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4461호 (2013. 8. 3. 토요일).
시편 시 108:1-4.
찬송 474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벨라를 만났던 곳이니 더 그랬을까요? 샤갈은 고향인 비텝스크를 평생 그리워하고 갈망했습니다. 바이올린은 샤갈에게 그런 고향마을의 소리를 환기시키는 도구였지요. 지붕은 유대인이라는 내면의 정체성을 확인시켜주는 장소였습니다. 샤갈의 지붕위에 바이올린 연주자에서 영향을 받았다는 영화 <지붕위의 바이올린>에서, 주인공인 태비에는 이렇게 말합니다. “지붕위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고향이기 때문입니다. 경사진 지붕위에서 균형을 잡을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전통이 있어서입니다.” 샤갈은 생전에 세계 대전 등으로, 유대인들이 박해받고 흩어져야 했던 비극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고향마을을 그렇게 사랑했던 그에겐, 그런 위태로움에서도 유대인이라는 정체성과 전통이 사라자지 않기를 누구보다 간절히 바랬겠지요. 그런 바람과 그리움이 위태로운 지붕 꼭대기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이들의 그림을 많이 탄생 시킨 겁니다. 도시의 아파트 생활이 늘면서, 지붕은 아제 현대인들에게도 사라져가는 전통 중의 하나가 됐지요. 고향이나 지붕이 그리운 날은, 샤갈의 <지붕위의 바이올린 연주자>나, <붉은 지붕>같은 그림으로 마음을 달래야 할까 봅니다. <KBS FM 1. 노래의 날개위에, 2013년 5월 27일 방송>b.
2. 최초의 예루살렘 에큐메니칼 회의 결정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점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두 가지로 말할 수 있는데, 하나는 더 이상 유대인과 이방인 사이에 차별이 있을 수 없다는 점입니다. 적어도 하나님 앞에서 모두가 소중하고 자랑스러운 하나님의 자녀라는 사실입니다. 그 결과 바울을 비롯한 이방인 선교사들이 유대인들의 율법적 형식이나 전통에 얽매일 필요가 없어졌으며, 이방 선교에 입지가 튼튼해졌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이 결정으로 인해서, 그동안 유대교의 한 가지 정도로 묵인돼 오던 예루살렘 기독교 공동체가 유대교로부터 박해를 받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이런 결정은 성령님의 뜻과 같음을 확인하면서 “성령과 우리는 이 요긴한 것들 외에 아무 짐도 너희에게 지우지 아니하는 것이 가한 줄 알았노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곧 “우상의 제물과 피, 목매어 죽인 것과 음행을 멀리할지어다.” 는 조건만을 달았던 것입니다. 지금도 선교지에 가면 극복해야 할 과제들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그런데 기독교 신앙의 본질적인 면은 눈 감은 채, 비본질적인 요소들, 가령 한국적 기독교의 특성들을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그런 것들이 마치 기독교의 본질인양 오해되고 있는 점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가령 어떤 선교지에 가면 주초 문제를 너무 강조해서 큰 어려움을 겪는다던지, 또는 새벽기도회를 너무 강조해서 신앙생활을 못하겠다는 얘기들을 듣습니다. 그리고 금요 철야기도회를 반드시 해야 한다고 계율처럼 못 밖고 있는 것도 심각하게 취급할 주제입니다. 헬라어에 아디아포라(Adiaphora)라는 용어가 있는데, 구원과는 하등 문제가 되지 않는 신앙의 문제들을 취급하는 신학용어입니다. 사도는 이런 문제를 다룰 때, 건덕을 가르쳤을 뿐입니다. 다시 말하면 덕을 끼치도록 하라는 뜻입니다(고전 10:23-33).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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