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49(2000.11.26, 주 일)
성경말씀 : 계 1:4-8.
찬송 : 438장.
제목 : 새로운 시작을 위한 마지막 시간입니다.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길 기도 드립니다. 오늘은 [왕이신 그리스도의 날 주일]입니다. 교회력으로 마지막 주일입니다. 신앙적으로 한 해를 마감하는 주일입니다. 시간을 셈하는 것은 여러 가지 면에서 지혜로운 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어제와 하나도 다를 것이 없는 오늘인데도 ‘마지막 날’이라는 시간의 의미가 붙게될 때, 전혀 특별한 날이 되기 때문입니다. 모든 ‘마지막’은 우리들에게 뒤를 돌아보게 만들고, 많은 깨우침을 줍니다. ‘좀 더 잘 할 수 있었고, 좀 더 잘 살수 있었는데’하는 마음을 들게 하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시간의 의미를 진지하게 묵상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2. 오늘 본문은 [왕이신 그리스도의 날 주일]의 사도서간문 말씀입니다. 다니엘서 7:13-14과도 비슷한 내용의 말씀인데, 하나님은 시간의 처음이시며 끝이 되신다는 선언을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창조자시며 동시에 심판자가 되신다는 말씀입니다. 이런 이해 혹은 선언은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우리들 인간은 저마다 시간의 시작과 끝에 대해서 무지하다는 문제를 안고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왜 사는 것인지를, 어떻게 살아야 바른지를 알지 못한 채 시간의 한 복판에 서 있다는 말입니다. 삶의 시작을 모르기 때문에 삶의 목표가 무엇인지조차 제대로 세우지 못했던 것입니다. 방향을 모르기에 얼마나 방황하는 헛수고를 했는지 모르며, 뜻을 똑바로 세우지 못했기에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습니다. 어쩌면 지금도 역시 그런 연장선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3. 하나님은 알파(헬라어 첫글자)이시며 오메가(헬라어 마지막 글자)이십니다. 시작이 되시는 하나님을 생각해 봅시다. 알파이신 하나님은 우리들 삶의 근거가 되십니다. 우리 인생들이 엮어 가는 삶의 실타래를 푸는 첫 순간에 계셨던 유일한 분이라는 말입니다. 우리가 모태에 있을 때 계셨고(시71:6), 우리의 마음을 꿰뚫어 보시는(삼상16:7) 분이십니다. 놀랍게도 우리 자신을 가장 잘 알고 계시는 분이 하나님인 까닭이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솔직하고 지혜롭다면, 우리 자신의 문제를 가지고 상의할 분은 하나님 한 분뿐이십니다. “하나님 아버지, 당신만이 저를 아시나이다. 저의 앉고 일어섬, 마음의 방향, 그리고 언제든지 튀어나올지 모르는 비굴함과 연약함까지 주님은 너무도 잘 알고 계시나이다. 당신만이 이런 저를 도우실 수 있나이다.”고 말입니다.
4. 오메가이신 하나님을 생각해야 합니다. 마침이 되시는 하나님으로 인해서 우리는 뜻을 세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엮어 가는 삶의 모양새를 어떻게 만들어 가야 할 것인지를 말입니다. 우리 가운데 많은 사람들은 “먹고 입고 사는 것”이 삶의 전부처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마6:31-33) 위해서 살 의무가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의 미래는 하나님의 손에 붙들려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우리가 기를 쓰고 발버둥친다고 하더라도, 결국은 하나님의 뜻대로 진행되고 있는 삶이 될 것입니다. 우리의 미래가 불안과 두려움의 불확실함에서, 하나님의 도우심과 은혜로 진행될 희망찬 것이라는 믿음이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5. 알파요 오메가이신 하나님 앞에서 지혜로운 사람과 어리석은 사람이 서 있습니다. 우리의 모습은 어느 편에 더 가까운지 확인해 보십시다. 한 사람은 여전히 자신의 뜻과 생각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그는 한 시도 쉬지 않고 “주십시오.” “이렇게 저렇게 되어야 합니다. 믿습니다.”를 연발합니다. 또 다른 한 사람은 “아버지의 선하신 뜻대로 하십시오.” “저는 아버지께 맡기겠습니다.”라고 말합니다. 분명 한 사람은 하나님을 피곤케 할 뿐 아니라, 제 멋대로 인생을 살수 있는 양 야단법석을 떨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 사람은 자신의 좁은 생각을 다 내놓고 하나님 아버지의 넓고 깊은 뜻에 의탁함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고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여러분의 모습은 누구와 닮아 보입니까?
6.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살아가십니까? 이제 하나님의 약속과 우리에게 부탁하신 말씀을 받아들일 시간입니다. “세상 끝날 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하리라”(마28:20)는 약속은 지금도 그리고 영원토록 유효합니다.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취게 하여, 저희로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5:16)는 명령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오늘은 여러분에게 의미 있는 반성과 출발의 시간이 되셨으면 합니다. 주님께서 항상 여러분과 함께 계시길 기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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