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6814.

시편 61:1-4.

찬송 30. 91, 425.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직감력이 좋은 걸 두고 운이 좋다고 얘기를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직감도 고된 훈련을 통해서 얻어집니다. 미풍에 실린 바람결에서도 태풍을 감지하는 오랜 농부처럼, 들판에 흘린 땀이 많아야 자신의 직감을 신뢰할 수 있는 단계까지 이를 수가 있습니다. <KBS FM 1, 정다운 가곡, 2017110일 방송>

 

2. 오늘은 주현절 후 첫째주일로, 구약 성경 이사야 42:1-9을 본문으로 하나님이 택한 종이란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유대인의 자부심은 하나님께 선택받은 종(민족)이라는 데 바탕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기독교인의 자부심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는 데 있습니다. 그러나 깊이 생각해 보면 택함이나 부르심은 자랑이면서 동시에 사명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이 택한 종 메시야는 이방에 정의를 베풀 사명을 받았다 말씀합니다(1-5).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이방인은 상종하지 않는 멸망으로 태어난 사람들이었습니다. 같은 동족이면서도 이방인과 결혼동맹으로 혼혈한 사마리아인과도 상종하지 않은 것을 보면, 유대인과 이방인 사이에는 건널 수 없는 깊은 강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잘못된 사상은 바벨론 포로 이후에 생긴 현상이었습니다. 이사야가 활동하던 주전 759-699년에는 온 세상이 하나님의 구원의 대상이었음을 본문이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사야는 메시야 예언으로 유명하였는데, 그가 받은 신탁은 메시야의 성품과 역할을 구체적으로 예언하였는데, 하나님의 영을 받았고, 겸손할 뿐 아니라 연민의 마음으로 모든 연약한 인생들을 품어주는 분으로 하나님의 공의를 베푸시는 분이라고 했습니다. 다윗의 왕위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하나님이 택한 종 메시야는 암흑 같은 세상에서 모든 사람을 구원하실 것입니다(6-8).

넓은 의미에서 구원은 영적인 것만이 아닙니다. 어둠이 빛으로 환해지고, 모든 비정상이 정상으로 바뀌는 구체적인 변화를 의미합니다. 남존여비, 빈부귀천, 계급제도와 모든 차별들이 부서지고 제자리로 복귀하는 것이 구원입니다. 그 목적은 하나님을 하나님답게 찬양하고 섬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있습니다. 천국이란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진정한 행복의 땅을 이루는 것입니다. 사람들의 힘과 지혜로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메시야를 통해서 이룩하실 나라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실 것을 믿는 것이 우리들 믿음의 핵심입니다. 죄와 죽음에서 세상을 구원하시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가 짊어지신 십자가 외에는 다른 아무 방법이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십자가를 통해서 구원하시는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구원 사업은 인간의 타락 이후에 곧 바로 진행되었습니다(9, 3:21, 12:1-2).

우리가 역사에서 배우는 것 중의 하나는 행복한 시간은 짧고 고통의 시간은 길다는 것입니다. 성경은 인류 조상들이 낙원에서 지낸 것은 아주 짧게 서술하고 있는 반면에 타락 후의 고통의 시간을 아주 길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인류는 고통의 역사를 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인간의 타락으로 인한 이 슬픈 역사를 끝내시기 위해서 구원의 역사를 시작하셨다는 게 얼마나 큰 위로와 소망이 되는지 모릅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고통과 비극이 멸망을 향한 방향이 아니라, 환희와 구원을 향한 희망의 방향성을 가진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슬픔과 절망의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기쁨과 희망의 삶을 살고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를 위해서 새 일을 하시는 하나님의 택한 종을 바라보며 살아야 하겠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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