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6816호(2020. 1. 14. 화요일).
시편 62:1-4.
찬송 425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주디스 리치 해리스라는 학자는, 아이들의 특성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한 학자입니다. 그녀에 의하면, 아이들은 처음 태어날 때 누구나 사회 계량기라는 계량기를 품고 태어납니다. 그런데 그 계량기는 그 수치가 영에 맞춰진 게 아니라, 최고치인 100에 맞춰져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누구나 무조건, 자신을 최고 중심에 놓고 생각하게 되지요. 자기가 최고라고 생각하고, 자기 밖에 모르고, 다 자기가 원하는 데로 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갖고 태어난 계량기가 그렇게 맞춰져 있으니 어쩔 수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부모나 주위의 어른들이 다이얼을 아이의 성장에 맞춰서 반드시 잘 조절해 주어야 한다고 합니다. 수치가 영까지 떨어져서, 자존감이며 자신감까지 완전히 바닥나지 않도록, 그렇게 100상태 그대로 둬서, 세상에서 조심하고 양보하고 절제해야 할 게 무엇인지를 모르거나 전혀 상관치 않는, 그런 사람으로 성장하지 않도록, 부모가 어른들이 다이얼을 조절해 줘야 한다는 겁니다. 갓난아기들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품고 태어난다는 숫자에, 부모와 어른들이 많이 마음을 써야, 아이들끼리 조금 다투거나 울고 놀리는 모습들도, 다 아이들이 그러면서 크는 거지, 여유 있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얀 스테인의 아침 축제 풍경이 되리란 생각을 해 봅니다. <KBS FM 1. 노래의 날개위에, 2012년 1월 12일 방송>b.
2. “세례자 요한의 증언(19-28절)”을 읽었습니다. 요단 강변을 중심으로 한 세례자 요한의 설교와 세례 행위는 유대 사회를 흔들었습니다. 로마의 식민 치하에 있는 유다 백성들에게는 정치적 불만을 토로(吐露)하기에 적절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로마 당국이나 헤롯 등 정치가들 뿐 아니라, 종교계에도 큰 파장을 일으켰는데, 본문은 종교계에서 가장 적극적이었던 바리새파 사람들은 국민적 관심사인 메시야 여부를 직접 질문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세례자 요한은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오.”라고 대답하였고, 그러면 엘리야냐고 물었고, 그도 아니라고 하자 도대체 당신은 누구 이길래 세례를 베푸느냐고 물었습니다. 요한은 자신은 구약 예언자 이사야의 말을 인용하며, “주님의 길을 곧게 하라고 말하며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라고 대답합니다. 광야에서 메시야가 오시는 길을 준비하는 소리꾼이라는 말입니다. 그 옛날 고을 사또의 행차 때에 “길을 비켜라. 사또 납신다.”며 소리꾼이 외치면 주변 사람들이 길 양쪽으로 비켜주며 엎드리는 것을 연상케 합니다.
요즘은 조금 뜸해진 말이지만, 한 때는 많이 사용하던 말로 정체성(identity)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신의 삶의 의미나 목적에 가장 큰 영향력을 주는 소속감과 자신만의 역할을 얘기할 때 사용되곤 하는 말인데, 이렇듯 정체성이란 인생관이나 가치관에 반영되는 내용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세례 요한은 자기 정체성에 대한 확고한 이해를 하고 있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삶의 의미나 목적을 분명히 세운 사람이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은 세상을 구원하러 오실 메시야의 길을 넓게 열어주는 소리꾼으로써의 역할이었습니다. 어느 그림 전시회에서 한 화가의 질문을 받았습니다. 유대교와 기독교는 무엇이 다르냐고 말입니다. 율법 종교화된 유대교는 아브라함의 신앙으로부터 많이 변질해서 인간중심적으로 바뀌었지만, 기독교는 하나님의 은총과 섭리를 강조하는 하나님 중심적이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을 앞세우고 강조하는 것이 기독교 신앙의 요체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전혀 도움이 안 될 대답일 것입니다. 그래서 세례 요한이 자신의 전 생애를 메시야의 소리꾼으로 충실한 삶을 살았듯, 우리들 역시 하나님의 넘치는 은총을 감사하고 찬양하는 일에 충실한 것이 기독교 신앙이라고 말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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