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54(2000.121, 금요일)
성경말씀 : 빌 2:25-30.
찬송 : 239장.
제목 : 아름다운 실패.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길 기도 드립니다.
2. 오늘 본문은 바울 사도를 병간하기 위해서 빌립보 교회가 파송하였던 에바브로디도를 변호하는 내용입니다. 불행하게도 병간을 위해 고용되었던 에베브로디도가 도리어 자신이 힘든 병에 걸리고 만 것입니다. 남을 돕기는커녕 도움을 받아야 할 처지가 되고 보니, 바울 사도는 그를 돌려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자신의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퇴출되는 그가 겪어야 할 마음의 고통과 육체적 고통이 바울 사도의 마음을 혼란시키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부득불 그를 위한 변호의 글을 써야 했습니다.
3. 누구도 원치 아니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질병에 걸리는 것과 삶에서 실패하는 것 등입니다. 그러나 이런 원치 아니하는 것들이 우리들의 삶의 모퉁이에는 언제나 숨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정말 지혜로운 사람이라면 이런 원치 아니하는 일들에 대해서도 마음의 준비를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나폴레온은 항상 “내 사전에는 실패란 없다.”고 말했다고 하는데, 바로 그 때문에 그는 비운의 황제가 되고 말았는지 모릅니다. 실패를 예상할 수 있어야 인생의 고갯길을 잘 헤치고 넘어갈 수 있는 것입니다. 에바브로디도 역시 자신이 병들게 되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결과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평소 건강관리를 잘하지 못한 책임을 짊어져야 하겠지요. 그러나 이런 일들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비난하거나 문제로 삼아서는 안될 것입니다.
4. 바울 사도의 변호는 대단히 적극적입니다. 에바브로디도가 보여준 헌신적인 봉사 자세를 강조하고 있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저가 그리스도의 일을 위하여 죽기에 이르러서도 자기 목숨을 돌아보지 아니한 것은 나를 섬기는 너희의 일에 부족함을 채우려 함이니라.” 목숨을 걸고서도 자신이 맡은 일에 책임을 다한 사람임을 분명히 알리고 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그는 자신의 역할을 완수하지 못하고 도중에 그만 두게 된 사람입니다. 결과로만 본다면 실패한 인생입니다. 빌립보 교회의 교우들이 그를 파송하기 위해서 많은 물질과 정성을 들였습니다. 그런 수고가 물거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너무도 많은 사람들에게 실망을 준 사람입니다. 그러나 결과는 보잘 것 없다고 말할 수 있지만, 그의 삶의 내용은 그런 혹평을 받아서는 안된다는 것이 바울의 변호입니다. 그는 악조건 속에서도 목숨을 걸고서 자기의 임무에 충실했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과정이 충실한 사람을 나쁘게 평가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 사도는 권고합니다. 빌립보 교회 성도들은 “주안에서 모든 기쁨으로 저를 영접하고, 또 이와 같은 자들을 존귀히 여기라”고 말입니다. 실패한 인생이긴 하지만, 그 내용은 실패하지 않은 사람들이 존귀히 여김 받을 충분한 근거를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5. 우리는 어떻습니까? 너무 결과에만 집착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요사이 잘 사용하는 말,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성공만 하면 된다는 성공주의 말 말입니다. 그래서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을 무시할 수도 있다는 세상 풍조에 우리 기독자들도 얼마나 심정적으로 동조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제일주의 출세주의는 모두 여기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바울 사도는 분명히 이 점에 대해서 해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결과만을 보시지 않는다고 말입니다. 반드시 그 과정을 살펴보시고 평가하실 것입니다. 그래야 참다운 열매를 거짓 열매로부터 구별할 수 있을 게 아니겠습니까? 좋은 목적을 위해서 좋은 수단이 뒤따라야 합니다. 정당한 수단과 방법을 사용하였기 때문에 성공하지 못했다고 한다면, 그것은 결코 실패한 인생은 아니라 평가하실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느 쪽에 마음을 두고 계십니까?
6. 오늘은 제가 루터 신학대학에 출강하는 날입니다. 2000년 마지막 수업을 하는 날입니다. 시작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마지막입니다. 먼저는 하나님께 감사드려야 하겠고, 동시에 하나님께 회개해야 하겠습니다. 여기까지 이르게 해 주심이 감사하고, 부끄러움을 떨쳐버리지 못함이 회개할 이유입니다.
오는 주일(3일) 우리 교회는 자원봉사자 3분에게 축하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우리 교단에서는 매년 12월 첫째 주일은 봉사자의 날로 지키고 있는데, 금년부터는 우리 교회 안에서 숨은 봉사자들을 찾아내서 칭찬하고 귀감을 삼고자 합니다. 5년동안 목욕봉사에 수고하신 문경원권사님과 7년동안 교회 꽃꽂이 봉사자로 수고하신 김효은집사님과 조미숙집사님이 그 분들입니다. 여러분께서도 그 분들을 본받아 기쁨으로 섬기는 아름다운 삶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또한 김승구집사님께서 제2회 20일간의 천사축제를 준비하시기로 하였습니다. 누군가를 섬길 천사로 생각하며 주님을 기다릴 수 있는 것은 얼마나 큰 축복인지 모릅니다. 수고하실 김집사님께 감사를 드립시다. 주님께서 오늘도 여러분을 지켜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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