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4126호.

시편 31:1-3.

찬송 414.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어떤 사람이 나는 늘 최선을 다하는데, 왜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는가?” 이렇게 물었다고 합니다. 이 말을 들은 지혜로운 사람이 이렇게 대답했다고 하지요. “당신은 최선을 다한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았으니까 말이지요.” 우리도 나 혼자 무엇이든 해결해야 한다. 강박에 사로잡힐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남에게 도움을 청하면 내 무능함을 인정하는 것과 같다고 여기곤 하지요. 도움을 주는 일처럼 도움을 받는 일도 최선을 다하는 사람만이 할 수 있다는 사실. 혼자해결하기에는 버거운 일을 끝까지 홀로 부여잡을 때마다 떠올려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KBS FM 1, 정다운 가곡, 2012614일 방송>

 

2. 결혼생활이란 하나님께서 제정하신 가장 오래된 제도입니다(2:18-24). 한 평생을 사랑과 섬김으로 함께 사는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5:22-33). 그런데 결혼생활에 찾아오는 위기를 극복하지 못해서, 심각한 개인적 사회적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랑하고 섬긴다는 것은, 과연 무슨 뜻일까를 주목해야 하겠습니다.

 

함께 살아가는 것이 결혼생활의 기본입니다(2:18-24).

인류의 조상 아담의 모습을 보신 하나님은 마음이 편치 않으셨던 것 같습니다. 아담이 혼자 있는 것이 너무 쓸쓸해 보였고, 함께 나눌 친구가 필요함을 보셨습니다. 그래서 하와라 불리는(3:20) 여자를 창조하시고 함께 살게 하신 것입니다. 그러니까 결혼생활이란 함께 살아가는 일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함께 한다는 말은, 기쁨도 함께 나누고, 슬픔도 함께 나누며 사는 일이며, 영광과 함께 수치도 함께 짊어지고 살아가는 일인 것입니다. 같은 집에서 같은 음식을 먹고 사는 것만이 아니라, 삶의 구체적인 내용들을 서로 나누며 살아가는 일입니다그런데 현실은 어떻습니까? 바깥에서 벌어지는 남편들의 일을 아내들이 모르는 게 낫고, 집안 살림을 도맡아 하는 아내들의 일 역시 모른 체 사는 게 남자들의 삶인 양 가르쳤습니다. 그 결과 몸과 마음이 함께가 아니라, 분리돼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결혼생활이란 함께 사는 일입니다.

 

사랑과 섬김으로 함께 살라고 하십니다(5:22-28).

함께 하는 결혼생활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것입니까? 사도는 그것을 사랑과 섬김으로 함께 하는 생활이라고 말씀합니다. 특히 남편에게는 사랑을 강조하였고, 아내에게는 섬김을 강조하고 있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성경에서 사랑의 정점은 목숨을 바치는 것이라고 말씀합니다(15:13). 그리고 섬김에 대한 성경의 중심 의미는 상대를 위해서 자신을 포기하는 행동입니다(5:13). 물론 이런 사랑과 섬김이 저절로 생기거나 유지될 수가 없습니다. 인간의 약함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약속을 하는 것입니다. 지키려고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인간은 얼마나 교활하게 이 약속을 무시하고 심지어 폐기해 버리는지 모릅니다. 사랑이 식었다고 말하는가 하면, 처음 모습이 사라져 버렸다고 핑계를 댑니다. 그러나 모두 옳지 못한 말입니다. 약속을 생각하며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할 책임 때문입니다. 결혼의 약속을 지키려고 끊임없이 기도할 이유입니다.

 

사랑과 섬김은 고통이 아니라 축복입니다(29-33).

모든 사람은 자신의 유익을 위해서 결혼을 합니다. 부인할 수 없습니다. 최근에 맹인 교회를 두 차례 방문하였고, 지난 주간에는 농아 목회자들과 한 주간을 보냈습니다. 제 마음을 흔든 것은, 장애를 가진 분들을 섬기는 사모님들이나 봉사자들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분들은 자신이 희생을 당하고 있다는 생각보다는, 축복을 누리고 있다는 생각을 더 많이 했습니다. 그러니까 손해 보는 일이 아니라, 오히려 수지맞는 일을 한다고 말입니다. 자신의 존재가치가 너무 크다는 것을 항상 느끼며 살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 그리고 섬기는 일, 이 보다 더 큰 축복은 없습니다. 하물며 자신의 남편과 아내를 사랑하고 섬기는 일이겠습니까? 예수님은 그 기쁨과 축복을 지금 우리들에게 강권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서로 사랑하고 섬겨보라고.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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