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50(2000.11.27, 월요일)
성경말씀 : 빌 2:1-4.
찬송 : 522장.
제목 : 성도의 관계.
1. 오늘도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계시길 기도 드립니다.
2. 바울 사도는 빌립보 교회의 성도들에게 성도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 특별한 권고를 하고 있습니다. 성도(聖徒)란 하나님의 백성들을 일컫는 말인데, 그 의미는 ‘구별된 사람들’이란 뜻입니다. 일반적인 세상들과 구별된 사람들이 우리들 하나님의 백성들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과 중국 사람들은 서로 도와서 함께 잘 살려고 한다고 하지요? 그런 얘기가 사실인지 아닌지는 확인을 해보지 못했습니다만, 사실이라면 참으로 부러운 얘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 성도들의 관계도 이런 아름다운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3. 사람은 관계를 맺고 살수밖에 없는 사회적인 존재임에 분명합니다. 그런 면에서 성도들 역시 어떤 모양이든 관계를 정립해야 할 사이입니다. 바울 사도는 두 모습을 상기시켜 주고 있습니다. 하나는 어리석은 사람들의 모습이고, 다른 하나는 성도들이 보여 주어야 할 모습입니다.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은 어리석은 사람들에게서 찾을 수 있습니다. 그 특징은 다투는 관계이거나 허세를 부리는 관계입니다. 우리 주변에 이런 사람들은 쉽게 떠올 수 있을 것입니다. 항상 싸우는 사람처럼 목에 핏대를 올리거나 비아냥거리기를 잘하는 사람이 있지 않습니까? 확실히 마음이 꼬여있는 사람처럼 보입니다. 거기다가 기회만 있으면 허세를 부립니다. 너무도 그 처지와 형편을 잘 알고 있는 대도 불구하고 속일 사람이 따로 있지, 격에 어울리지 않는 거짓말과 허풍을 떨어댑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런 경우를 피해망상증이거나 불안공포증의 하나로 보고 있습니다. 혹시 손해를 보지 않을까? 혹은 자존심이 상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심리가 자신도 모르게 공격적이 되거나 허세 쪽으로 급선회한 경우입니다. 이런 관계에서는 그 우정이나 신뢰가 오래 지속될 수가 없습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사람에게 기만당하고 있다고 생각할 때 극도로 불쾌감을 가지게 되며, 이런 경우를 당할 때 더 이상 속마음을 내주지 않고 오히려 자신을 방어하려는 의식이 생긴다고 합니다.
4. 그런데 또 다른 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신을 낮추는 겸손한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자기 보다 낫게(질이나 수준이 높다고 매김) 여기는 성도들의 모습이 그것입니다. 그들은 자신의 일을 충실히 하는 것은 물론, 다른 사람들의 일까지도 관심 있게 돌보아 주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겸손한 사람을 만나는 것보다도 큰 행운은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사람 곁에서는 사는 즐거움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는 다른 사람을 진심으로 칭찬하고 격려하는 사람입니다. 그는 남을 기쁘게 하는 언행을 멈추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로 인해서 삶에 대한 전혀 새로운 용기와 희망이 솟아나게 됩니다. 갑자기 우리 자신이 무명에서 유명으로 바뀐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 성도들이 보여주어야 할 참된 모습이라고 말씀합니다. 저는 4년전의 기억을 잊을 수 없습니다. 제가 한 학기 연구여행을 떠난 일이 있었습니다. 제가 가르치는 예배학을 공부하기 위해서였는데, 거기엔 훌륭한 교수님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Dr. Carl Volz교수님은 우리 교회에서도 설교를 하신 일이 있는 분으로, 그 대학에서는 제가 알고 있는 유일한 분이기도 하였습니다. 하루는 저에게 교수회의에 와서 인사를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40여분의 교수들이 모인 정례회의였는데, 저를 소개하는데 정말 몸둘 바를 모를 만큼 저를 칭찬하는 것이었습니다. 다행히 제가 준비했던 인사말도 미국 교회와 신학에 대해서 배우려고 왔다는 겸손한 내용이었기에 어느 정도 궁합이 맞는 대답이었다고 생각합니다만, 지금까지 참으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는 추억입니다. 제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미국 학자들은 상당히 교만하다는 인상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분은 그런 저의 인식을 송두리체 깨트리고도 남는 것이었습니다. 그 분은 말씀으로만이 아니라,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행동으로 저를 높여주셨고 도와 주셨습니다. 그런데 작년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말았습니다.
5. 성도로써 우리는 어떤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지를 살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서로 겸손하게 서로를 높여 주고, 서로에게 자신의 본분을 다해야 하겠습니다. 짐이 되는 것은 서로에게 얼마나 큰 고통을 안겨주는지 모릅니다. 그런 다음에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그런 모습으로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바로 오늘 우리는 그런 모습을 우리 자신에게서 찾을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성도들인 우리에게 주님은 그런 모습을 기대하고 계신다고 믿습니다.
6. 오늘은 서영우집사님을 위로하는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어제 밤 서집사님의 모친께서 소천하셨습니다. 아마도 내일 출상하게 될 것 같습니다. 고인은 천주교회를 출석하셨다고 합니다. 교회에서는 오전에 연락을 취하고 오후 1시에 문상하기 위해 출발하려고 합니다. 동참하실 분들은 저에게 연락을 주시면 동행하실 수 있겠습니다. 다시 한번 나그네인 우리 인생을 돌아보아야 하겠습니다. 오늘도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기를 기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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