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1714(2006.1.25. 수요일).

시편 97:8-13.

찬송 184.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모두 다섯 쌍의 부부가 모임을 가졌습니다. 한 쌍 한 쌍 참으로 잘 어울리는 부부들이었습니다. 그렇다고 그들 사이에 어려움과 슬픔, 고통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저마다 나름대로 어렵고, 슬프고 고통을 간직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온 이야기인 것 같았습니다. “만약 다시 태어나도 지금의 배우자를 만나고 싶습니까?” 그들 중 한 사람이 대화 도중에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맙소사. 그건 싫어요.” 여덟 사람이 동시에 같은 대답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부정적인 대답을 하면서, 얼굴은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다시 태어나면 다른 배우자를 만나고 싶다는 대답을 들으면서도 그다지 수긍은 할 수 없었습니다. 틀림없이 말만 저렇게 할 뿐, 지금의 배우자를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이 때 한 여자가 전 좋아요. 다시 태어난다면, 이 사람하고 살고 싶어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긍정적인 대답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여자의 배우자는 끝까지 대답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여덟 사람이 동시에 감탄사를 쏟아냈습니다. 그리고 끝까지 입을 다물고 있는 그 여자의 배우자를 향해 질타를 퍼 부었습니다. 아내는 다시 태어나도 같이 살고 싶다고 하는데, 남편인 당신은 왜 끝까지 대답을 하지 않는 것일까? 막다른 골목에 이른 듯, 더는 침묵을 지킬 수 없는 상황에 처하자, 그 여자의 배우자가 마지못해 입을 열었습니다. “지금도 고생시키는 게 마음 아픈데, 또다시 고생을 시키면 어쩝니까? 만약 다시 태어난다면, 나 또한 이 사람을 만나고는 싶지만, 그 때도 지금처럼 고생을 시켜야 한다면, 다시 만나지 않을 겁니다.” 배우자가 하는 말을 조용히 듣고 있던 여자의 눈가에 이슬이 맺혔습니다. 문득 저 두 사람이 들려 준 말과 모습이야말로, 행복의 함수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행복을 대입하면 행복이 나오는 행복의 함수 말입니다.<KBS FM 1, 노래의 날개 위에, 20051228일 방송>

 

2. 히브리서의 주제는 예수 그리스도는 구약의 율법이나 제사장 그리고 선지자보다도 훨씬 더 위대하다는 점을 말씀한다고 했습니다. 이 주제를 옛 언약에 길들어 있는 유대인들을 향해서 말씀하고 있다는 것을, 항상 기억하면서 히브리서를 읽어야 할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계속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제사장직 수행이 옛 언약에 비해서 얼마나 완전하고 영원한 것인가를 진술하고 있습니다. 익숙한 것에서 탈출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모릅니다. 한번 새겨진 가르침이나 습관에서 벗어나는 것 또한 힘든 일입니다. 유대인들이 그런 형편이었습니다. 그러나 히브리서 기자는 인내를 갖고 설득해 가고 있습니다. 15-22절에서는 예수님을 새 언약의 중보 혹은 중재자(새 번역 성경)로 규정하고, 옛 언약의 사슬에 묶인 모든 인생들을 풀어주기 위해서 죽으셨다고 선언하십니다. 모든 죄의 값은 생명을 요구할 정도로 치명적인 것이기 때문에, 옛 언약은 피의 제사와 그에 따른 속죄를 규정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23-28절에서 히브리서 기자는 옛 언약이 규정하는 제사와 새 언약의 제사를 차별화 합니다. 그것은 그림자와 실체와 같은 관계라고 말입니다. 옛 언약이 땅의 제물을 준비해서 눈에 보이는 성소에 들어가는 것에 반해서, 새 언약의 중보자요 제사장인 예수 그리스도는 자신을 제물로 드리셨는데, 이는 하늘 성소에 계시는 하나님 앞에서 언제나 효력을 가지는 제물이 되셨다는 것입니다(24). 그래서 더 이상 땅의 제사장들처럼 해마다 제물을 준비할 필요가 없는, 영원한 제물로 하나님 앞에 계시다는 것입니다(25).

   그림자들인 땅의 제물들은 죄를 지을 때마다 필요한 것이나, 실체인 예수님은 단 한번에 세상 모든 사람들의 죄와 허물을 위해서 제물이 되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죄에서 완전히 자유한 삶을 바라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서 다시 오실 것을 약속하셨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28).

    예수님은 나에게 어떤 분이신가? 나의 죄와 허물을 대신 짊어지신 완전하고 영원한 속죄양이 되시며, 그 제사를 집례하신 영원한 대제사장이 되십니다. 이것을 받아들임이 믿음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셨다고 말씀하시니까, 제가 이해하고 동의하며 신뢰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가진 믿음입니다.

 

3. 어제 저는 하루 종일 저희 교단 교육 분과 위원회에 참석해서 루터교회가 반드시 가르쳐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토의하였습니다. 저는 목회자 연장교육(재교육)에 대해서 연구한 것을 발표하였습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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