자로 지혜롭게 살아가도록 시간표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그것은 엿새동안은 썩을 양식을 위해서 일하는 것이고, 단 하루는 썩지 않을 양식을 위해서 일하는 것입니다. 토요일 밤 늦게까지 한 주간의 수입과 지출 등 복잡한 은행 결산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몇 시간 눈을 붙인후에, 주일 오전 일찍 식구들이 총출동해서 주일학교에 출석 교사와 학생으로 생활하던 은행차장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유명 선교단체에서 대표 강사로 세계적인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는데, 제가 물었습니다. 은행원으로 그리고 주일학교 부장으로 힘들지 않으냐? 대답은 세상 일은 힘들 때가 많으나, 교회일은 기쁨으로 가득합니다. 그 내용은 균형잡힌 삶을 살려고 힘쓰는 때문 같습니다. 크리스천은 저마다의 자랑스럽고 힘겨운 멍에들이 있습니다. 억지로 또는 무리하게 짊어질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지혜와 하나님의 동행을 구해야 하겠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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