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53(2000.1130, 목요일)
성경말씀 : 빌 2:19-24.
찬송 : 381장.
제목 : 아름다운 추천서.
1. 우리 주님께서 오늘도 변함없이 여러분과 함께 계시기를 기도 드립니다. 오늘은 아름다운 한 장의 추천서를 받으시겠습니다. 이런 추천서의 주인공이 되시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말입니다.
2. 바울 사도께서 빌립보 교회를 지도하기 위한 일꾼으로 디모데를 추천하는 내용입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이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째, 빌립보 교회의 형편과 처지를 잘 아는 유일한 사람으로 교인들과 뜻을 같이 할 수 있다.
둘째, 빌립보 교회가 직면한 여러 가지 일들을 진실하게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다.
셋째, 디모데는 복음을 위해서 자신의 모든 이익과 욕망을 포기하도록 훈련받은 사람이다.
3. 상담학에서 상담자는 찾아온 피상담자의 처지에서 얘기를 들어주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것을 역지사지(易地思之)라고 말합니다.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생각해 본다는 말입니다. 말하기는 쉽지만 실제로는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모릅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입장에서 생각하는데 너무 오랜 시간 길들여져 있습니다. 얼굴을 붉히고 목에 핏대를 세우고 소리 소리친 경험을 떠 올려 보세요. 그 땐 분명히 자신의 입장과 생각에 빠져 있었을 때입니다. “그랬구나. 그런 일도 있었어? 얼마나 속이 상했을까? 그래서 그 다음은?” 우리들이 이런 말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오늘 바울 사도의 추천을 받은 디모데는 빌립보 교회 사람들에 대해서 깊은 관심과 이해를 가진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그들이 짊어진 어려운 문제들에 대해서 그들 중 하나가 된 것처럼 생각하려고 노력해 온 사람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함께 일하게 되면 금새 숨소리까지 잘 맞아서 낯설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서로의 장단점을 잘 알뿐 아니라, 그것을 함께 짊어지고 살아가면서 뜻을 같이 하는 사람, 이런 사람하고 같은 직장에서 일하고, 이런 사람과 집에서 함께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런 사람을 찾아야 하겠습니까? 그런 관계를 만들어야 하겠습니까? 저도 어릴 때는 그런 사람이 세상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고 해서 찾으려고 했었는데, 철이 들고는 그게 아니라 그런 관계를 만들어야 하는 것으로 깨닫게 되었습니다. 좋은 이웃이나 친구는 찾아야 할 대상이 아니라 만들어야 할 대상이라고 말입니다.
4. 그는 진실 무망(無妄)한 사람입니다. 진실한 사람, 헛된 것에 사로잡혀 있지 않은 순수한 사람이 정말 그리운 세상입니다. 우리 자신 역시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기 때문입니다. 알게 모르게 거짓에 깊이 물들어 있는 우리들입니다. 마음과는 다르게 친절한 체, 성실한 체, 신앙이 좋은 체합니다. 그래서 가깝고 도타운 우정의 관계로 키우게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진실된 참 모습이 아니었다는 것이 밝혀질 날이 오고야 말 것입니다. 얼마나 큰 실망과 상처를 주게 될 것인지 ……. 바울 사도는 조용한 목소리로 말씀합니다. “이 사람은 진실한 사람입니다.” 우리가 반드시 들어야 할 말이 아닙니까? 진실한 사람으로 보여져야 하겠고, 진실한 사람으로 살아야 하겠습니다. 진실한 사람은 거짓의 유혹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그 결과 손해를 감수해야 할 것입니다. 때론 부끄러워질 수도 있을 것이고, 어쩌면 명예를 잃을지도 모릅니다. 진실의 길은 이처럼 많은 희생을 요구하는 가시밭길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거짓으로 회칠한 사람들은 얼마나 편리하고 실속 있게 살수 있는지 모릅니다. 가해자가 피해자로 둔갑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생각해 보십시다. “제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는데요.” 이 한 마디면 모든 책임이 면해진다고 할 때, 거짓이란 얼마나 편리한 생활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진실의 길은 이 세상에서는 끝이 보이지 않는 십자가의 길일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사람은 내가 믿는 진실한 사람입니다.”는 한 마디 말을 들어야 하겠습니다.
5. 바울 사도가 디모데를 사랑하는 마지막 이유는 그의 일편단심 복음을 위한 헌신적 자세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그는 당시 젊은이들에게서 찾기 힘든 아름다운 면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제 욕심을 챙기거나 앞세우지를 않았습니다. 그에게는 오직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자신의 전 삶을 바치기로 무장했을 뿐 아니라, 실제로 그렇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어리석고 바보 같은 사람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는 요사이 “죄송합니다.”란 말을 잘 사용하는 분을 만났습니다. 자신이 신뢰를 받지 못할 행동을 한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그 원인이 무엇이겠습니까? 거기에는 힘든 약속을 지키기보다는 그 때 그 때 형편에 맞추어 쉽게 살아가고자 하는 편의주의와 자기 중심적인 생각이 앞섰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죄송합니다.”는 말을 자주 쓰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우리들의 이웃에게서 한결같은 삶의 모습을 보고싶어하고, 우리 자신 또한 그런 사람으로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디모데는 복음을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이미 다 바친 사람이었고, 그대로 실천하고 있었습니다. 참으로 멋진 인생입니다. 우리 시대의 위험한 풍조중 하나는 이기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만 생각하고, 자신만 이해해 달라고 하고, 자신만 잘되야 한다는 등등의 생각 말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많긴 하지만, 이런 사람들과 가까워지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런 사람들은 여러분이 애써 가꿔온 아름다운 헌신의 삶을 이기적인 것으로 바꾸어 놓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6. 아름다운 추천서, 오늘 우리들이 받기를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주님께서 오늘도 여러분의 삶 속에서 동행하심을 감사하시길 기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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