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3499호(2010. 12. 15. 수요일)
시편 시 20:1-5.
찬송 102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일상의 사물들을 새롭게 돌아보는 사물에게 말 걸기. 오늘의 사물은 <손전등>입니다. 어린 엘자는 밤이 무서웠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손전등이 생긴 이후론 달라졌지요. 밤이 되어야만 손전등이 신기한 힘을 발휘했기 때문에, 엘자는 이제 밤을 기다리게 됐습니다. 그렇게 어린 엘자를 바꿔놓은 손전등의 힘이란, 바로 손전등의 불빛을 받는 것들마다 곧 바로 살아나게 하는 힘이었지요. 캄캄한 어둠속에서 손전등이 원숭이 인형을 비추면, 원숭이 인형이 곧 살아납니다. 선반위의 곰 인형을 비추면, 곰 인형 역시 살아서 곧 선반을 내려옵니다. 화분이며 그림 우산꽂이 무엇을 비춰도 손전등의 불빛이 닿으면 모두가 다 춤을 추듯 살아 움직이는 것입니다. 그러니 엘자는 손전등 덕분에 그 무섭던 밤마다 수많은 것들이 친구가 돼서 축제를 벌이는 즐거운 시간을 갖게 됩니다. 오스트리아의 동화작가인 페트라 피첵이 쓴 <손전등 여행>이라는 그림책에 나오는 얘기입니다. 실제로 어린 시절에는 손전등 우리가 흔히 후레쉬라고 부르던 그 손전등이, 참 신기하고도 재미있는 장난감이었지요. 불빛으로 뭔가를 계속 살아내게 하고 찾아내게 하는 요술 등 같았습니다. 그런 요술 등의 느낌은 어른이 돼서도 비슷하지요. 옷장 밑이라든지 창문 틈새 책상 뒤쪽 등, 빛이 닿지 않는 어두운 부분에까지 빛을 보내주면서, 잃어버린 것이나 달아난 것들을 찾게 해 줍니다. 그런가하면 구석지고 어두운 곳을 주로 비춰주다 보니, 손전등은 본의 아니게 그 넓은 곳에 쌓인 먼지를 가장 많이 확인시켜주기도 하지요. 돌보지 않는 공간이나 시간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를 가장 많이 확인시켜주는 셈입니다. 때론 손전등의 방향을 우리들 마음 안으로 돌려보는 것은 어떨까요? 내가 오랫동안 먼지 속에 방치해 둔, 잊거나 잃어버린 좋은 능력이나 생각이 있는지, 유심히 불빛에 비춰보는 시간 가져봐야 하겠습니다. <KBS FM 출발과 함께. 2010. 11. 25 방송>
2. 하나님을 말씀으로 선언하고 있는 것은 우리가 하나님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 지를 분명하게 해 줍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의 말씀을 절대적으로 순종해야 하는 태도가 요구되고, 동시에 하나님의 현존을 말씀에서 늘 확인할 수 있다는 진리입니다. 오늘 본문은 하나님께서 친히 택한 백성을 향해서 말씀하시기를, “이스라엘에서 머리와 꼬리며 종려가지와 갈대를 끊으시”(14절) 겠다고 말입니다. 공동번역 성경은 “그 머리란 장로와 잘난 체 하는 자들이요, 그 꼬리란 거짓을 가르치는 예언자라”(15절) 라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심판이 아니십니까?
이사야선지 시대의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사람들은, 어처구니없게도 “교만하고 완악한 마음”(9절)으로 살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과는 정반대라는 의미입니다. 구체적으로 17절은 “이 백성이 각기 설만하며 악을 행하며 입으로는 망령되이 말하니”라고 했는데, 여기에서 설만(褻慢)이란 “하나님을 무시하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을 무시하면서도, 그 하나님을 섬길 수 있다고 하는 것은 얼마나 모순된 일입니까?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두려움을 느낄 수 있기를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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