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3960(2012. 3. 20. 화요일).

시편 135:19-21.

찬송 341.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대화를 나누는 것과, 말하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고 하지요. 대화는 서로간의 교감을 바탕으로 하지만, 말은 일방적인 경우가 많다고요. 아닌 게 아니라, 누군가를 만나고 돌아왔는데, 꽃 향기 같은 여운이 오랫토록 남는 날이 있는가 하면, 몸도 마음도 그저 피곤한 날이 있습니다. 전자가 대화였다면, 후자는 그냥 말이었겠지요. 그런데 혹시 눈치 채셨나요? 누군가와 나눈 것이 대화가 아니라 말이었을 때, 탈이 나기 쉽습니다. 다툼까지는 아니지만, 어딘지 불쾌하고 찜찜합니다. 이런 기분은 왜 일까요? “사람들은 자신이 특별한 존재라고 믿는다. 자신이 하는 얘기도 당연히 중요하고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상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 하찮은 얘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어떤 이야기를 할 때, 자기 얘기를 너무 중요하게 여겨, 상대가 귀기울여주기를 바란다. 하지만 막상 듣는 쪽은 다른 사람이 내 뱉는 중요하지도 않은 얘기에 별로 관심이 없다. 얘기가 지루하게 계속되면, 서로 스트레스만 받을 뿐이다. 이런 식의 커뮤니케이션이 이어지면, 진정한 교제가 이루어지기 힘들다. 그저 서로에게 나 자신을 밀어붙이는 상황이 되고 만다.” 코이케 류노스케의 [침묵 입문] 이라는 책 중에서였는데요. 별로 중요하지 않는 사람이 하는 하찮은 이야기라, 참 신랄한 표현에 가슴이 뜨끔합니다. 하지만 정말 그런 것도 같아요. 그리고 저자는 또 인간 관계를 별 볼일 없이 만드는 하찮고 지루한 말들이 무엇인지를 지적하는데요. 첫 번째가 바로 트집잡고 불평하는 말입니다. 그 속엔 이런 트집을 잡는 나는 정말 쓸만한 사람이야. 자기 과시가 들어 있기 때문인데요. 저자의 표현에 따르면 이보다 추잡한 일은 없다고 합니다. 또 말라서 고민이야. 기름 값이 너무 많이 들어. 일이 많아서 힘들어 등 등. 자신의 처지가 불행하다고 하는 말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그런 말을 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내 처지를 동정해 줘, 그래야 좀 기분이 행복해 질 것 같거든, 이런 거거든요. 코이케 류노스케는 그런 종류의 말을 하는 것은, 상대방에게 불량식품을 먹으라고 강요하는 것과 같으니, 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듣지도 말라고 하는데요. 그 표현이 참 시원하고 재미있습니다. “좋지 않을 것을 지나치게 먹으면 뚱뚱해지기 쉽다. 그럼으로 상대가 불량식품 같은 말을 내 뱉으면, 이 이상은 못 먹겠습니다. 하고 불쾌하지 않게 의사를 표현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다이어트이며, 대화에서도 이런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그리고 우선적으로 명심해야 할 것은 바로 이것이라고 하지요. “인생을 맛있는 과자로 만들기 위해서는, 자기라는 재료를 아주 조금만 넣어도 충분하다는 사실이다.”

 

2. 무덤으로 가는 길, 이 길을 피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만, 오히려 이 길을 기분 좋게 걸어갈 수는 있을 것입니다. 무덤 저편에 소망을 두고 있다면 말입니다. 아브라함과 이삭 그리고 야곱은 믿음과 소망으로 이 길을 걸었을 것입니다. 하늘 아버지의 품에 이르는 길이었기 때문입니다. 어제는 일본인 의사 이노우에 히로유키가 쓴 [생각만 하는 사람, 생각을 실현하는 사람]이라는 책을 흥미 있게 읽었습니다. 그는 미션(mission)이라는 말을 가슴 설레게 하는 에너지가 내면에서 솟아오르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야 할 인생도 그런 미션을 가질 때, 살아볼만한 것이 되겠다고 생각합니다. 농부로 사는 것이 아니라, 훌륭한 농부로 사는 것이어야 하며, 목사가 되는 것이 아니라 좋은 목사가 되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절대로 실패하지 않는 인생을 살 것이기 때문입니다. 가치와 신념 그리고 보람을 위한 삶은 실패란 없기 때문입니다.

 

3. 묵상식구 전의찬박사(세종대 대학원장)께서 저술한 [기후 변화] 출판기념회가 8일 프레스센터에서 있었습니다. 늦었지만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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