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4463호 (2013. 8. 5. 월요일).
시편 시 108:8-10.
찬송 259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우연히 라디오 팝 프로그램에서 반가운 음성을 들었습니다. 난생 처음 듣는 새로운 노래였고, 가수와 곡목 소개는 듣지 못했지만 누가 부르는지는 단박에 알 수 있었지요. 10년도 훨씬 전에 그녀가 했던 말을 기억합니다. “저는 스캣(scat)으로만 노래 부르는 게 꿈이에요.” 가수가 가사가 전혀 없는 노래를 부르는 게 꿈이라니, 참 신기했습니다. 자신의 몸을 악기로 만들고, 자신의 목소리를 선율로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무엇보다 가사 없는 노래를, 대중들이 얼마나 좋아할지 의심스러웠습니다. 그랬던 그녀가 세계적인 재즈 페스티발의 무대에 서서, 처음부터 끝까지 오로지 스캣으로 노래하고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20대 시절의 꿈을 잊어버리고 살 때, 그녀는 수십 년에 걸쳐 차근차근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갔고 실현했습니다.
꿈은 꿈일 뿐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루어질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지극히 낮다 라는 논리에 의거해서 입니다. 그들은 누군가 자신의 꿈을 열정적으로 말할 때, 진지하게 귀기우려주지 않으며, 더 살아보라는 그럴듯한 충고를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날아오를 곳도 떨어질 곳도 없이 살다가, 오랜 세월이 흐른 후 자신의 꿈을 이룬 사람을 만난다면, 뭐라고 변명해야 할까요? 꿈을 이룬 사람에 대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단 한번 뿐인 인생에 대해서. 꿈꾸고 싶은 것은 마음대로 꿈이라도 꾸었으면 좋겠습니다. 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되도록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는 늦은 게 맞지만, 그나마 오늘이 남은 인생에 가장 빠른 날이니, 당장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꿈이란 성공이냐 실패냐가 아니라, 꾸는 사람과 꾸지 않는 사람이 있을 뿐입니다. 꿈꾸기를 포기하지 않는 사람은, 결국엔 한 발자국씩 나아가게 되어 있으니까요.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13년 7월 23일 방송>
2. 사람마다 자신의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생각의 차이 때문에 종종 다툼이 일어나고, 끝내 화합하지 못하는 사이가 되었다고 하면, 이보다 안타까운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것도 교회 지도자란 사람들 사이에서 생긴 일일 때 말입니다. 오늘 우리는 최초의 이방인 교회 지도자 바나바와 바울 사이에 그런 일이 일어났고, 이 후에는 그 둘 사이에 어떤 화해나 교제가 있었는지는 성경에서 말하고 있지 않다는 데에, 더 큰 아픔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문제의 발단은 제1차 선교 여행 때 사도들과 함께 동역하였던 요한 마가가 특별한 이유 없이 선교여행을 포기하고 예루살렘으로 귀국한 사건이 생겼는데, 제2차 선교 여행에 그를 다시 데리고 가자는 바나바와 그럴 수 없다는 바울 사이에 언쟁이 생겼고, 결국 두 사도가 따로따로 선교여행을 하게 되는 사태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논쟁점을 추론하면, 친척지간인 바나바는 요한 마가의 행동을 단순한 실수로 덮어두자는 것임에 반해, 바울은 선교사의 태도로써는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저 역시도 이런저런 까닭으로 선교지에서 혹은 선교지로 출발하기 전에 헤어져 두 번 다시 만나지 않게 된 분들이 있습니다. 한 분은 말도 통하지 않는 저를 택시 기사에게 떠맡기며 걱정하지 말라는 식으로 고집을 부리는 분과의 결별과, 제게 부탁했던 강의 제목을 아무 이유 없이 바꿔버린 것에 대해서, 해명 없이 밀어붙이는 태도에 동역할 수 없다고 결별한 경우입니다. 지금 생각해 봐도 참 어이없는 태도를 견디지 못한 것입니다. 조령모개 식으로 살아가는 분들과, 몇 달 전부터 충실하게 계획을 세우고 살아가려는 사람과는 불가피한 충돌일지 모르겠습니다. 단순한 생각의 차이라고 일축할 수도 있지만, 깊이 따져보면, 삶의 철학의 차이가 빚는 메울 수 없는 틈(間隙)일지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그 둘의 차이를 감싸 안아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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