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3502(2010. 12. 18. 토요일)

시편 시 21:5-8.

찬송 106.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심리학의 시대에 보내드리는 나와 당신 우리 자신의 심리를 알면서, 더욱 행복해 지자는 <행복한 심리학> 시간입니다.

   1930년대 미국의 초등학교 교과서에는 이런 문장들이 실려 있었다고 합니다. “딕이 뛰는 것을 보아라. 딕이 노는 것을 보아라. 딕이 뛰면서 노는 것을 보아라.” 반면 같은 시기 중국의 초등학고에 실린 문장은 이랬다고 합니다. “형이 어린 동생을 돌보고 있다. 형은 어린 동생을 사랑해. 그리고 동생도 형을 사랑한다.” 언어를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한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는 문장이, 서양 쪽은 독립된 개체로써의 개인적 행위에 초점을 맞췄지요. 동양 쪽은 아이와 주변 인물과의 관계와 맥락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심리학자인 리처드 니스벳이 동양과 서양의 사고방식이나 가치관 등의 심리차이를 다룬 [생각의 지도]는 많은 예 중의 하나이지요. 니스벳은 중국어에는 영국의 인디비듀얼리즘(individualism)에 정확히 들어맞는 단어가 존재하지 않는다. 가장 근접한 단어인 개인주의는 어쩔 수 없이 이기적이라는 뉘앙스를 풍긴다. 일본어에서 나라는 말은 와타시 복구, 대화의 맥락이나 대화상대와의 관계에 따라서 각각 다른 관계로 표현되며, 자기 자신을 가리키는 지분라는 말도 그 어원은 집단에서의 내 부분을 의미한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개인의 행위나 느낌 개성이 중시되는 서양과 달리, 동양에서는 개인보다는 집단 전체 속에서의 자기 자신이 훨씬 중요하게 여겨진다는 거지요. 얼마 전 한 미국인이 일행과의 자리에 동석한 적이 있었습니다. 중간에 앞에서와 같은 동 서양인에 대한 차이에 대한 얘기가 나왔지요. 그러자 그 미국인은 그런 차이를 인정하지만, 자신은 성격상으로는 동양인에게 더 가깝다면서, 이제는 나라마다 교류도 흔해지고 다민족 다문화영향도 크다 보니, 동 서양식 사고방식이라는 것도 어떤 사람이 어느 방식의 사고방식을 또 가치관을 생활태도를, 더 좋아하고 따르고 추구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서양식의 개인주의 사고방식이, 우리에게 익숙해 진지도 꽤 오래됐지요. 그래서 같은 한국 사람인 바로 옆 자리 친구나 동료가, 서양인보다 더 서양인 같은 개인주의 사고방식을 보이는 가하면, 앞에서처럼 서양인인데 동양식 사고방식을 더 편안해 하는 이도 있습니다. 그런걸 생각하면, 동양식 서양식 어느 한 가지가 이미 주어져 있던 때보다, 동 서양식이 다 주어지거나 뒤섞인 상태에서, 각 개인마다 받거나 선택하는 가치관 사고방식이나 심리태도의 차이도, 훨씬 크고 복잡다단해 지지 않을까요? 그야말로 이젠 사람 심리에도 동 서양 퓨전 심리 연구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101129일 방송>

 

2. <남은 자 사상>이라는 주제를 신학교에서 배웠을 때, 하나님의 역사가 연속성을 가지게 된 맥을 찾게 되었다고 감탄했었습니다. 1850 이라는 도무지 게임이 안 되는 싸움을 이긴(왕상 18:17-40) 기도의 사람 엘리야마저도, 절망감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던 것은, 다름 아닌 하나님의 사람이 자신 혼자 뿐이라는 외로움이었습니다(왕상 19:1-14). 그런데 하나님은 이런 혼자 뿐이라는 두려움을 안고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아직도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은 자 7천인을 남겨두셨다고 말씀하십니다(왕상 19:18). 하나님의 역사가 연속성을 가지는 근거입니다.

   예전에는 불씨를 보관하는 일이 매우 중요했습니다. 두터운 잿더미 속에 불씨가 들어 있는 것을 보여주시던 할머니를 기억합니다. 싸늘한 냉기가 도는 방에 군불을 지피러 나와서 잿더미에서 불씨를 꺼내 불을 붙이던 그 기쁨을 추억합니다. 남은 자 사상을 그림으로 보여주는 예화입니다. 죄악으로 가득찬 세상에서 여전히 하나님의 남은 자들이 나와서, 하나님의 뜻을 따를 것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위로와 힘이 넘치는 말씀, “만군의 여호와께서 온 세계 중에 끝까지 행하시리라.” 아멘.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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