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34(2000.11.11, 토요일)
성경말씀 : 잠언 30:5-6.
찬송 : 411장.
제목 :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
1. 오늘도 주님과 동행하는 하루가 되시기를 기도 드립니다. 겨울 날씨를 보이고 있습니다. 몸을 따뜻하게 하라고 어머님께서 말씀하셨는데, 여러분들도 그렇게 하시기를 바랍니다. 이런 차가운 날씨를 잘 이기는 방법은 따뜻한 마음을 가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 마음을 어떻게 우리 의지로 가질 수 있느냐고요? 옳은 말씀입니다. 우리 마음을 누가 다스리고 있는지 살펴보십시오.
2. 그리스도인이란 어떤 사람일까요? 매 주일마다 교회에 나가 예배드리는 사람, 이런 저런 교회 직분을 맡고 있는 사람, 세례를 받은 사람 등 등. 외적으로는 그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진정으로 그리스도인을 그런 조건들로 규정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바울 사도는 그리스도인을 “그리스도 안에 사는 사람”이라고 규정합니다. 이것을 신학자들은 그리스도인의 존재 양식(存在 樣式)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이 존재하는 모양은 언제나 그리스도 안에 머무르고 있을 때라고 말입니다. 아무리 교회 생활이 충실하고, 중요한 직분을 맡고 있든 간에, 그 분의 삶이 그리스도 안에 머무르고 있지 않다고 하면, 그리스도인이라고 규정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이렇게 부연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과 그리스도 밖으로 들락 달락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살기도 하고 그리스도인답게 살지 않기도 한다는 말입니다. 여기에 오늘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문제가 있습니다.
물론 “그리스도 안에” 머문다는 말은 긴 설명이 필요합니다. 오늘의 주제와 관련이 있지만, 아무래도 간단히 설명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스도 안에”란 “안에”라는 전치사의 의미를 잘 이해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이 말은 존재 상태를 나타내는 특별한 의미와 함께, “-를 통하여”, “-로 말미암아”와 같은 뜻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 안 에란, “그리스도와 함께 있는 우리의 실존 상태를 의미하며,” 이는 또한 “그리스도를 통하거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모든 일을 하고자 하는 자세”를 말하기도 합니다.
3. 우리 인간만큼 외로움을 타는 존재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곤 합니다. 누군가가 응원해 주기를 항상 희망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제가 많이 듣는 말 가운데는 “저를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하는 말입니다. 가톨릭교회에서는 대도(代禱)라는 것이 있습니다. 대신 기도한다는 말입니다. 또한 제도적으로 이런 응원의 색채를 띈 것들을 많이 만들어 두고 있습니다. 세례 받을 때는 대부모(代父母-god parent)를 세우는 일도 그런 예입니다. 누군가가 나를 도와주고 있다는 사실이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가는데 큰 위로와 힘이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서 이른바 배경(background)을 중시하는 것도 이런 까닭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말 그대로 응원에 불과한 사람들이 아닙니까? 다시 말하면 응원하는 사람이 자기 문제가 힘들거나, 피곤해질 때도 나를 위해서 끊임없이 기도해 주고, 도와줄 수 있다고 기대할 수는 없다는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응원하는 사람에게서 기대할 수 있는 것이란 보잘 것 없는 것이라는 점을 확실하게 알아야 하겠습니다. 오늘 본문은 이 점을 잘 알고 있는 분의 고백입니다. “하나님은 그를 의지하는 자의 방패시니라.” 시편에서 우리는 아주 강하고 힘있는 구절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오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시46:1). 그렇습니다. 우리가 의지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대상은 하나님이십니다. 사람을 의지하지 말고, 하나님을 의지하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들과 항상 함께 계시겠다고 약속해 주셨습니다(마28:20). 우리는 이 하나님의 약속을 믿어야 합니다. 성경은 이런 하나님의 약속을 믿었던 사람들이 어떻게 인생을 승리하였는지를 보여줄 뿐 아니라, 반대로 하나님의 약속을 믿지 않았던 사람들이 어떻게 실패한 인생을 살았는지를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여러분이나 제가 안고 있는 큰 약점은 하나님이 하실 방법에 대해서 믿어워하지 않는 점입니다. 하나님이 나를 어떻게 도와주실 수 있느냐고 묻습니다. 거기에는 우리 자신들이 기대하는 방법들이나 내용들이 항상 담겨져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먼저 가져야 할 신앙은, 하나님 자신의 뜻과 방법에 전적으로 의탁하는 일입니다. “이렇게 저렇게 도와 주시”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하”시라는 자세가 참된 신앙이라는 말입니다. 그 때 참된 평안과 감사가 생기고, 실제적으로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우리 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것입니다.
4. 제 아우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 오른 발 오금장이에 물 혹이 나 있었습니다. 그 물 혹이 너무 커서 오른 발을 오므릴 수가 없었습니다. 여러 해동안 여러 차례 병원에서 그것을 고치려고 시도했지만 허사였습니다. 그런데 마침 시골 저의 모교회에서 부흥집회가 있었는데, 식구들은 다 예배드리러 가는데, 이 동생만은 집을 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까 교회에 나와 앉아 있는 게 아닙니까? 그 날 밤에 동생의 물 혹은 기적처럼 사라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예배를 드리고 집에 돌아와서 어머니가 동생에게 물으셨습니다. “너는 엄마 말 듣지 않고 교회에 나왔느냐?”, 그 때 동생은 똑똑한 말로 “다 천당에 가는데 나만 지옥에 가는 기분이었어요. 그래서 담을 뛰어 넘어 교회에 가고 싶었어요.” 그 날 밤의 기적을 저는 순수한 제 아우의 신앙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계획이나 욕심을 따라 기도하는 것이나, 우리의 소원대로 살려고 하는 것까지도, 적절한 방법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하나님만이 저를 아십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저를 인도해 주십시오. 하나님께 의지합니다.” 오늘 저와 여러분이 함께 드릴 기도의 형식이며 내용입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계시는 것으로 감사하십시오. 하나님을 향해서 기도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이며 축복인지를 감사하십시오. 비록 여전히 풀리지 않은 문제들이 남아 있고, 아픔과 고통이 남아 있다고 하더라도 말입니다. 선하신 주님께서 여러분을 알고 계십니다. 하나님의 적절한 때가 이르면, 하나님께서 선하게 해결해 주실 것을 믿고 기다리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계시길 기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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