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4602.

시편 시 145:14-16.

찬송 102.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찰스 디킨즈의 소설 <크리스마스 캐럴>에는 지독한 구두쇠 영감 스쿠르지 이야기가 나오지요. 크리스마스를 기뻐하는 조카에게, 가난뱅이 주제에 성탄절을 축하할 여유가 있느냐며 빈정대던 그는, 혼자서 크리스마스이브를 보내다가 꿈을 꿉니다. 과거 현재 미래의 크리스마스 시간 여행을 하던 스쿠르지는, 그동안 자신이 얼마나 불행한 사람이었는지 깨닫지요. 영화 <티베트의 7>에도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임신한 아내를 남겨두고 히말라야 원정에 오른 최고의 등반가에게 티베트 여인이 말하지요. “당신이 사는 세상에서는 가장 높이 올라가는 사람을 존경하지요? 이곳에서는 많이 내려놓는 사람을 존경합니다.” 우리가 인생의 어떤 목표를 지녔던 결국에는, 이웃과 나누는 삶이 세상을 바꾸는 따뜻한 힘이 될 겁니다.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121224일 방송>

 

2. 기다림이 힘들기에 사람들은 징조를 찾습니다. 징조는 흔들리는 마음에 확신을 주는 도구이기 때문입니다. 기드온은 하나님이 자신을 도우신다는 보증으로 징조를 요구했습니다. 그런데 유다왕 아하스는 하나님의 권유에도 징조를 구하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을 시험치 않기 위해서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징조가 필요합니다(10-11).

우리 현대인을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세대라고 말합니다. 예측 가능한 시대가 아니라, 언제 어디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도무지 예측할 수 없는 세대라는 말입니다. 그 결과 불안과 두려움의 울타리에 갇혀 살고 있습니다. 신문과 방송 등 뉴스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건,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인 불안요소를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유다도 그랬습니다. 유다 주변의 나라인 아람과 북왕국 이스라엘이 동맹을 맺고, 유다 예루살렘을 침공한 일이 있었습니다. 또 아람과 에브라임이 동맹을 맺었다는 소문도 들려오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유다왕 아하스와 그 백성들은 불안에 떨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그들은 하나님이 자신들을 지켜주신다는 징조가 필요했습니다. 무당의 점괘나 친구의 격려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와 손길아래 있다는 보증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보증을 거부한 사람이 있습니다(12).

아하스 왕은 대단한 인물처럼 보입니다. 그는 하나님이 주시는 징조를 보고 담대한 신앙을 가지고 난국을 헤쳐 나가야 했습니다. 그런데 그는 하나님을 시험치 않겠다는 이유를 들어서, 징조를 구하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어떻습니까?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들 중에서 이만한 신앙심 혹은 경건한 사람이 있었습니까? 그런데 사실은 아하스 왕이 신앙심이 깊어서도, 경건한 사람이어서도 아니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이 아닌 앗수르에 뇌물을 주고 그들의 도움을 받을 속셈이었습니다. 어리석게도 주변 나라들을 다 정복하려는 야욕에 찬 앗수르를 의지했으니, 얼마나 바보짓 입니까? 그것도 경건의 흉내를 내면서 말입니다. 이런 거짓 신앙은 오래갈 수 없을 뿐 아니라, 멸망으로 달음질 하는 지름길이 되었습니다. 거짓 신앙이야말로 자만심을 극대화하는 것일지 모르겠습니다.

 

하나님은 가장 큰 징조를 선포하십니다(13-14).

하나님이 주시는 징조는 그 자체가 희망이고 은총이며 축복입니다. 인간의 동의나 판단에 맡기지 않으시고, 일방적으로 선포하신 징조입니다. 그 징조란 임마누엘이신 하나님이 역사 한 복판에 오신다는 소식입니다. 그런데 그 하나님은 처녀의 몸을 빌어서 강생하신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이 우리 가운데 오심은, 모든 문제들을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고통과 아픔에서, 슬픔과 저주에서 구원받는 길은, 하나님이 친히 인간들 속에 오시는 길 외에 다른 일이 아닙니다. 물론 처녀 탄생 예고는 우스꽝스러운 말처럼 외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그런 방법을 택하셨다면, 우리는 그대로 믿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방법인 때문입니다. 임마누엘이신 하나님이 역사에 오셨습니다. 우리가 할 일은 임마누엘 하나님을 믿고 환영하는 것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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