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494.

시편 78:23-25.

찬송 438.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미국의 대선일이 115일이라고 합니다. 요즘은 자기 피알의 시대라고 하는데, 듣기에 민망하던 말들이 귀에 익었는지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이런 현실은 우리나라라고 예외가 아닙니다. 자신이 가장 백성을 사랑하고 충성스럽게 섬길 머슴이라고 자처하던 사람들이 어떻게 얼굴 빛 하나 바꾸지 않고 망나니 노릇을 하는 것을 말입니다. 그러나 별다른 방법이 없으니 차악을 택합니다. 말과 행실에서 조금은 양심이 남아 있거나, 그의 신앙심과 살아온 경력에 큰 기대를 하는 것 말입니다.

 

2. 오늘은 성령강림절 후 열세째 주일로, 사도서간 엡 5:15-21을 본문으로 세월을 아낄 이유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어느 시대를 살았던지 간에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에 대한 관심은 높다 하겠습니다. 개역성경(RSV)에서는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고 하였는데, 훨씬 뜻이 제대로 느껴집니다. 주어진 시간을 잘 관리할 책임이 있습니다.

 

시간을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따라서 삶의 의미는 다양해질 수 있습니다(15-16).

어린 시절에 많이 들었던 가르침 중에는, 소년이노학난성/ 少年易老學難成, 일촌광음불가경/ 一寸光陰不可輕 이란 말씀이 그것입니다. 소년은 늙기 쉬워 학문을 이루기 어려우니, 짧은 순간이라도 헛되게 보내지 말라는 의미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이런 시간이해는 직선적인 시간이해로 시작이 있고 끝이 있어서, 한번 지나가면 되돌릴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매 순간의 시간이 절박하고 진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가하면 또 다른 시간에 대한 이해가 있는데, 되풀이 된다는 윤회의 시간이해입니다. 영겁의 시간을 말합니다. 사람으로 살아가는 시간, 짐승으로 살아가는 시간, 미물로 살아가는 시간 등인데, 깨달은 삶을 살 때까지는 수천만 년, 수억 년을 계속된다는 이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성경은 시작과 끝을 말씀하는 한번 뿐인 시간을, 불교는 끝도 없는 윤회의 시간을 가르칩니다. 여러분은 어떤 시간이해를 가지고 있으며, 실제로 어떤 시간 속에서 살고 계십니까?

 

세월을 아낀다는 말씀은 무엇을 의미하는 말씀입니까?(17, 19).

제가 감동적으로 읽은 책 가운데는 러시아의 물리학자 류비세프의 삶을 소개한 <시간을 지배한 사나이>라는 책입니다. 그 사람은 자신의 삶을 계획하고 실천하고 평가하는 삶을 살았는데 총알이 빗발치는 전쟁터에서도, 단 한 순간도 자신이 연구하는 주제를 생각하고 계산하며 살았다는 것입니다. 아무 뜻 없이 시간을 흘려보내지 않는다는 점에서 대단하게 할 수 있습니다만, 누구나 마음조차 먹을 수 없는 삶입니다. 사람마다 다른 대답을 할 수 있겠습니다만, 저는 성경의 중심점을 토대로 첫째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일을 하는 것, 둘째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10:25-28) 이라고 믿습니다. 일찍이 동양에서도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경천애인/敬天愛人이라는 경구를 써서 벽에 걸어놓고 따르고자 했으니까요. 사랑하며 살아가는 일을 깊이 생각해 봐야 하겠습니다. 성령님의 도움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임에 분명합니다.

 

세월을 아끼며 사는 것은 제정신으로 살아가는 일입니다(18, 20).

엊그제 한 친구의 근황에 대해서 들을 수 있었습니다. 여기저기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모두가 좋아할 말만 하는 것 같았습니다. 순수 소설을 쓰는 사람 같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한 마디 얹었습니다. “역사의식을 가지라.”고 말입니다. 제정신을 차리고 산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는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제정신을 차린다 함은 깨어 있는 삶을 산다는 뜻일 것입니다. 모두가 일신의 평안과 안일에 취해 깊은 잠에 빠져 있을 때, 홀로 깨어서 병영의 초소를 지키고, 자신의 일터를 지키는 사람은 귀하고 귀한 사람입니다. 동요 <등대지기>의 삶은 그 가사처럼 거룩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마음이었습니다. 최근에 알려진 바로는 이 곡의 원곡은 19세기 중반의 찬송가 <황금률/The Golden Rule>이라고 합니다. 기드온의 300명 군사처럼, 깨어있는 제정신으로 살아가는 크리스천을 요구하는 시대입니다.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나부터 말입니다.

 

3. 오늘은 안성 예수 사랑교회(담임/김효종목사님)에서 예배를 드립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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