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4112.

시편 27:1-3.

찬송 464.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사람의 몸은 참 놀라운 데가 있습니다. 가령 사람의 몸은 자신을 위협하는 병의 80% 이상을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고 합니다. 절반인 50%라고 해도 많을 텐데 자그마치 80%라니. 거의 전적인 치유 능력을 가진 셈이지요. 하지만 그렇게 높은 치유능력은 사람 스스로 그 놀라운 치유 능력을 믿지 않기 때문에, 80에서 8%로 떨어진다고 합니다. 자기 자신이나 인간에 대한 단단한 신뢰감이, 얼마나 높은 회복과 치유의 능력을 가진 것인지요. 808의 차이를 생각하면서, 인간의 몸을 그 신비한 자기 회복의 능력을 새롭게 믿어 보고픈 오후입니다.

 

2. 우리들 삶이 버겁고 힘들 때마다 주변 사람들을 둘러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들을 보면서 새롭게 깨닫곤 합니다. 삶은 누구에게나 녹록(碌碌)하다고 말입니다. 신앙의 영웅 엘리야의 얘기에서도 그것을 확인하게 됩니다.갈멜산의 영웅이 수배자 명단에 올려져 쫓김을 받을 때, 그는 하나님을 찾아서 호렙산으로 발길을 옮겼다고 말입니다.

 

갈멜산의 승리는 잠시 잠깐이었습니다(19:1-4).

갈멜산의 기도 대결은 엘리야의 KO 승으로 막이 내렸습니다그런데도 불구하고 우상숭배자 아합과 이세벨은 더욱 살기등등해서 죽이겠다는 협박을 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이해도 납득도 되지 않은 일입니다. 바알과 아세라를 섬기는 제사장들이 죽임을 당하고 헛된 신이었음이 백일하에 들어났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합과 이세벨이 건재했다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는 대목입니다. 우리는 이런 국면 앞에서 절망합니다. 엘리야도 그랬습니다. 이제는 왕의 눈을 피해서 도망해야 하는 처량한 신세로 전락한 것입니다. 우리는 엘리야의 절규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갈멜산의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느냐고 말입니다. 그래서 엘리야는 죽고 싶다는 마음이 가득 번졌을 것입니다. “여호와여, 넉넉하오니 지금 내 생명을 취하옵소서. 나는 내 열조보다 낫지 못하니이다.” 승리의 시간이 너무 짧았습니다. 하나님은 멀리 계시는 듯 생각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그의 곁에 계셨습니다(5-7).

승리의 기쁨이 절망으로 뒤바뀌는 데는 불과 하루 이틀로 충분했습니다. 요즘 정치판을 보면 하루하루가 일희일비하며 요동치고 있습니다. 사람의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우리들 신앙인들도 하나님의 뜻대로를 앞세우면서도, 자신의 희망대로 살려고 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엘리야도 그랬을 것입니다. 그래서 화를 냈고 떼를 썼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이 있었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그리고 어떤 결과에도 하나님은 언제나 자기 백성들과 함께 계신다는 사실입니다. 비록 우리가 실패했을 때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성공했다고 생각할 때에도, 하나님은 변함없이 우리 곁에 계십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들로 채워주십니다. 엘리야를 보십시오. 지쳐 쓰러진 그에게 구운 떡과 물을 주셨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또 필요한 만큼 먹고 마시게 하셨습니다.

 

호렙산에서 그를 기다리는 분이 계셨습니다(8).

성경에서 호렙산은 모세가 광야 40년을 살아갈 때, 하나님의 명령을 받은 곳이며, 하나님을 만난 곳입니다. 그렇다면, 갈멜산에서 승리한 엘리야가 어찌하여 호렙산을 향해야 했을까요? 그것도 40주야를 걸어서 말입니다. 갈멜산의 승리가 불완전한 승리, 참된 승리가 아니었다는 뜻이 아닐까요? 엘리야 한 사람의 기도가 바알의 850명 제사장들의 기도를 이길 순 있었지만, 그 배후 세력인 아합과 이세벨은 여전히 건재했으니 말입니다. 갈멜산의 체험은 엘리야를 위대한 지도자로 기억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불과 며칠 사이에 초라한 수배자로 전락하지 않았다면 말입니다. 성경이 우리에게 하신 말씀은 엘리야로부터 하나님께로 눈길을 돌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40일을 밤낮으로 걸어서 탈진할 정도가 된 엘리야에게서 더 이상 위인 됨을 찾아서는 안 된다고 말입니다. 호렙산은 하나님의 산으로 명명되었는데, 하나님만이 참 승리자이시며, 참 왕이시라고 말입니다. 엘리야와 함께 우리도 왕이신 하나님 앞에 기진맥진한 몸으로 엎드려야 한다고 말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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