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4077.

시편 18:35-39.

찬송 446.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기분이라는 말의 뜻풀이가 이렇다고 하지요. “마음에 저절로 느껴지는 상태.”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저절로입니다. 억지로가 아니라 저절로마음에 억지로 느껴지는 상태라고 한다면 그건 스트레스이겠지요. 아무튼 그래서 남이 나에게 강요할 수 없는 게 바로 기분인데요문제는 좋을 때는 상관이 없는 데, 나쁠 때는 한 없이 나빠질 수 있다는 겁니다그래서 이런 상상을 해 봤어요. 좋을 때 좋은 기분을 조금 저장해뒀다가나쁠 때 그걸 꺼내 쓰면 얼마나 좋을까? 좀 말도 안 되는 상상인가요하지만 기분이 좋지 않을 때생각만 해도 웃음이 나는 그런 즐거운 순간이 떠올리는 것, 그게 바로 좋은 기분을 꺼내는 것 아닐까요? 오늘 하루도 좋은 기분 많이 저장해 두시기 바랍니다. 만약의 사태가 벌어져도 거뜬할 수 있도록 말이지요.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1252일 방송>

 

2. 교회의 절기는 우리의 신앙을 양육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앙은 성숙한 자리로 자라나야 합니다. 그리스도를 닮을 때까지 말입니다(4:15). 오늘의 주제는 과거라는 틀에 묶여 살아가는 슬픈 사람들의 이야기를 타산지석으로 배우라고 하십니다. 우리들 역시 과거에 묶여서 살고 있는지 모릅니다. 슬픈 현실입니다.

 

혼란이 일어났습니다(1-2).

나사렛 동네는 예수님께서 30년 동안 생활하셨던 고향입니다. 예수님께서 고향을 방문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어느 안식일에 나사렛 회당에서 말씀을 읽고 가르치시는데, 회당에 모인 나사렛 사람들은 수군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예수님의 성경해석에 놀랐기 때문입니다. 도무지 믿을 수 없는 장면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들어 보았던 어떤 랍비보다도 훨씬 설득력 있고, 감동을 주는 말씀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청중 중의 누군가가 큰 소리로 말합니다. “이 사람이 어디에서 이런 교육을 받았을까요? 이 사람이 받은 지혜와 권능은 도대체 그 근거가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무슨 말입니까? 예수님의 말씀을 믿을 수도, 근거를 확인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의 설교는 헛소리에 불과하다는 말입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까요? 나사렛 사람들은 자신들 뿐 아니라, 예수님도 혼란이 일어났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과거의 틀에 묶여 있었습니다(3).

나사렛 마을 사람들은 갑작스러운 충격을 받았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믿을 수 없는 현실을 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서로 확인하듯 말합니다. “마리아의 아들 목수 맞지요?” “야고보, 요셉, 유다, 시몬이 그의 형제들 아닙니까?” “그이 누이들도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데 말입니다.” 그러니까 나사렛 동네 사람들이 예수님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은, 절대로 변할 수도 없고 바뀔 수도 없는, 가족 관계라는 것이었습니다. 목수의 아들로 30년을 살아온 이상, 그 이상도 그 이하도 될 수 없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예수님을 배척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과거라는 틀은 누구도 바꿀 수 없는 불변의 법칙일지 모릅니다. 하늘과 땅이 두 쪽이 난다고 하더라도, 일어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생각했다는 말입니다. 그러자 또 한 번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예수님의 권능이 무색할 정도로 별다른 기적이 일어나지 않은 때문입니다.

 

과거라는 틀에서 벗어나야 합니다(4-6).

모든 사람들에게 과거라는 역사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그 과거가 살아가는 기쁨이고 힘일 수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또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 과거가 견디기 힘든 고통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과거는 과거에 불과합니다. 어떤 이유로도 그 과거의 틀에 묶여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오히려 우리들 신앙인에게 과거는, 하나님의 넘치는 은총이어야 합니다. 오늘을 살게 하는 기초가 되는 때문입니다. 그래서 과거를 회상할 때는 오늘을 감사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동력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나사렛 동네 사람들처럼, 과거의 역사적 사실 때문에, 현재에 내려주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축복이 멈춰 서게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지금 우리들을 초라하게 하고, 부끄럽게 하는 과거가 무엇입니까? 잘못하였던 사실일 수도 있고, 흔들리는 신앙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 주님께서 이런 우리들의 연약한 마음속에 찾아오시도록 문을 열어드려야 하겠습니다. 하나님의 풍성한 사랑이 흘러 들어오기만 한다면, 과거라는 틀은 결코 문제가 아닐 것이기 때문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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