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706(2025. 3. 18. 화요일).

시편 109:14-16.

찬송 586.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복음주의는 적어도 다음 네 가지에 대해서 확실하게 동의한다. 첫째는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인 것을 믿는다. 둘째는 회심이 신앙의 출발점이라는 것을 믿는다. 셋째는 비 기독교인을 기독교인이 되도록 돕는 선교의 절박성에 동의한다. 넷째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만이 우리를 죄와 죽음에서 구원한다는 신앙을 따른다. 그러나 성경을 문자적으로 믿고 가르치는 근본주의 신학과 동일시해선 안 되며, 해석의 강조점 때문에 생기는 신학적 차이는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2. “이스라엘의 배신을 꾸짖으시다(1-13)”을 읽었습니다. 예레미야를 통해서 말씀하시는 하나님은 매우 정중하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마치 우리가 자세를 고쳐서 듣도록 운을 떼셨습니다. “예루살렘에 가서 사는 사람들에게 똑똑히 일러 주어라.”(1-3) 고 말입니다. 그런데 말씀의 내용은 옛날이야기를 꺼내신 것입니다. 씨도 뿌릴 수 없는 땅 사막에서 지냈던 시절을 떠올리신 것입니다. 그러나 다행히 젊은 날의 순정을 가졌던 시절이었고, 막 약혼을 한 사랑으로 뜨거웠던 시절을 기억해 내신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 바칠 첫 열매를 집어 삼킨 잘못을 저지른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심한 벌을 받은 것을 일깨워주신 것입니다. 가깝고 소중한 관계일수록 서로 지켜야 할 덕목과 예의가 필요했습니다.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의 관계는 어떤 말로도 설명할 수 없는 애틋한 사랑의 관계였습니다. 그래서 상처가 쉽게 생길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하신 말씀은 이스라엘의 배신을 꾸짖는 말씀이었습니다(4-13). 하나님을 멀리하더니, 허수아비를 쫓더니 하나님을 찾지도 않았던 것입니다. 기름진 땅으로 인도하였는데, 이 땅을 더러운 땅으로 만들어 버렸던 것입니다. 사제라는 자들은 하나님을 찾지도 않고, 율법사라는 자들은 하나님의 뜻을 알려고도 하지 않으며, 지도자라는 자들은 하나님을 거역하기만 하고, 예언자라는 자들은 우상 바알의 말을 전하고 다닌다고 매우 구체적으로 혐의를 고발하고 계십니다. 세상 모든 나라를 돌아다니며 찾아보라고 하십니다. 자신들이 섬기던 하나님을 바꾸어 도리어 우상을 섬기는 사람들이 어디에 있느냐고 말입니다. 하나님은 기가 막히다는 말씀까지 하십니다. 생수이신 하나님을 버리고, 말라빠진 웅덩이에 불과한 우상을 섬기는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고 말입니다(공동번역 성경을 풀어서 정리한 것입니다).

    저는 요즘 복음이란 무엇인가? 를 묵상하곤 합니다. 누구나 복음을 말할 수는 있습니다. 사람중심으로 또는 우상중심으로 모든 희망사항이 이루어지도록 부추기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복음이란 십자가에 나타난 하나님의 사랑을 증거하는 말씀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넓은 마음으로 감싸 안아 주려고 해도, 요즘 복음이니 복음주의니 하는 분들이 복음은, 첫 번째 의미이거나 그쪽 방향성을 갖고 있다 생각이 듭니다. 온갖 거짓과 탐욕 그리고 증오와 분쟁을 목적으로 하면서도 그 방법을 복음이라는 말로 감춰버리고 있으니 말입니다. 어쩌면 예레미야가 가장 힘들어 했던 것도 이런 말을 혼돈에 길들여진 시대를 살아야 했던 때문이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어느 시대나 성공주의와 출세주의가 신앙의 목표와 방법인 것처럼 호도한다고 하면, 이는 병든 신앙의 확실한 증거입니다. 복음을 바르게 선포하는 교회라고 한다면, 세상에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는 십자가를 짊어지는 모습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어느 목사님이 하신 말씀이 마음에 파문을 일으키곤 합니다. “나는 시장 어귀에 좌판을 벌이고 몇 푼 벌이도 안 되는 가난한 성도들의 눈물의 기도를 감싸주는 목회를 해 왔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그의 후임자는 이런 교회를 계승할 줄 알았는데, 정치적인 놀이에 취해서 고관대작들을 친구로 삼는데 바쁘다고 비판했던 말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70%이상이나 되는 가난한 사람과 병든 사람들을 사랑으로 감싸주는 그런 교회가 되려고 힘써야 한다고 말입니다. 주님이 그들을 친구라 말씀하셨다고 말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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