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33(2000.11.10, 금요일)
성경말씀 : 잠언 29:15, 17.   
찬송 : 239장.
제목 : 바른 자녀 교육을 생각해 봅시다. 

1. 주님 안에서 평화를 누리시길 기도합니다. 
   어제는 선한 사마리아회가 목욕봉사를 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단수에다 기계 고장이 났다는 얘기를 뒤늦게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원봉사자들 6명이 봉사의 내용을 바꿔보기로 하고 충북 영동으로 시집가신 박성희집사님 사과 농장으로 가서 3시간동안 사과 꼭지를 가위로 손질하는 일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5천평이나 되는 농장과 저온 저장고 등 규모가 만만치 않았고, 요사이는 매일 10여분의 일꾼들을 불러 분주하고 일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시어머니와 함께 네 식구가 살고 있는데 아주 건강하고 열심히 살고 계시는 집사님을 보고, 하나님께 감사드렸습니다. 이렇게 탐스럽게 열린 사과 알처럼 신앙의 열매들도 많이 맺히기를 기도 드렸습니다. 

2. 사람을 가르친다는 것은 어쩌면 가장 중요한 일 중의 하나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오래된 말, “아는 것이 힘, 배워야 산다.”는 우리 부모 세대들이 뼈저리게 체험하였던 아픔을 내비치는 표어입니다. 그래서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자녀 교육을 위해 분에 넘치는 투자를 했던 것입니다. 제 얘기를 가끔 드렸습니다만, 저는 아홉 남매의 셋째로 태어났는데, 가난한 살림 때문에 부모님의 힘으로 가르친 자식은 형님을 고등학교에, 누님을 중학교에 다니게 한 것 외에는 모두가 초등학교밖에는 보내질 못했습니다. 막내와 제가 대학을 나오긴 했지만, 부모님의 도움을 받을 수가 없었고 주변이나 고학으로 공부한 케이스입니다. 그래서 저의 부모님은 평생 이 점을 늘 마음 아파하셨습니다. “너희들에게 해 준 것이 없다.”고 하시면서 말입니다. 그러나 저는 늘 같은 말로 대답하였습니다. “아닙니다. 부모님께서는 가장 중요한 것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저는 부모님께 배워야 할 것은 다 배웠는걸요.” 그것은 기본 교육에 대한 저의 생각이었습니다. 말하기, 습관들이기, 하나님 신뢰하기 등 등, 어쩌면 이런 것들이 제대로 배우고 익히지 않았다고 한다면, 아무리 현대적인 좋은 교육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제 구실을 할 수가 없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금할 수 없습니다.

3. 사람은 선천적인 것을 잘 개발해야 하고, 후천적인 교육으로 훨씬 더 나은 인간으로 성장해 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다시 말하면 사람은 생긴 대로 살아갈 수 없다는 말입니다. 갓 태어난 어린아이를 보신 일이 있겠지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무능한 아이라는 것을 관찰 하셔야 합니다. 제 자신의 뜻을 제대로 표현할 줄도 모르고, 심지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 스스로 먹을 것과 먹어서는 안될 것을 구별조차 하지 못하지 않습니까? 누군가가 도와주지 않으면 살 수 없었던 것이 바로 우리들의 첫 출발 모습입니다. 참으로 감사하게도 우리들에게는 헌신적으로 사랑을 베풀어주신 부모님들을 만난 것입니다. 하루에도 수 천번씩 사랑의 눈길을 쏟아 부어 주셨고, 온갖 필요 적절한 말씀으로 우리를 가르쳐 주셨기 때문입니다. 제가 가끔 손자를 돌봐주는데, 지금 그 아이를 가르치는 내용은 해서는 안될 일밖에 없습니다. 아직은 전혀 말귀를 알아듣지 못하는 때이므로, 이것은 이렇게 저것은 저렇게 하면 좋겠다고 가르칠 수 없습니다. 그보다 먼저 가르쳐야 할 일들이 산더미 같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해서는 안될 일들입니다. 아무 것이든 손에 잡히는 대로 입으로 가져갑니다. 배가 고파서거나, 먹고 싶어서가 아닌 것을 압니다. 때로는 위험하기까지 한 것들까지도 서슴없이 입에 넣곤 합니다. 지금은 “하지 말라”, “안 된다”는 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아이가 곧 말귀를 알아듣게 될 날이 오리라고 경험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때에는 왜 하지 말아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는 것이 잘 하는지를 구별하도록 가르칠 것입니다. 

