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783(2025. 6. 3. 화요일).

시편 119:94-96.

찬송 481.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우리 교회는 종종 하나님을 대신해서 심판자 역할을 하곤 합니다. 참으로 바보 같은 일입니다. 하나님께서 하실 심판은 하나님께 맡기는 게 옳습니다. 총신대학교의 교훈이 신자가 되라. 학자가 되라. 성자가 되라.” 라고 하는데, 저는 학자가 되라. 신자가 되라. 인간이 되라.”로 고치는 게 좋겠다 싶습니다. 인간이 되는 게 우리가 힘쓸 일인 때문입니다.

 

2. “끝이 가까이 왔다(10-15)”을 읽었습니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끝에 대해서 두려움을 갖기도 하고, 아쉬움을 갖기도 합니다. 기대 밖의 결과를 거둘까 두렵고 아쉬운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그 마지막 날, 그 끝날을 향해서 이렇게 말씀을 합니다. “보아라. 그날이 왔다. 이제 될 대로 되었다.”고 말입니다. 유명한 스페인 노래 <케세라세라>가 생각났습니다. Que Será, Será는 스페인어로, “될 대로 될 것이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자조적이고 부정적인 의미로가 아니라, 처음부터 되기로 한 대로 될 것이다는 의미입니다. 저는 로마서 주석이 끝나는 날 책거리로 이 노래를 학생들에게 가르치곤 했습니다. “When I was just a little girl, I asked my mother, What will I be? Will I be pretty? Will I be rich? Here's what she said to me. Que sera, sera, Whatever will be, will be. The future's not ours to see. Que sera, sera, Whatever will be, will be.” 부정부패가 기승을 부리고, 거만한 자들이 활개를 치며, 폭력배가 학정을 펴고 있으니 망할 때가 되고야 만 것입니다. 이제 남은 것은 하나님의 무서운 심판뿐이라고 말입니다. 결국 모든 사람들은 자신이 지은 죄 때문에 제 목숨을 부지하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절망과 슬픔은 오래 전에 예견된 일이었습니다. 그러니 너무 억울하다거나, 하나님을 향해서 원망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렇게 되기로 준비되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심판은 이중적임을 분명히 말씀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현세적인 심판입니다. 우리가 땅 위에서 살면서 겪게 되는 심판인데, 그것은 염병과 같은 무서운 질병이며, 기근과 같은 재난이며, 나라 안에서 그리고 나라와 나라 사이에 전쟁으로 많은 생명들이 쓰러져 죽게 되는 일들입니다. 그밖에도 지진과 가뭄 그리고 기후 위기 등이 차례차례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 저는 고대 이탈리아의 도시 폼페이를 잿더미로 만든 서기 79년의 베수비우스 화산 폭발 현장을 찾았던 적이 있습니다. 갑작스런 화산의 폭발로 사람들은 뜨거운 화산재에 묻혀서 산채로 화석이 되어 있었습니다. 집에서 키우던 강아지도 화석으로 죽어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의 폼페이는 포장된 길로 마차가 다니는 현대 도시였고, 상수도관이 집집마다 연결되어 있었고 현대식 사우나 목욕탕도 있었습니다. 문명화된 도시였으나, 많은 집들의 벽에는 넘쳐도 한참 넘친 춘화/春畫들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주후 79년에는 아직 기독교의 복음이 전파되지 않아서, 교회당 건물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두 번째는 하나님 앞에서 맞이하게 될 영원한 심판입니다. 노아의 홍수가 온 세상을 물바다를 만들어 엄청난 생명을 죽인 것과 같이, 앞으로 우리 인류가 마주할 재난을 성경은 불에 의한 재앙이라고 말씀합니다. 그것은 지옥을 상징하는 것이 불구덩이이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 저주의 날에 누가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를 변호해 주신 하나님의 어린 양 우리 주님을 앞세우고 그 뒤에 서 있는 성도들뿐일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가진 자랑스러운 신앙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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