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6571호(2019. 5. 14. 화요일).
시편 9:7-9.
찬송 84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이걸 새가 했다고?” 남자는 사진을 보자마자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움집처럼 풀줄기로 역어 만든 지붕이 덮인 빨강 노랑 주황 파랑 가지각색의 화려함으로 장식돼 있습니다. 사진을 잘 들여다보니 그 집 주인장이집 앞에 당당하게 서 있습니다. 무엇하나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작은 새 한 마리입니다. 새의 이름은 바워버드(bowerbird), 정자 새 정원 새 숲속의 정원사로 불리는데, 장식품을 만드는 유일한 조류로 알려져 있다고요. 주로 호주와 뉴기니 지역에서 사는데, 수천 개의 나뭇가지와 풀줄기를 이용해서, 몇 십cm 크게는 1m에 이르는 둥지를 짓고, 둥지 앞을 정원을 꾸미듯 아름답게 장식합니다. 숲에서 얻을 수 있는 꽃잎과 열매는 물론, 어딘가에서 물어온 천 조각과 플라스틱, 돌, 조개 껍데기, 빛이 고운 곤충의 날개까지, 장식이 될 만한 것들은 모두 물어와서 색의 조화를 살펴가며 늘어놓는다고 하지요. 심지어는 색이 바래거나 꽃이 시들면 새것으로 바꿔가며, 늘 아름다운 상태로 관리까지 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운 건, 그렇게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바워버드에 대한 평은 그리 좋질 않다는 겁니다. 자기 보다 더 잘 꾸민 정원을 보면 훼손을 하고, 남이 장식해 놓은 정원의 것을 훔쳐다가 제 집을 장식하는 일도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고약한 새로 불리기도 하지요. 바워버드의 화려한 정원에 눈길을 빼앗겼다가 심보가 고약하다는 말에 사진을 접으면서, 역시 사람이든 새든 화려한 외양보다는 내면의 아름다움이 최고인 모양이라는 진리를, 다시 한 번 속으로 되뇌어보는 보통의 아침입니다.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19년 2월 25일 방송>
2. “만물의 으뜸이신 그리스도(15-23절)”을 읽었습니다. 초대 교회 이래로 예수가 누구신가 하는 물음은 지금까지도 가장 뜨거운 질문중의 하나입니다. 사실 우리가 사용하는 예수 그리스도 라는 이름은 제대로 알고 사용하는 분이 그리 많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사람으로 오신 예수가 믿음의 주이신 그리스도 곧 메시아가 되신다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예수는 메시아 이시다는 말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신앙고백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사람인 예수가 그리스도가 될 수 있느냐는 것은 유대인들 뿐 아니라, 오늘의 현대인들에게 있어서도 받아들이기 힘든 주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초대교회는 이 문제로 인해서 온갖 주장이 난무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적어도 325년에 확립된 니케야 신조와 4세기 말의 아다나시안 신조에 의해서, 참 하나님이시며 참 사람이신 기독론이 정립될 때까지는, 예수는 반신(半神) 반인(半人)으로 주장한 이론이 분분하였습니다. 이런 와중에 바울은 골로새 교회가 앓고 있는 예수는 누구신가 하는 물음에 만물이 시작되기 전부터 계셨던 참 하나님으로써 예수님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적어도 신약의 중심점은 니케야 신조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에 관해서 이야기할 때는 좀 더 넓은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들 인간의 사고 안으로 끌어들여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마치 이사야가 고백했듯이 하나님의 생각은 사람의 생각과 다른데, 하늘이 언제나 땅보다 높이 있음같이 하나님의 생각은 사람의 생각보다 높다고 말입니다. 그래서 이런 차원이 다른 하나님을 인정하는 일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런 사고는 하나님의 시간을 이해하는 데서도 인간의 시간이해와는 전혀 다른 하루가 천년 같은 개념을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사랑이나 용서에 대한 폭이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것임을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그러니까 우리들 인간의 생각이 앞뒤로 꽉 막힌 그런 형편에도, 하나님은 그 막힌 담을 너머서는 무한정한 영역임을 이해할 때, 인간의 절망이 새로운 희망으로 시작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오늘 본문은 예수께서 그리스도가 되심은, 만물의 시작부터 참여하신 분으로, 지금도 여전히 만물을 섭리하시는 일에 성부 하나님과 동역하고 계심을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는 그리스도이시는 말은 예수는 하나님이시다 는 것을 의미한다 하겠습니다. 그래서 이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는 하나님과 화해한 자녀로, 세상과 구별된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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