4. 그런데 오늘 우리 시대의 큰 걱정거리 중 하나는, 가정 교육의 부재 또는 부실 현상이 아닌가 합니다. 어쩌면 부모님들이 가정 교육을 포기한 것과 같은 생각을 가질 때가 많습니다. 물론 겉모양으로 보아서는 그 어느 시대보다도 더 많은 교육적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을 부인할 수 없지만, 얼마나 허깨비 교육을 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피아노다 속셈이나 미술이다 태권도다 영어다 해서 학원에 맡기는 것을 교육이라고 한다면 예전 우리 부모님들 보다 교육적 관심이 높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만, 이런 교육은 이른바 기초 교육이 되어 있을 때, 효과를 거두는 것이지 기초 교육이 부실했을 때는 사상 누각처럼(모래 위의 집) 반드시 엄청난 실망을 가져다 줄 날이 오고야 말 것입니다. 기초 교육이란, 앞서 언급했습니다만 말하기 교육과 정서적인 안정감 주기, 좋은 습관 길들이기 등등입니다. 바른 말과 틀린 말을 구별하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좋은 말과 나쁜 말도 가르쳐야 하고, 밝은 말과 어두운 말의 사용법도 익히게 해야 합니다. 사실 말 하나만 제대로 가르쳐도 그 아이는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입 속에서 맴도는 말버릇을 고치지 않으면 그 아이는 지도자가 될 수 없을 것입니다. 분명하고 똑똑하게 말하는 훈련을 시키십시오.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갖는 것은 쉬운 교육이 아닙니다만, 매사에 불안해하고 걱정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정서적으로 불안한 사람입니다. 정서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사물이나 사건을 대할 때 반응하는 자세”를 말합니다. 우리는 일생동안 수 만가지 것들을 대해야 합니다. 그 때마다 안정감을 갖고 대할 수 있어야 하겠는데, 그렇지 못하다면 이것처럼 큰 낭패도 많지 않을 듯 합니다. 쉽게 반색하고 쉽게 낙담하는 사람들, “죽었구나”라는 말을 잘 사용하는 사람들, 모두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들입니다. 이런 정신 상태는 선천적인 것이 아니라, 훈련으로 얼마든지 극복해 나갈 수 있습니다. 제가 잘 아는 한 분은 참 훌륭한 부모님 밑에서 자라났습니다. 그 부모님은 항상 “당황하지 말고, 차분히 들여다보면 길이 있단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분은 그 힘들다는 공학과 의학을 공부해서 존경받는 대학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 분의 부모님께서는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훈련시킨 것이지요. 학교 교육이나 사회 교육에 자녀를 맡기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것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더 중요하고 더 필요한 교육은 기본 교육입니다. 지금 여러분이 자녀를 가진 부모라면, 이점을 깊이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에게 가장 중요한 교육을 맡겨 주셨다는 사실을 아셔야 합니다.

5. “채찍과 꾸지람이 지혜를 주거늘, 임의로(제 멋대로) 하게 내버려두면 그 자식은 어미를 욕되게 하느니라.” 오늘은 여러분이 받은 기본 교육을 점검해 보는 날로 삼아보시면 어떨까요? 그리고 이제는 그 기본 교육의 교사로 내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교안을 만들어 보면 어때요?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 묵상팀 중의 한 분이 제 얘기를 읽으면서 자녀 교육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말씀을 해 오셔서, 덧붙인 제 생각이었습니다. 주님께서 오늘도 여러분에게 평화와 기쁨을 주시기를 기도 드립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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