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705호(2025. 3. 17. 월요일).
시편 109:11-13.
찬송 390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끊고 맺음이 분명한 사람은 바쁜 것처럼 보여도, 마음속으로는 항상 여유가 있다. 우물쭈물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사람은 한가한 것처럼 보여도 마음속으로는 항상 바쁘다. 잎에 직면하여 마구 소란을 피우거나 평소에도 걱정만 하고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공연히 괴로움만 더해질 뿐이다. 무슨 일이든 여유를 가진다는 것은 중요하지만, 우유부단한 것만큼 나약하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 윤문원, <지혜와 평정>, p.56.
2. “예레미야가 부르심을 받다(1-19절)”을 읽었습니다. 난세/亂世에 영웅이 난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예레미야도 그런 부류에 속하는 예언자인데, 그는 몰락한 제사장 집안에서 태어나, 요시야 13년(기원전 627년)에 활동을 시작했으며, 여호아하스, 여호야킴, 여호야긴, 시드기야왕 시대에 살았습니다. 그는 유다가 멸망한 시대에 살았으며, 망명자들에 의해 강제로 이집트로 끌려가기도 했습니다. 그는 당시 예루살렘 성전을 불멸의 존재로 여기며 하나님 말씀에 불순종하던 유다를 향한 야훼의 심판을 40년 동안 충실하게 선포했고, 그 대가로 박해 폭력 격리, 수감 등을 당해야 했습니다. 예레미야서는 이스라엘이 바빌론의 침공으로 몰락한 후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데, 바룩이 대필하였습니다. 오늘 본문은 하나님께서 예레미야를 소명하시는 중심 주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대목은 하나님께서 그를 당신의 예언자로 부르셨다고 말씀하시자, 그는 “저는 아이라서 말을 잘 못합니다.”고 대답했고, 이에 대한 하나님은 “아이라는 소리를 하지 말라.”고 하신 후, “내가 늘 네 옆에 있어 위험할 때면 건져주리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그에게 두 가지 환상을 보여주십니다. 하나는 살구나무 가지 환상이었고, 다른 하나는 끓는 가마 솥 환상이었습니다. 우리는 성경에서 하나님께서 당신의 일꾼을 부르실 때, 특별한 환상을 보여주시는 내용을 소개하시곤 하는데, 이는 난세에 선뜻 나서려고 하지 않는 연약한 사람들에게, 강하고 확실한 동기부여를 위해서 그 같은 환상이 필요했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모세를 부르실 때는 떨기나무의 불꽃을 보여주셨고(출 3장), 아모스는 메뚜기 환상 등 5가지(암 7-9장)을 보여주셨습니다.
첫 번째 환상인, 긴 겨울잠에서 깨어난 살구나무 가지 환상을 보여주신 의미는, 하나님께서 당신께서 하신 말씀을 지켜 그대로 이루려 함이라는 12절이 암시하고 있습니다. 이 살구나무는 유대 땅 어디에서나 잘 자라는 나무로, 모든 과일나무 중에서 가장 빨리 꽃을 피우고(12월) 2월에 열매를 얻을 수 있는 나무라는 점입니다. 성경에는 성막 또는 성전의 등대와 등잔을 만들 때(출 25:31-37), 하나님께서 좋아하시는 살구나무 꽃 모양을 하게 한 상징성이 있다 하겠습니다. 곧 예레미야가 하나님의 입이 되어 무슨 말이든 하면 그대로 이루어지게 하시겠다는 보증이 되는 말씀이었습니다. 두 번째 환상인 끓는 가마솥 환상은, 바벨론 제국의 군대가 곧 침공을 암시하며, 그전에 하나님의 심판이 온 유다를 휩쓸 것이지만, 추운 겨울을 견디고 가장 먼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살구나무 가지처럼, 어떤 경우에도 희망과 생명줄을 놓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암시를 하고 있다 하겠습니다. 누란/累卵의 위기에 나라와 신앙이 암울할 때에, 하나님의 일꾼 예언자 예레미야는 살구나무 가지를 보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오래지 않아 강한 나라 바벨론의 군대가 유다 땅을 휩쓸어버릴 것입니다. 사람들을 죽이고, 집과 성전을 불태우고, 수많은 지식인들을 오랏줄에 묶어서 끌어갈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도 모자라 하나님께서는 또 심판까지 하시겠다 하십니다. 엎친 데 덮친 격이 되었습니다. 적어도 이럴 때만은 하나님께서 좀 참아주시면 좋겠다 싶은데 그게 아닙니다. 받을 벌을 다 받고 노예가 되어 끌려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살구나무 가지를 보여주신 것입니다. 살구나무는 특별할 것 없는 아주 흔해빠진 나무입니다. 그러나 가장 먼저 꽃을 피우고 가장 먼저 열매를 안겨다 줄 것입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의 마지막 희망인 성전의 등대와 등잔에는 살구 꽃 모양을 새기고 있습니다. 무슨 뜻입니까? 하나님은 아직도 여전히 그들의 하나님으로 고통 받는 그들과 함께 계시겠다는 약속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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