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6760(2019. 11. 19. 화요일).

시편 49:5-8.

찬송 342.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단풍이 두 번 드는 나무가 있습니다. 한 번은 은행나무처럼 노오란 황금색으로, 한 번은 붉나무처럼 아주 붉게 물드는 나무, 이름이 팥배입니다. 열매는 팥을 닮았고, 꽃은 배꽃을 닮아 팥배나무입니다. 반반하거나 둘 다 같거나, 욕심일까요? 배려일까요? 조금 늦게 5월쯤 배꽃 닮은 꽃을 피우는데, 새하얀 꽃이 보자기로 싸 놓은 것 같습니다. 그 위로 또 꿀벌들이 떼로 모여듭니다. 꿀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소속은 장미과입니다. 배꽃 닮은 꽃 때문인데, 소속사가 장미과인 나무들이 대부분 화려하고 아름다운 꽃을 피웁니다. 척박한 바위산은 물론 고지대 메마른 능선, 평원지대 음지 습기 많은 계곡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삽니다. 깊은 산에서 높은 산까지 사는 폭도 아주 넓습니다. 외로움도 타지 않는지 군락은 이루지 않고, 여기저기 한 그루씩 드문드문 자랍니다. 전국 어디에서나 살고 있어서 흔하디흔한 나무라, 팥배나무 역시 이름만 모르는 나무일 수 있습니다. 11월에 만나면 잠시 헷갈릴 수도 있지요. 황금색 단풍 옷을 모조리 벗어던지고, 빨간 열매를 소복이 뒤집어쓰고 있어서, 조금만 멀찍이 떨어져서 보면, 완전 빨간 단풍나무입니다. <KBS FM 1. 노래의 날개위에, 20161117일 방송>a.

 

2. “마귀에게 사로잡힌 아이(14-21)”을 읽었습니다. 한 남자가 예수님 발아래 무릎을 꿇고 간청을 합니다. 자신의 아들이 불속에도 뛰어들고 물속에도 뛰어들기도 하는데, 제자들에게 데려가 고치려 했지만 실패했다고 말입니다. 현대 의학에서는 이런 증세를 두고 장미 병이라고 이름 붙여 부르는데, 아직도 속된 말로는 지랄병을 지칭한다 하겠습니다. 저는 이런 병을 가진 사람들을 아주 어릴 때부터 보아왔는데, 저의 마을에 저보다 나이가 어린 아이가 그랬습니다. 자주 넘어졌는데, 입에 거품을 흘리며 몸을 비비꼬면서 버둥치는 것이 정말 보기에도 흉했습니다. 그런데 그 넘어지는 자리가 불이거나 물이면 빨리 끌어내야 합니다. 그런데 희한한 것은 한참동안 그 증세를 보이다가 시간이 지나면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입가의 거품을 닦으며 멋쩍게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증세를 보일 때 그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은 편안하게 눕히거나 바르게 눕게 하고 꼭 안아주는 것입니다. 제가 신학교에서 가르칠 때도 남학생 하나와 여학생 하나가 그런 증세를 앓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예방약도 있고, 병원에서 주기적으로 돌봐주는 프로그램도 있으니 불치 병은 아닙니다.

   예수님이 세상에 오셨던 시절인 2천 년 전에는 알려진 몇 가지 질병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난치병이나 불치병을 마귀(귀신)들렸다고 진단하였습니다. 오늘 본문의 아이도 그랬던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질병을 고칠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주님께서 화를 내신 것입니다. 그 이유를 믿으려 하지 않음과 비뚤어진 믿음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믿음 없음과 잘못된 믿음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귀를 그 아이에게서 쫓아내신 후,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최소한의 믿음의 크기를 언급하신 것입니다. 작고 작은 믿음만으로도 놀랍고 위대한 일을 할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새삼스럽게 믿음이 무엇인가를 묵상해야 합니다. 믿음이 무엇입니까? 그것은 하나님에 대한 절대적 신뢰입니다. 구체적으로는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온전한 신뢰라는 말입니다. 지금 우리는 매우 위태로운 시대를 살고 있는지 모릅니다. 물론 겉으로는 풍요와 평안을 누리고 있지만, 실제로는 언제든 자폭할 수 있는 분노와 절망을 품에 안고 살아가는 때문입니다. 저는 원자폭탄보다 더 무섭고 가공할 파괴력이 사람들의 마음 안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순간에 일생동안 이룩한 모든 것을 다 파괴시킬 수 있는 분노와 미움이 도사리고 있다고 말입니다. 하나님의 미래와 하나님의 은총을 더욱 더 사모해야 할 이유이기도 합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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